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작가 한강의 '책방오늘' 문 닫았다…“다시 문을 열게 될 시기와 장소는 아직”

한강 작가가 사내이사로 있는 독립서점 '책방오늘'이 문을 닫았다.

한강 작가 / 뉴스1

지난 7일 경향신문 단독 보도에 따르면, 독립서점 ‘책방오늘’이 7일 문을 닫았다. 2018년 처음 문을 연 지 8년 만이다.

책방오늘 관계자는 이날 폐업 사유에 대한 질문에 “오늘까지만 영업을 하게 됐다”며 자세한 언급은 삼갔다.

책방오늘은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책방오늘’이 양재동을 떠나 서촌 통의동의 골목에서 손님들을 맞이한 지 꼭 3년이 되는 2026년 7월7일, 이 공간에서의 마지막 영업을 하게 되었다”며 “열평 남짓한 공간을 임대하고 수선해 불을 밝히고, 책들을 들여 손님들과 만나고, 계절마다 ‘작가의 서가‘를 소개하고, 낭독회와 워크숍들을 열며 좋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의미 깊었던 시간이었다”고 안내했다.

영업을 재개할 여지를 두되, “다시 문을 열게 될 시기와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2024년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에서 열린 노벨상 연회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소감 전하는 한강 작가 / 뉴스1

한강 작가는 7일 '책방오늘' 마지막 날 기자들과 만나 독자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한강은 마지막 낭독회 사회까지 직접 맡아 "손님이 없었으면 서점을 완성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날 한강 작가는 마지막 낭독회를 앞두고 인터뷰에서 "(책방의 마지막이) 아쉽지만, 영원하지 않아서 아쉽기보다 지난 8년 동안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었다는 것이 감사하고 기적 같은 일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낭독회, 독서클럽, 읽기·쓰기 강좌, 공연·전시 등 다양한 시도를 했는데 그때마다 손님들과 따뜻한 시간을 지난 8년 동안 지속해서 함께할 수 있어 감사했다"고 돌아봤다.

'책방오늘'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국내외 독자들의 발길이 이어진 공간이기도 했다. 마지막 영업일에도 책은 모두 팔려 서가가 비어 있었지만, 책방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하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폐업 이유에 대해 한강은 "서점이 팔렸기 때문"이라며 "(건물) 세입자가 다 나가게 됐다. 전부 7월 안에 나가는 방향으로 이야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에 오랜 시간을 보내고 있어 빠른 시일 내 새 공간을 구하기 어려웠다"며 "일단 좀 멈췄다가 정비를 해서 언젠가 돌아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많은 독자들이 기다리는 차기작에 대해서는 "예고하면 좋겠지만 많은 것이 불안정성 속에 남아 있다. 언젠가는 하겠죠.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웃어 보였다.

한편, 책방오늘은 2018년 9월 서울 서초구 인근에서 문을 열었고, 2023년 지금의 자리로 이전했다. 출판계에 따르면 운영 초기 한강 작가는 직접 진열할 책을 고르고, 여러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등 책방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24년 10월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방문객이 급증하면서 10평 규모의 서점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고, 한때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후 한강 작가는 경영에서는 물러났지만 사내이사로 서점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었다.

한강 작가는 2016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만약 글쓰기를 포기해야 하면 생계를 위해 어떤 일을 하겠냐는 질문에 “작은 독립서점을 열고 싶다”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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