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 돌풍…서점서 베스트셀러 1위 차지한 '뜻밖의 이 책'

세계문학전집의 스테디셀러로 꼽혀온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가 마침내 종합 베스트셀러 정상에 올랐다. 출간된 지 오래인 고전이 최신 화제작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책을 구매한 시민들이 계산대에서 결제를 기다리는 모습 자료사진.(2024.10.24) / 뉴스1

세계문학전집 베스트셀러 정상에

교보문고가 3일 발표한 6월 넷째 주 베스트셀러 집계에 따르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가운데 하나인 '싯다르타'가 전주보다 한 계단 오르며 종합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교보문고 측은 "이처럼 오랜 기간 사랑받아 온 세계문학전집이 베스트셀러 최정상에 오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의 배경으로 해당 출판사 편집자의 영향력을 꼽는다. 최근 대중적 인지도를 얻은 민음사의 김민경 편집자가 세계문학전집을 추천하면서 그 전반에 독자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옮겨갔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싯다르타'는 6월 한 달간 1주차 3위, 2주차 4위, 3주차 2위를 기록하며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다 4주차에 이르러 정상을 밟았다.

구매층을 보면 여성 독자, 그중에서도 20대의 호응이 21.9%로 두드러졌다.

싯다르타 표지. / 민음사

창립 60주년 맞은 민음사, 팬덤 강력해

김민경 편집자 자료사진. / 유튜브 '민음사TV'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민음사는 1966년 서울 청진동의 작은 옥탑방에서 출발해 저력 있는 출판사로 자리매김했다. 1998년부터 발간해온 세계문학전집은 현재 500권에 도달했다, '데미안', '인간실격', '동물농장' 등 대표작들이 꾸준히 판매되는 가운데 '싯다르타' 역시 재조명된 셈이다.

민음사는 약 52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민음사TV'를 통해 대중들과 접점을 확산하며 팬덤형 독자층을 이끌어냈고, 이는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음사의 최근 매출은 206억, 영업이익은 42억 원으로 알려졌다.

부동산·교양서 강세 속 순위 재편

아울러 직전 주 1위였던 송희구 작가의 '나의 첫 번째 부동산 교과서'는 이번 주 2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부동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서점가 판매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뒤이어 채널A 앵커 김진의 '품격 있는 대화를 위한 지식 브리핑'이 3위, 오건영의 '부의 갈림길'이 4위, 와야마 야마의 만화 '패밀리 레스토랑 가자(하)'가 5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프리드리히 니체의 '니체의 초월자'가 6위, 앤디 위어의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7위, 김애란의 '안녕이라 그랬어'가 8위에 올랐다. 오다 에이치로의 일본 만화 '원피스 114: 갓 밸리 사건'은 출간과 동시에 9위에 진입했고, 짐 머피의 '내면 근력'이 10위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천문과학자 칼 세이건의 대표작 '코스모스' 역시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전주보다 16계단 오르며 종합 11위에 올랐다. 이 책은 과학자들을 비롯한 각계 전문가들이 유튜브에서 '인생 책'으로 꼽으면서 다시금 주목받은 바 있다. 또한 최근 국내 누적 판매량 100만부 돌파를 기념해 표지를 새로 단장한 기념판이 출간됐다.

교보문고 6월 4주차 베스트셀러 순위

1. 싯다르타(헤르만 헤세·민음사)

2. 나의 첫 번째 부동산 교과서(송희구·서삼독)

3. 품격 있는 대화를 위한 지식 브리핑(김진·북플레저)

4. 부의 갈림길(오건영·포레스트북스)

5. 패밀리 레스토랑 가자(하)(와야마 야마·문학동네)

6. 니체의 초월자(프리드리히 니체·히읏)

7. 프로젝트 헤일메리(앤디 위어·알에이치코리아)

8. 안녕이라 그랬어(김애란·문학동네)

9. 원피스 114: 갓 밸리 사건(오다 에이치로·대원씨아이)

10. 내면 근력(짐 머피·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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