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실화, 공식 개봉 아직인데 예고편 풀리자마자 호평 터진 '한국 영화'

탈북민을 소재로 한 영화는 적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 북한 탈출 과정이나 정치적 갈등에 초점을 맞춘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오는 7월 8일 개봉하는 한국 영화 '하나코리아'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선택했다. 자유를 찾아 남한에 도착한 뒤에도 끝나지 않는 적응과 생존의 현실을 정면으로 다루면서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나코리아'는 한국과 덴마크가 공동 제작한 작품으로, 탈북 여성 혜선이 남한 사회에 정착하며 겪는 현실을 담아낸 영화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덴마크 출신 프레드릭 쇨베르 감독의 첫 장편 극영화로 알려져 있다. 개봉을 앞두고 지난 16일 공식 예고편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화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탈북 성공기'가 아니라 '탈북 이후의 삶'을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은 북한을 떠나 남한에 도착하는 순간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 탈북민들은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언어와 문화, 경제활동, 인간관계, 취업 등 수많은 과제를 마주하게 된다.

영화는 바로 이 지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든다.

영화 '하나코리아' 예고편 / 유튜브 'KoreaFilm 코리아필름'

자유를 얻었지만 새로운 현실이 시작됐다

주인공 혜선은 북한을 떠나 어렵게 남한에 도착한다. 하지만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마냥 행복한 삶만은 아니었다.

모든 것이 낯설다. 말투와 생활방식은 물론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방법도 새롭게 배워야 한다. 북한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경쟁 중심 사회와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또 다른 도전이 시작된다.

영화는 혜선이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편지를 통해 관객들은 혜선의 외로움과 두려움, 희망과 좌절을 동시에 들여다보게 된다.

이 때문에 '하나코리아'는 단순한 정치 영화라기보다 한 여성의 성장 이야기이자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로 읽힌다.

영화 '하나코리아' 예고편 / 유튜브 'KoreaFilm 코리아필름

'파친코' 김민하의 새로운 변신

영화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배우 김민하다.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파친코'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김민하는 이번 작품에서 탈북 여성 혜선 역을 맡았다.

김민하는 이번 작품에서 화려한 감정보다 절제된 표현으로 인물의 내면을 그려낸 것으로 알려졌다. 익숙한 세상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혜선의 불안과 외로움을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즌1에 출연했던 배우 김주령,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에 나왔던 안서현 등도 출연해 다양한 인물 군상을 완성했다.

특히 김민하가 '파친코'에서 재일조선인의 삶을 연기한 데 이어 이번에는 탈북민의 삶을 연기한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서로 다른 시대와 환경 속에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인물을 연달아 맡게 된 셈이다.

봉준호 감독 통역사 샤론 최도 참여

영화 팬들이 관심을 보이는 또 다른 이유는 각본 작업에 참여한 인물 때문이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 당시 봉준호 감독의 통역사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샤론 최가 공동 각본에 참여했다.

샤론 최는 한국과 해외 문화를 연결하는 역할을 해온 인물로, 이번 작품에서도 서로 다른 문화권 사이에서 느끼는 거리감과 정체성의 혼란을 섬세하게 녹여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하나코리아' 예고편 / 유튜브 'KoreaFilm 코리아필름'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주목

'하나코리아'는 정식 개봉 전부터 영화계에서 주목받았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면서 관객과 평단의 관심을 받았고, 탈북민을 자극적으로 소비하지 않고 현실적인 시선으로 접근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일부 작품들이 탈북민을 극적인 소재로만 활용했던 것과 달리, '하나코리아'는 한 개인의 삶을 차분하게 따라간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는 반응도 나왔다.

화려한 사건보다 일상의 변화와 심리적 갈등에 초점을 맞춘 점 역시 특징으로 꼽힌다.

한국 사회가 외면했던 질문

사실 국내에는 수만 명의 북한이탈주민이 정착해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일반 대중이 이들의 실제 삶을 접할 기회는 많지 않다. 뉴스에서는 정치적 이슈나 사건 중심으로 다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실에서는 취업 문제와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편견, 문화 차이, 정체성 혼란 등 다양한 문제가 존재한다. 탈북 이후에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뜻이다.

영화는 이런 현실을 거창한 정치 구호 대신 한 사람의 시선으로 보여준다.

그래서 '하나코리아'는 탈북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이주민, 새로운 직장과 지역에서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로도 읽힌다.

영화 '하나코리아' 예고편 / 유튜브 'KoreaFilm 코리아필름'

왜 지금 이 영화가 관심을 받을까

최근 관객들은 단순히 자극적인 이야기보다 실제 사람들의 삶과 감정을 담은 작품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으면서도 인간적인 공감을 끌어내는 작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나코리아' 역시 거대한 정치 담론보다는 한 사람의 삶에 집중한다. 자유를 얻은 뒤에도 계속되는 현실의 벽,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가려는 한 여성의 이야기는 많은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탈북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영화 '하나코리아'는 바로 그 시작 이후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그래서 개봉 전부터 "기존 탈북 영화와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와 함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유튜브, KoreaFilm 코리아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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