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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이 또 한 번 한국 장르 영화의 새 장을 열기 위해 돌아왔다. '부산행'(2016)과 '반도'(2020)를 통해 한국형 좀비 서사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그가 이번에는 '군체'라는 이름으로 세계 무대를 향한 포문을 활짝 연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영화다.
8일에는 영화 '군체'의 공식 예고편이 베일을 벗었다. 영상은 시작부터 숨 막히는 긴장감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초반부는 절박한 상황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위기를 돌파하려는 인물들을 차례로 조명한다. 전지현이 연기한 생존자 그룹 리더 권세정을 비롯해, 지창욱의 최현석, 신현빈의 공설희, 김신록의 최현희, 고수의 한규성까지 서로 다른 처지와 성격의 인물들이 극한의 위기 속에서 부딪히고 연대하는 모습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무엇보다 시선을 붙드는 건 구교환이 연기한 서영철의 등장이다. 혼란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그의 태도는 섬뜩한 이질감을 자아낸다. "전 이 사태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백신입니다"라는 그의 대사는 강렬한 울림을 남긴다. 감염 사태의 핵심에 위치한 인물로서, 그가 극의 전개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기존 좀비물과 차별화되는 감염자들의 묘사도 눈길을 끈다. 단순히 떼 지어 몰려드는 좀비가 아닌,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진화하며 더욱 위협적인 존재로 변해가는 감염자들의 모습은 '군체'만의 독창적 공포 문법을 예고한다. 빠르게 생존자들을 추격하고 건물 곳곳을 장악하는 장면들은 극한의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여기에 지창욱이 연기한 최현석의 대사 "옥상까지만 가면 우리 다 살 수 있는 거잖아요"는 살아남고자 하는 희망과 절박함을 동시에 담아내며 관객의 감정을 자극한다. 그러나 예고편은 곧이어 거듭되는 위협과 예상 밖의 변수들을 보여주며, 생존자들의 여정이 결코 단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암시한다.
클라이맥스에서는 생존자 그룹의 리더 권세정과 감염 사태의 중심 인물 서영철이 정면으로 마주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두 인물 사이에 숨겨진 관계와 갈등은 '군체'의 핵심 서사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목에 담긴 의미도 주목할 만하다. 연상호 감독은 앞서 지난달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군체'는 같은 종류의 개체가 많이 모여서 공통의 몸을 이루며 살아가는 집단의 단어"라며 "인간 사회와도 닮았다고 생각했고 정체불명의 감염자들의 특징을 반영한 제목"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군체'가 단순한 좀비물을 넘어 인간과 집단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일 것으로 보인다.

'군체'의 글로벌 행보는 이미 국내 개봉 전부터 범상치 않다.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된 데 이어, 전 세계 124개국 선판매를 기록하며 국제 영화 시장에서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칸영화제 사무국은 지난달 9일 기자회견을 통해 '군체'를 비경쟁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연상호 감독은 첫 장편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2012), '부산행'(2016), '반도'(2020)에 이어 네 번째 칸 국제영화제 초청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한국 영화 감독 중 이처럼 꾸준히 칸의 부름을 받은 인물은 극히 드물다.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인 티에리 프레모는 '군체'에 대해 "우리 모두 알고 있는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연출한, 봉쇄된 빌딩 안에서 벌어지는 호러 좀비 장르의 영화다. 관객들은 이러한 설정으로부터 다양한 서사적 장치와 스토리텔링의 가능성을 상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칸 초청 소식에 연상호 감독 역시 "'군체'라는 작품을 칸 국제영화제라는 전 세계인들의 영화 축제에서 선보일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다. 특히 전 세계 장르 영화 팬들의 집결지라고 할 수 있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서 상영할 수 있게 된 것에 흥분된다"며 소감을 밝혔다.
선판매 성적은 글로벌 흥행 기대감을 더욱 구체적으로 뒷받침한다.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군체'는 제79회 칸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앞두고 이미 전 세계 124개국에 판매를 완료했다. 이는 개봉 전부터 해외 배급사들이 '군체'를 선택했다는 의미다.
글로벌 개봉 일정도 촘촘하게 짜여 있다. '군체'는 오는 21일 국내 개봉을 시작으로 순차적인 해외 개봉에 돌입한다. 22일 대만과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27일에는 프랑스·싱가포르·필리핀, 다음 달 11일에는 호주와 뉴질랜드, 8월 28일에는 북미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군체'가 개봉 전부터 뜨거운 반응을 끌어내는 데는 연상호 감독의 이름값만큼이나 캐스팅 라인업의 힘도 크다.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고수로 이어지는 출연진은 그 자체만으로도 스크린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가장 주목받는 복귀는 단연 전지현이다. 전지현은 영화 '암살'(2015) 이후 1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해 생명공학과 교수이자 생존자 그룹의 리더 권세정을 연기한다.
앞서 전지현은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오랜만에 영화로 돌아와서 설렌다"고 소감을 밝히며, 출연 이유에 대해 "연상호 감독님의 작품이기도 하고, 한 작품에서 훌륭한 배우들과 호흡 맞추는 게 흔치 않은 기회라 주저 없이 선택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그는 "평상시에 감독님 '찐팬'으로서 감독님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어 좋다"며 연상호 감독에 대한 각별한 신뢰를 드러냈다.
권세정이라는 캐릭터는 냉철함과 인간적인 갈등을 함께 품은 입체적인 인물로, 전지현 특유의 강인하고도 카리스마 넘치는 존재감과 맞닿아 있다. 그녀의 스크린 귀환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감을 높인다.

구교환은 이번 작품에서 감염 사태를 일으킨 생물학 박사이자 '군체'의 빌런 서영철을 맡았다. 예고편에서 "전 이 사태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백신입니다"라며 혼돈 속에서도 태연자약한 모습을 보여준 그의 연기는 이미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 불가의 캐릭터를 어떻게 소화해낼지, 관객의 기대가 집중된다.
지창욱은 둥우리 빌딩 보안팀 직원 최현석으로 활약한다. 특히 극 중 장애가 있는 누나 최현희 역의 김신록과 남매 연기를 펼쳐 두 배우 사이의 감정선도 주목할 지점이다. 김신록은 섬세하고 깊이 있는 연기로 정평이 난 배우인 만큼 위기 상황 속 남매의 모습이 얼마나 진하게 전달될지 기대가 모인다.


고수가 연기하는 한규성은 생명공학과 교수이자 연구원으로, 무엇보다 생존자 그룹 리더 권세정의 전 남편이라는 설정이 눈에 띈다. 극의 팽팽한 긴장감과 서사적 깊이를 더하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현빈은 생명공학을 전공한 교수이자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쥔 공설희를 연기한다. 미스터리한 서사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캐릭터인 만큼 극의 흐름을 좌우하는 중요한 역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화려한 캐스팅, 글로벌 무대에서 검증된 감독의 연출력과 함께 기존 좀비 장르의 문법을 새롭게 구성한 '군체'는 2026년 한국 영화의 저력을 다시 한번 세계에 증명할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군체'는 오는 21일 국내 개봉을 기점으로 글로벌 항해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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