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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황정민이 영화 '호프'로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레드카펫을 밟았다. 수상 욕심을 묻는 자리에서 그가 꺼낸 이름은 자신이 아닌 나홍진 감독이었다.

황정민은 지난 18일(현지 시각) 칸 현지에서 진행한 한국경제, 뉴스1 등과의 인터뷰에서 트로피가 욕심나느냐는 질문을 받고 "경쟁으로 왔으니 기대하는 게 있다"면서도 "이왕이면 감독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나홍진 감독에 대한 신뢰는 인터뷰 곳곳에서 드러났다. 황정민은 "'곡성' 당시 새벽의 파란 하늘 색감을 얻기 위해 이틀이면 끝날 장면을 일주일씩 찍기도 했다"며 "그렇게 찍은 화면은 인위적으로 만든 색감과는 전혀 다르다. 결과물을 보면 일주일 아니라 두달이라도 찍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나 감독은 미학적으로 매우 치밀하고 똑똑한 사람"이라며 "그 집요함이 결국 관객에게 정확하게 전달된다. 나홍진은 내게 매우 근사한 사람"이라고 했다.
'호프' 출연을 결정한 것도 나홍진이라는 이름 하나였다. 황정민은 "'곡성' 이후 나홍진 감독과 작업하는 자체가 워낙 재밌는 작업이라서 대본도 읽지 않고 하기로 했다"고 했다. 그렇게 건네받은 시나리오가 SF 크리처물이었다.
그는 "'뭐 SF를 한다고? 나홍진이 SF를 한다고?' 했다"는 첫 반응을 전하면서도, 두 말 없이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실제 촬영은 쉽지 않았다. 황정민의 SF·크리처물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는 "늘 상대방의 눈을 보고 연기하고, 그 상대방의 감정의 동요를 받아서 쌓아가는 연기를 해왔고 그게 내 루틴이니까 맨땅에 시선을 두는 게 오히려 쉽지 않았다"고 크리처물 연기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초반 약 45분가량을 사실상 홀로 이끌며 관객을 잡아두는 역할도 부담이었다. 그는 "어렵게, 디테일하게 고민을 하고 계산을 하면서 연기했던 것 같다"며 "바통 터치하기 전까지 관객들을 끌고 가는 것이 가장 부담스럽고 힘들었다"고 했다.
촬영지인 전남 해남의 한 실제 마을 주민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황정민은 "실제 주민들이 생활하는 동네에서 촬영했는데, 한 달 넘게 삶의 공간을 비워주셨다"며 "빨리 촬영을 마치고 나가야 한다는 점도 연기에 목표 의식으로 작용했다"고 회고했다.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부부의 캐스팅 소식도 처음에는 믿기 어려웠다고 했다. "처음에 캐스팅이 됐다 그래서 '진짜 한대요? 그 배우들이 이 외계인을 한데?' 했다"며, "만약에 입장 바꿔서 나라면 할까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감독을 믿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라면 다른 나라 사람과 작업하는 건 두렵고 불편할 텐데 되게 멋지다 생각했다, 그 사람들의 작품을 나도 봤으니 같이 작업하는 게 신기하고, 영광이라고 생각했다"며 "외계인으로 나오지만, 그분들이 페이셜 캡처하면서 찍을 때 나도 같이 얼굴을 보며 연기하니 기대했다"고 언급했다.
'호프'는 지난 17일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첫 공개됐다. 2시간 40분의 러닝타임이 끝난 뒤 2500여 명의 관객이 7분간 기립박수를 보냈다.
나홍진 감독은 '추격자', '황해', '곡성'에 이어 네 번째 칸에 초대받았다. 한국 영화의 경쟁 부문 진출은 4년 만이며, 이번 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박찬욱 감독이 맡아 황금종려상 수상에 대한 기대도 커진 상태이다.
황정민은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 영화로 여러분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거 자체가 영광이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날 조인성 역시 촬영 비하인들를 밝혔다. 예고편에서도 등장한 말을 타고 달리는 장면과 카체이싱 장면에 대해서 그는 "행간에 위험한 장면은 누군가가 해주기는 하고 도움을 받는다, 그렇지만 진짜 위험한 것 빼놓고 내가 했다"고 밝혔다.
'호프'는 제작비 500억 원대가 투입된 국내 단일 영화 최대 규모 프로젝트다. 나홍진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후속작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써 놓은 것도 있다"며 "기회가 된다면 당연히 만들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수상 결과는 오는 23일 폐막식에서 가려진다. '호프' 국내 개봉은 오는 7월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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