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 미쳤다…500억 대작 한국 영화, 첫 티저부터 터졌다

칸 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1분 30초짜리 영상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영화 '호프' 티저 영상 캡처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화제의 주인공은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클립 영상이 최초 공개됐다.

영상은 짧지만 강렬하다.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이 마을 청년 성기(조인성)의 안내를 받으며 차에서 내리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두 사람의 시선이 향한 곳은 길 한복판에 쓰러져 있는 정체불명의 '무언가'다. 형체만 흐릿이 보일 뿐 그 정체는 끝내 드러나지 않는다.

이어 범석은 총을 든 마을 청년들을 발견하고 "사냥 갔다 왔냐? 총 멋있다, 너 이리로 갖고 와봐"라며 특유의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신고 여부를 두고 팽팽히 오가는 대화, 그리고 "이따 사무실로 와, 이 총 들고"라는 마지막 대사. 짧은 분량임에도 나홍진 감독 특유의 긴장감이 화면 전체를 짓누른다. 영상 말미 흘러나오는 오리지널 스코어는 공포의 분위기를 한층 배가시킨다.

한국 영화 역사상 최대 제작비 500억 원

'호프'는 제작비만 약 500억 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한국 영화 제작비 최고 기록이었던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약 430억 원)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로,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프로젝트다.

칸 영화제 출품본 기준 러닝타임은 160분으로, 나홍진 감독의 전작 '황해'와 '곡성'보다 4분 긴 최장 분량이다.

영화 '곡성'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나홍진 감독 / 뉴스1

나홍진 감독 필모 사상 최대 스케일

'호프'는 '추격자'(2008), '황해'(2010), '곡성'(2016)에 이은 나홍진 감독의 4번째 장편이다. '곡성' 이후 무려 10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며, 이번 칸 경쟁 부문 초청은 나홍진 감독의 장편 데뷔작부터 신작까지 모든 장편이 칸에 초청된 첫 한국 감독이라는 기록을 세운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야기의 배경은 1970년대에서 80년대 초반. 산불 진압을 위해 증원 병력이 차출되고 모든 통신마저 끊긴 호포항에서, 출장소장 범석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으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SF와 액션, 스릴러를 아우르는 장르물로, 칸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레모는 이 작품에 대해 "장르가 끊임없이 변화하며, 지금까지 한 번도 다뤄진 적 없는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낸다"고 평한 바 있다.

영화 '호프'에 출연한 배우 정호연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역대급 캐스팅 라인업…황정민·조인성·정호연에 할리우드 스타까지

조인성, 황정민, 정호연과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등이 캐스팅됐다. 여기에 카메론 브리튼까지 합류해 국내외를 통틀어 유례없는 글로벌 캐스팅이 완성됐다.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카메론 브리튼이 외계인 캐릭터들을 연기한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모션 캡처와 페이셜 캡처를 활용해 구현한 외계인 캐릭터로, 할리우드 배우들의 새로운 도전이 어떻게 스크린에 펼쳐질지 기대를 모은다.

제작진도 화려하다. 촬영은 '곡성'을 함께한 홍경표 촬영감독이 맡았으며, 음악감독에는 '겟 아웃', '어스', '놉' 등을 작업한 마이클 아벨스가 이름을 올렸다. 공개된 클립 영상 말미에서 이미 그 존재감을 드러낸 오리지널 스코어가 본편에서 어떤 공포를 완성할지 주목된다.

영화 '호프' 주연 배우 황정민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시네마콘서도 이미 화제…"에이리언·진격의 거인 합친 분위기"

지난 4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시네마콘 2026'에서 한정 티저 예고편이 먼저 상영됐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에이리언, 진격의 거인이 합쳐진 듯한 분위기를 보였고, 건물만한 거대한 외계 생명체들과 우주선, 스케일이 큰 대규모 파괴 장면, 15~20피트 수준의 인간형 괴물이 사람을 벽에 내리치는 장면이 포함됐다는 현장 목격담이 전해지며 기대감을 폭발시킨 바 있다.

영화 '호프' 주연 배우 조인성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북미 배급사 '네온' 낙점…황금종려상 6연속 적중한 그곳

북미 배급은 '네온(NEON)'이 담당한다. 네온은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시작으로 '티탄', '슬픔의 삼각형', '추락의 해부', '아노라', '그저 사고였을 뿐' 등 칸 황금종려상을 6년 연속 싹쓸이한 배급사다. 황금종려상 수상작을 예언적으로 골라온 이 회사가 '호프'를 낙점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대감은 한층 높아진다. 국내 배급은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맡는다.

영화 '호프' 속 한 장면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칸 공식 상영은 17일…레드카펫에 '호프' 초호화 출연진 총출동

'호프'는 현지시각 17일 밤 9시 30분, 칸 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팔레 데 페스티벌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갖는다. 나홍진 감독과 주연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이 시사회에 참석하며 레드카펫을 밟을 예정이다. 공식 기자회견은 18일 열린다.

올해 칸은 박찬욱 감독이 한국인 최초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고,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가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정주리 감독의 '도라'가 감독주간에 선정되는 등 올해 칸의 중심 키워드는 단연 '한국'이다.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비싼 영화, 역대 최강 캐스팅, 그리고 10년을 기다린 나홍진의 귀환. '호프'가 칸의 황금종려상까지 거머쥘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프랑스 남부로 쏠리고 있다. 국내 개봉은 올여름으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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