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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체’가 국내 극장가를 완벽하게 장악한 데 이어 아시아 전역에서 전례 없는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공포와 액션을 넘어 ‘진화하는 집단지성 좀비’라는 파격적인 설정과 배우들의 압도적인 열연, 연상호 감독 특유의 극에 달한 연출력이 시너지를 내며 역대 한국 영화의 흥행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16일 배급사 쇼박스는 공식 발표를 통해 "영화 ‘군체’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전역에서 역대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모조리 휩쓸고 있다"고 밝히며 전 세계적인 흥행 열기를 증명했다. 특히 전 세계 주요 거점 국가에서 동시에 상위권 기록을 갈아치우는 속도는 최근 수년간 개봉한 한국 영화 중 단연 압도적이라는 평가다.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곳은 말레이시아다. 지난달 22일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개봉한 ‘군체’는 지난 14일 기준 누적 관객수 151만 1802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현지에서 역대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특히 이번 기록은 지난 10년 동안 정상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던 좀비 영화의 대명사 ‘부산행’의 흥행 기록을 뛰어넘은 성과라는 점에서 영화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군체’의 기록적인 흥행으로 인해 말레이시아 역대 한국 영화 흥행 순위는 1위 ‘군체’, 2위 ‘부산행’, 3위 ‘반도’ 순으로 완벽하게 재편되며 한국형 좀비 크리처물의 계보를 새롭게 정립했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서의 흥행 속도 역시 경이로운 수준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 14일까지 106만 2394명의 누적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현지 개봉 단 12일 만에 이뤄낸 쾌거로 단숨에 역대 인도네시아 개봉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2위 자리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필리핀의 흥행세도 이에 못지않다. 필리핀 역시 14일 기준 누적 관객수 34만 7438명을 기록하며 역대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2위에 안정적으로 안착, 현지 관객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입증했다.
이뿐만 아니라 싱가포르에서도 관객들의 호평 속에 역대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4위에 랭크, 태국과 대만 전역에서도 각각 박스오피스 5위라는 높은 성적을 거두며 순항 중이다. 아시아 전역을 휩쓴 영토 확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11일에는 라오스, 호주, 뉴질랜드에서 일제히 베일을 벗었으며 바로 다음 날인 12일에는 베트남에서도 극장 개봉을 시작해 향후 글로벌 흥행 수치는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메가 히트와 발맞춰 국내 극장가 역시 ‘군체’의 독무대가 이어지고 있다. 신작들의 잇따른 공세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관객 동원력을 보여주며 장기 흥행의 발판을 확실하게 다진 모양새다.

16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군체’는 국내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장기 흥행(롱런) 체제를 확고히 하고 있다. 이날까지 집계된 국내 누적 관객수는 총 524만 6648명으로 손익분기점을 훌쩍 넘어선 것은 물론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는 꾸준한 티켓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군체’ 독주 속에 뒤를 이은 국내 극장가 순위를 살펴보면 2위는 ‘와일드 씽’, 3위는 ‘백룸’이 차지했다. 이어 4위는 ‘디스클로저 데이’, 5위는 ‘마이클’이 각각 차례로 랭크되며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쟁쟁한 경쟁작들의 공세 속에서도 ‘군체’는 압도적인 좌석 점유율과 높은 관객 평점을 바탕으로 박스오피스 최정상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어 향후 최종 스코어가 어디까지 도달할지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인해 외부와 완벽하게 봉쇄된 초고층 빌딩 안에서 고립된 생존자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처절한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의 배경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 우뚝 솟은 초고층 랜드마크인 ‘둥우리 빌딩’이다. 평화롭던 평일 오후 빌딩 내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의문의 집단 감염 사태가 순식간에 발생한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당국에 의해 건물은 한순간에 전면 봉쇄되고 내부에 있던 수많은 이용객과 직원들은 외부와 완벽히 단절된 채 그대로 건물 안에 고립된다.
‘군체’가 기존 좀비 영화와는 다른 결정적인 차별점은 바로 감염자들의 ‘진화 방식’에 있다. 사건 초기, 감염자들은 여타 좀비물처럼 이성을 잃고 짐승처럼 바닥을 기어 다니며 무차별적인 공격성을 표출할 뿐이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이들의 신체와 지능은 무서운 속도로 진화하기 시작한다. 기어 다니던 감염자들이 인간처럼 두 발로 완벽하게 직립 보행을 하기 시작하고 시각과 청각을 통해 생존자와 감염자를 정확하게 식별해 낸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들은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고도의 무리를 지어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생존자들을 압박하고 공격해 들어온다.
이처럼 생존을 위협받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생명공학자 ‘권세정’(전지현 분)을 비롯한 생존자 무리는 뜻밖의 생존 실마리를 발견한다. 과거 바이오 기업의 천재 생물학자였던 ‘서영철’(구교환 분)이 자신의 몸에 직접 백신을 주입했다고 당국에 미리 신고한 사실을 알게 된다. 생존자들은 오직 살아남겠다는 일념 하나로, 백신을 확보하고 구조대가 기다리고 있는 빌딩 최상층 옥상으로 향하는 목숨 건 여정을 시작한다.
옥상을 향해 위로 올라갈수록 내부의 상황은 생존자들의 예측을 비웃듯 점점 더 기괴하고 치명적으로 변해간다. 설상가상으로, 생존자들의 유일한 희망인 줄 알았던 ‘서영철’이 본색을 드러내며 진화한 감염자들을 자신의 군대처럼 앞세운 채 생존자들의 앞길을 가로막아서기 시작한다. 영화는 이 과정에서 인간과 괴물의 사투를 넘어 인류를 대체할 ‘새로운 종(種)의 탄생’이라는 거대한 파국과 철학적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진다.
‘군체’의 독보적인 몰입감은 입체적인 서사를 가진 캐릭터들과 이를 스크린에 완벽하게 구현해 낸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력에서 비롯된다.

전지현이 연기한 주인공 ‘권세정’은 한때 촉망받는 학자였으나 교수 재임용에 아쉽게 탈락한 인물이다. 이후 새 일자리를 소개해주겠다는 전 남편 한규성의 제안을 받아들여 마침 컨퍼런스가 열리고 있던 둥우리 빌딩을 찾았다가 뜻하지 않은 감염 사태에 휘말려 갇히게 된다. 세정은 불의를 보면 절대로 참지 못하는 강직하고 올곧은 성품의 소유자지만 동시에 타협을 모르는 지독한 ‘융통성 제로’의 성격이기도 하다.
본인의 사고방식에 갇히면 더 편리하고 합리적인 가능성이 존재하더라도 이를 거부하며 주변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드는 고집스러운 인물이다. 전 남편 한규성 역시 처음에는 세정의 당차고 자신감 넘치는 성격에 반해 결혼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사소한 불합리조차 용납하지 못하는 그 성격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이혼을 결심했다고 토로할 정도다. 이런 세정의 지독한 개인주의적 원칙주의는 집단의 통일된 사고를 통해 강제적인 인류 발전을 추구하는 메인 빌런 서영철과 완벽한 대척점을 이루며 극의 핵심 갈등을 만들어낸다.
구교환이 분한 ‘서영철’은 이번 작품의 명확한 메인 빌런이자 최종 보스이자 초고층 둥우리 빌딩 안을 지옥으로 만든 감염 사태를 막후에서 촉발시킨 장본인이다. 과거 유명 바이오 기업인 ‘체인스 바이오’에서 근무했던 천재 생물학자 출신이다.
영철은 "인간이 가진 모든 갈등과 비극은 결국 서로 간의 불완전한 의사소통 문제에서 비롯된다"는 확고한 논리를 가진 인물이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인간이 개성을 버리고 하나의 통일된 사고와 의지를 공유하는, 문자 그대로의 하나의 거대한 ‘군체(Colony)’로 거듭나는 것이야말로 인류가 나아가야 할 진정한 진화라고 주장한다.
빌딩 안을 뒤흔든 잔혹한 감염 사태의 중심에 서 있는 그는 자신의 몸에 사태를 해결할 백신이 있다고 정부 당국에 미리 신고하는 치밀함을 보인다. 이에 그는 순식간에 군 당국과 빌딩 안 생존자들의 최우선 타깃이자 희망으로 떠오르지만 결국 생존자들을 유인하고 자신의 진화 실험을 완성하기 위한 거대한 덫이었음이 밝혀지며 관객들에게 소름 끼치는 반전을 선사한다.
지창욱이 연기한 ‘최현석’은 사태가 발생한 둥우리 빌딩의 최전선에서 근무하던 평범한 보안 요원이다. 그는 갑작스럽고 기괴하게 터져버린 감염 사태 속에서 자신의 가장 소중한 가족을 지켜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고군분투하는 처절한 인물이다.
마침 현석의 누나인 최현희가 휴가를 맞아 동생을 만나기 위해 둥우리 빌딩을 방문했고 그 순간 하필 좀비 사태가 발발하면서 남매는 건물 내부에 고립된다. 특히 현석은 하반신 장애를 가지고 있어 스스로 이동이 불가능한 누나를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그는 커다란 캠핑용 지게에 누나를 단단히 업은 채 감염자들이 사방에서 들이닥치는 절체절명의 건물 안을 종횡무진 누비며 누나를 보호하기 위해 눈물겨운 사투를 벌인다. 지창욱은 화려한 맨몸 액션과 가족을 향한 절절한 감정 연기를 동시에 선보이며 관객들의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군체’가 이토록 뜨거운 찬사를 받는 배경에는 기존의 좀비 영화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엎은 신선한 설정과 시각적 쾌감에 있다.
영화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부분은 단연 ‘집단지성을 갖추고 습득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하는 좀비’라는 전에 없던 독창적인 개념이다. 영화 속 감염자들은 소리에 반응해 날뛰는 시체들이 아니다. 한 좀비가 생존자의 공격 패턴이나 건물의 구조를 학습하면 그 정보가 마치 하나의 유기체처럼 실시간으로 주변 다른 좀비 무리에게 공유된다.
이런 파격적인 설정은 영화 내내 박진감 넘치는 액션 시퀀스와 결합돼 스크린을 압도한다. 도입부부터 결말에 이르기까지 관객들이 잠시도 시선을 돌릴 틈을 주지 않는 속도감 넘치는 전개와 언제 어디서 좀비들이 지능적으로 들이닥칠지 모른다는 압도적인 긴장감은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한다.
배우들의 빈틈없는 열연 또한 흥행 일등 공신이다. 주연 배우들의 연기 대결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기괴한 좀비 무리를 온몸으로 표현해 낸 수많은 조연 및 엑스트라 배우들의 독보적인 ‘모션 연기’가 평단과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관객들은 "연 감독의 전작이자 좀비 열풍의 시초로 꼽히는 '부산행'과 '반도'는 물론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제작된 수많은 좀비 영화와 드라마를 통틀어 좀비에 대한 시각적·신체적 묘사가 가장 사실적이고 압도적으로 뛰어나다"는 지배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군체’라는 핵심 컨셉을 오프닝부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흔들림 없이 유지했다는 점도 완성도를 높인 요인이다. 영화 초반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던 ‘진화’와 ‘집단’이라는 두 가지 핵심 포인트와 그에 따른 좀비들의 진화된 특성들이 서사가 진행됨에도 휘발되지 않는다. 오히려 사건의 전개 속에서 적재적소에 정교하게 배치돼 서스펜스를 촘촘하게 쌓아 올리는 도구로 활용되며 마지막 순간까지 몰입도를 유지시킨다.
화려한 액션과 독창적인 영상미 역시 연 감독 작품 중 최고 수준이다. 영화는 청록빛이 감도는 특유의 어둡고 차가운 화면 톤을 기조로 삼아 감염자들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특유의 하얀 점액질을 스크린에 담아냈다. 이를 통해 진득하면서도 기괴하고 불쾌한 시각적 공포 요소를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국내 박스오피스 장기 흥행을 넘어 아시아 전역의 역대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영화 ‘군체’. 신선한 설정과 완벽한 연출, 배우들의 열연이 삼박자를 이룬 이 작품이 앞으로 얼마나 더 거대한 흥행 기록을 써 내려가며 K-콘텐츠의 위상을 높일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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