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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Hope)’가 제79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처음 공개된 직후 영화 리뷰 플랫폼 레터박스에 전 세계 관객 반응이 폭발적으로 쏟아지고 있다. 2016년 ‘곡성’ 이후 10년 만의 장편 신작인 만큼 기대치도 컸던 까닭인지 반응이 극과 극으로 갈린다. 다만 여러 리뷰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극찬이 있다. “첫 한 시간은 압도적이다.”
영화는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데 페스티벌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가졌다. 현지 관객들에 따르면 상영 후 약 7분간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레터박스에 리뷰를 남긴 관람객들은 당시 극장 분위기를 실시간에 가깝게 전했다.
사용자 ‘lilychiu’는 “정호연이 등장하는 순간 뤼미에르 극장 전체가 폭발했다”며 “영화 내내 웃고, 머리를 감싸쥐고, 비명을 질렀다”고 적었다. 그는 “‘죠스’, ‘에이리언’, ‘우주전쟁’을 섞은 한국형 블랙코미디 같다”며 “첫 한 시간은 전기가 흐르는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정호연 의 등장 장면에 관객들이 박수를 쳤다는 증언도 여러 리뷰에서 반복됐다.
사용자 ‘Maëlie’ 역시 “첫 한 시간은 거의 완벽했다”며 “관객 모두가 완전히 다른 감정들 사이를 오갔다”고 했다. 그는 “여성이 큰 총을 들고 등장하자 극장 전체에서 박수가 터졌고, 노인이 황당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장면에서는 모두 폭소했다”며 “관객이 영화를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느낌이었다”고 묘사했다. 다만 그는 “초반이 너무 강렬했던 탓에 이후는 반복적이고 길게 느껴졌다”며 “편집으로 덜어낼 장면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Zachary Lee’는 “황정민이 너무 설득력 있고 매력적이어서 어떤 은폐 작전에 연루돼도 공범이 되고 싶을 정도였다”며 황정민 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그는 “중심 미스터리를 드러내는 방식은 치밀하고 통제돼 있으면서도 동시에 완전히 미쳐 있다”며 “새로운 무언가의 탄생 같으면서도 동시에 익숙한 한국 장르영화의 계보 위에 있는 작품처럼 느껴졌다”고 적었다. 이 리뷰는 레터박스에서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반응 중 하나였다.
칸 현장에서 처음 영화를 본 ‘Josh Aries’는 “프로덕션 디자인과 마을 세트는 인상적이고 스턴트도 훌륭했다”며 “첫 30분은 정말 대단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객 ‘Danielle’은 “영화를 보는 동안 스무 번쯤 점프 스케어를 당했다”는 짧은 감상을 남겼다.
관객 반응이 갈리는 지점은 비교적 명확하다. 전반부와 후반부 사이의 격차다.
‘Thibault vdW’는 “첫 한 시간은 절대적으로 놀랍다”며 “미친 속도감 속에서 펼쳐지는 추격 장면과 미장센이 완전히 빛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호프’가 적의 정체를 드러낸 뒤부터는 효율이 떨어진다”며 “CGI 완성도가 낮고 총격 장면이 반복되면서 전반부만큼 강렬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캐릭터 개발과 이야기 전개도 부족하다”면서도 “그럼에도 대담하고 매우 즐거운 영화”라고 했다.

‘Shynzo’는 “나홍진이 자신의 ‘분노의 도로’와 ‘진격의 거인’을 만들었다”고 표현했다. 그는 “첫 한 시간은 내 인생에서 본 적 없는 수준의 긴장감과 연출이었다”며 “하지만 두 번째 한 시간부터는 편집 리듬이 무너지며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결국 위대한 영화가 되지 못한 이유는 정작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걸 잊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Crayfish’ 역시 “첫 한 시간은 ‘죠스’나 ‘쥬라기 공원’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의 블록버스터 액션”이라면서도 “이후 나홍진이 갑자기 한국판 ‘아바타’를 만들기 시작한다”고 썼다. 그는 “여전히 훌륭한 순간들이 있지만 동시에 꽤 지루해진다”고 평가했다.
‘Arthur Cios Vandenbroucke’는 “프롤로그는 걸작”이라며 “완벽한 장르영화였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이후 영화가 길고 무거운 중반부에 빠져들면서 정작 말할 것이 사라진다”며 “가장 큰 문제는 시나리오의 부재”라고 비판했다.
이번 칸 상영 직후 가장 집중적으로 언급된 요소는 시각효과(VFX·CGI)였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리뷰 중 하나는 ‘Brother Bro’가 남긴 글이었다. 그는 “이토록 덜 완성된 CGI와 형편없는 괴물 디자인 때문에 망가진 영화를 떠올리기 어렵다”고 적었다. 이어 “광각 촬영과 실물 중심 프로덕션 디자인은 훌륭하지만, 영화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은 괴물 자체”라고 평가했다.
‘Jack Hewitt’는 “20년 전 ‘닥터 후’ 에피소드와 ‘이터널스’에서 가져온 VFX 같다”고 비꼬았다. ‘Eralp Alper’는 “CGI가 너무 이상해서 한동안 의도적인 연출인 줄 알았다”고 했고, ‘Pietro Kralj’는 “오프닝은 훌륭했지만 곧 PS2 게임 컷신처럼 변한다”고 적었다.
‘Josh Aries’는 “AI가 VFX 팀을 도와줘야 할 것 같다”고 농담 섞인 반응을 남기기도 했다.
반면 CGI 완성도를 크게 문제 삼지 않는 반응도 있었다. ‘Fire Walk With Angie’는 “형편없는 VFX조차 용서할 수 있다”며 “스크린 속 정호연과 조인성을 보는 것만으로도 폭발적인 경험이었다”고 적었다. 조인성 의 출연 역시 해외 관객들 사이에서 상당한 화제를 모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공개된 버전은 칸 상영용 프린트라다. 영화는 오는 7월 한국에서 개봉한다. CGI 품질이 실제 개봉판에서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제작사가 공식적으로 밝힌 내용은 아니어서 확실하지 않다.
CGI와 함께 반복적으로 등장한 비판은 서사 부재였다. ‘Karen Avanesian’은 “거의 3시간짜리 ADHD 퍼레이드 같다”며 “극단적인 속도감과 긴장감은 있지만 이를 지탱할 일관된 아이디어나 서브텍스트가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왜 경쟁 부문에 들어왔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Anass’는 “이야기보다는 미친 액션 시퀀스에 집중한 영화”라며 “‘곡성’ 이후 기대했던 방향과는 달랐다”고 적었다. ‘Loris’ 역시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보다 액션 장면을 최대한 많이 넣으려는 영화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반면 일부 관객은 이런 과잉 자체를 영화의 개성으로 받아들였다. ‘Márkó Sztepanov’는 “한국인들이 완벽한 미드나잇 스크리닝 영화를 만들어냈다”며 “분명 약점도 있지만 오히려 의도적인 장난처럼 느껴진다”고 적었다. 그는 “할리우드가 이 영화 앞에서 초라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호프’가 경쟁 부문에 출품된 것을 두고도 논쟁이 이어졌다.
일부 프랑스 관객은 “비경쟁 부문이나 심야 상영 섹션이 더 어울린다”는 반응을 보였다. ‘Virgil_gtn’은 “티에리 프레모 칸 집행위원장이 실수한 것 아니냐”고 적었고, 또 다른 관객은 “프레모가 시대를 너무 앞서가고 있다”고 비꼬았다.
반대로 이 영화의 과잉성과 야수성 자체가 경쟁 부문에 새로운 활력을 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Filip Mańka’는 “99%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초라하게 만드는 액션 영화”라며 “이런 작품이 칸 경쟁 부문에 올라왔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다”고 평가했다.
특히 올해 칸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이 박찬욱 감독이라는 점을 의식한 반응도 있었다. ‘Arthur Gadelha’는 “‘호프’가 황금종려상을 받는다면 칸 역사상 가장 초현실적인 순간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적었다.
흥미로운 점은 관객들이 영화를 설명하기 위해 동원한 비교 대상이 매우 다양하다는 점이다. 리뷰에는 ‘죠스’, ‘에이리언’, ‘아바타’, ‘분노의 도로’, ‘우주전쟁’, ‘쥬라기 공원’, ‘콰이어트 플레이스’, ‘진격의 거인’ 등이 동시에 등장했다. 그만큼 영화가 여러 장르의 감각을 뒤섞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 영화 전문지 버라이어티는 “‘호프’는 과도하게 길지만 음산한 유머와 형편없는 CGI, 그리고 훌륭한 액션으로 가득 찬 괴수 소동극”이라고 평가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즉석 컬트 클래식(Instant Cult Classic)처럼 보이는 영화”라고 평했다.
‘호프’는 비무장지대 인근 해안 마을 ‘호포항’을 배경으로 한 SF 크리처 액션 영화다. 제작비는 약 500억 원 규모로 알려졌으며, 한국 영화 사상 최고 수준이다. 나홍진 감독은 이번 작품을 3부작 구상으로 출발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후속편 제작 여부는 1편 흥행 성적에 달릴 가능성이 크다. 국내에선 오는 7월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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