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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거장 박찬욱 그리고 1600만 관객을 끌어모으며 올해 한국 영화계를 뒤흔든 천만 감독 장항준을 꺾고 독립영화 '세계의 주인'을 연출한 윤가은 감독이 감독상을 손에 쥐었다.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제62회 백상예술대상이 개최됐다. 올해 감독상 후보에는 박찬욱('어쩔수가없다'), 장항준('왕과 사는 남자'), 김도영('만약에 우리'), 변성현('굿뉴스'), 윤가은('세계의 주인') 등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다섯 명의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20만 관객을 넘긴 독립 영화로 주목받는 '세계의 주인' 윤가은 감독이 값진 성과를 거뒀다.
시상대에 오른 윤가은 감독은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지 못한 채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조연상 후보이신 장혜진 선배님이 어디 가면 감독답게 똑바로 얘기하라고 하셨는데 정신이 안 차려진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너무 감사하다. 존경하고 좋아하는 감독님들과 나란히 후보에 선 것만으로도 기뻤는데 영광이다. 마음이 무겁다"라고 진심 어린 소감을 밝혔다.

윤 감독은 독립영화를 만드는 과정의 고충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영화가 감독 혼자 만드는 게 아니다. 영화 한 편을 만드는 데 짧게는 6년, 길게는 평생이 걸렸다. 독립 영화라 수많은 곳의 제작 지원이 없었다면 만들어질 수 없었을 것"이라며 영화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도움을 준 모든 이들에게 차례로 감사를 전했다.
소감의 마지막에는 이 영화의 존재 이유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말이 이어져 조명됐다. 윤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내내 너무 많은 것을 배웠다"며 "자신의 가장 고통스럽고 아프지만, 또한 가장 빛나고 즐거운 순간들을 나눠주신 세상의 모든 친족 성폭력 피해 생존자 여러분, 가장 은밀한 고백들을 나눠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더 열심히 (영화를) 만들겠다"는 말로 수상 소감을 마쳤다.
이날 '세계의 주인'의 경사는 감독상에서 멈추지 않았다. 주연 배우 서수빈이 영화 부문 여자 신인상까지 수상했다.
여자 신인상 후보에는 서수빈('세계의 주인') 외에도 신시아('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신은수('고백의 역사'), 채원빈('야당'), 최유리('좀비딸') 등 한 해 동안 강렬한 인상을 남긴 신예들이 경합을 벌였다. 그중에서도 서수빈은 열여덟 살 여고생 이주인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무대에 오른 서수빈은 가장 먼저 자신을 스크린에 세워준 윤가은 감독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그는 "아주 시끄럽고 명랑하고 발차기까지 하는 이주인을 스크린에 세워주셨다. 여한 없이 덤벼보자고 말씀해주셔서 이루 말할 수 없이 감사하고 존경한다. 축하드린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어 영화를 준비하는 내내 마음에 품어왔던 이들을 향해 따뜻한 메시지를 건넸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지금 시간에도 자신으로부터 익명의 쪽지를 받고 있는 모든 세상의 주인이들에게 영화의 진심이 닿기만을 바라며 준비했다"고 밝힌 서수빈은 이번 수상이 단지 자신만의 영광이 아님을 강조했다. 서수빈은 "이 상은 자신의 세계를 마구 탐구해 나가는 모든 주인이들과 영광을 나누고 싶다"는 말로 뭉클함을 안겼다.
극 중 주인의 어머니 역을 맡아 섬세한 연기를 보여준 장혜진, 그리고 작품을 함께 만들어간 스태프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한 서수빈은 "앞으로 주인이처럼 아주 용감하고 현명하게, 이 상 무서운 줄 알고 노력하는 배우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소감의 마지막에는 트로피에 뽀뽀를 하는 깜찍한 제스처로 객석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서수빈은 이번 작품이 데뷔작이다. 1년 남짓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하다 배우로 전향했다. 특히 윤가은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 '우리집'을 본 뒤 배우의 꿈을 꾸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수상에 더욱 뜻깊은 의미를 남긴다.

'세계의 주인'은 인싸와 관종 사이 어딘가에 있는, 속을 좀처럼 알 수 없는 열여덟 살 여고생 주인이 전교생이 참여한 서명운동을 혼자서 거부한 뒤 의문의 쪽지를 받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성폭력 피해자에게 씌워지는 '피해자다움'이라는 편견에 영화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제기한다.
작품은 '우리들'(2016), '우리집'(2019)에 이어 윤가은 감독이 선보이는 세 번째 장편영화이다. 극 중 이주인 역에는 서수빈이, 그 어머니 김태선 역에는 장혜진이 출연해 모녀 사이의 복잡한 감정선을 탁월하게 표현했다.
영화는 국내 개봉 전부터 이미 세계 무대에서 검증을 마쳤다. 토론토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았고, 핑야오국제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상과 관객상을 동시에 거머쥐며 2관왕에 올랐다. 또한 바르샤바국제영화제에서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수상하는 등 해외 유력 영화제에서 잇달아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22일 국내 극장에 첫선을 보인 '세계의 주인'은 개봉 직후부터 '올해의 한국영화'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적은 상영관 수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다른 배우와 감독 동료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그 결과, 2025년 개봉한 한국 독립 예술 실사영화 중 유일하게 누적 관객 20만 명을 돌파한 작품으로 이름을 남겼다.
<다음은 제62회 백상예술대상 전체 수상자 및 작품 명단이다>
[대상]
'왕과 사는 남자' 유해진,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류승룡
[영화 부문]
작품상 '어쩔수가없다', 감독상 윤가은(세계의 주인), 최우수 연기상 박정민(얼굴), 문가영(만약에 우리), 조연상 이성민(어쩔수가없다), 신세경(휴민트), 신인 연기상 박지훈(왕과 사는 남자), 서수빈(세계의 주인), 각본상(시나리오상) 변성현·이진성(굿뉴스), 예술상 이민휘(파반느), 신인 감독상 박준호(3670)
[방송 부문]
드라마 작품상 '은중과 상연', 연출상 박신우(미지의 서울), 극본상 송혜진(은중과 상연), 최우수 연기상 현빈(메이드 인 코리아), 박보영(미지의 서울), 조연상 유승목(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임수정(파인: 촌뜨기들), 신인 연기상 이채민(폭군의 셰프), 방효린(애마), 예능 작품상 '신인감독 김연경', 예능상 기안84, 이수지, 교양 작품상 '다큐 인사이트 우리의 시간은 빛나고 있어', 예술상 강승원(더 시즌즈)
[연극 부문]
백상연극상 '젤리피쉬', 젊은연극상 '극단 불의 전차-장소', 연기상 김신록(프리마 파시)
[뮤지컬 부문]
작품상 몽유도원, 창작상 서병구(에비타), 연기상 김준수(비틀쥬스)
[그 외]
네이버 인기상 박지훈, 임윤아
구찌 임팩트 어워드 '왕과 사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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