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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쿵푸축구'가 한국 여자 축구팀을 '반칙 축구'를 하는 팀으로 묘사해 논란이 일고 있다.

2001년 영화 '소림축구'의 후속편 격인 '쿵푸축구'가 2026 북중미 월드컵과 여름 방학 특수를 타고 중국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주성치 감독은 무술과 축구를 결합한 코미디로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소림축구'를 통해 한국인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이번 작품은 소림사 무술 대신 쿵푸를 축구에 접목해 어느 여자 축구팀이 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렸다.
문제가 된 대목은 한국 여자 축구팀을 다루는 방식이다. YTN에 따르면 영화에는 한국팀을 비하하는 장면이 적지 않게 담겼다. 이화여자대학교를 연상시키는 팀명을 붙이고, 서클렌즈 등 한국 여성의 화장 문화를 비꼬는 식이다. 특히 한국팀의 주특기를 '반칙 축구'로 그렸다. 먼저 발을 걸거나 상대를 때려 놓고도 이른바 '할리우드 액션'으로 심판의 경고나 퇴장을 유도하는 장면이 반복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B급 정서를 내세운 작품이라지만, 어눌한 한국어 대사는 실소를 자아낼 정도라고 YTN은 지적했다.
‘쿵푸축구’ 흥행 성적은 가파르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쿵푸축구'는 지난 11일 개봉해 이틀 만에 4억5500만 위안, 우리 돈 약 101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중국 티켓 예매 플랫폼 마오얀 집계에서는 개봉 첫날 하루에만 전국 상영관의 48.2%를 점유하며 2억6000만 위안(약 577억원) 이상을 벌어들여, 당일 박스오피스의 80.3%를 차지했다. YTN은 개봉 닷새 만에 흥행 수익이 8억 위안(약 1700억원)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출연진에는 장샤오페이와 디리러바, 그룹 엑소(EXO) 출신 레이(장이싱) 등이 이름을 올렸다. 홍콩 배우 카리나 라우와 일본 배우 사토 타케루 등도 특별 출연했다. 최근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일본 배우가 출연한 영화가 중국에서 상영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한때 한국 배우 송강호가 특별 출연한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사실무근으로 확인됐다.
영화가 초반 흥행에 성공한 배경으로는 ‘소림축구’에 대한 대한 향수와 함께 대작이 드문 여름 시장 상황이 맞물린 점이 꼽힌다. 장펑 난징사범대 부교수는 "주성치는 중국 코미디에서 가장 상징적인 인물 중 한 명으로, 1970년대와 1980년대에 태어난 많은 이들의 어린 시절과 청년기를 다뤄 폭넓은 관객층을 확보했다"며 "관객들이 수년간 그의 복귀를 기다려 왔고, 소림축구의 유산이 후속작에 대한 상당한 기대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열기도 흥행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 부교수는 "평범한 여성들이 꿈을 좇는 이야기를 담은 쿵푸와 여자 축구의 결합이 월드컵 기간에 높아진 스포츠에 대한 대중적 관심과 맞아떨어졌다"고 했다. 한국에서도 여성 방송인들이 출연하는 축구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이 인기를 끄는 등 여자 축구를 향한 관심이 높은 편이다.
다만 상업적 성공과 달리 작품성 평가는 엇갈린다. 중국 영화 리뷰 플랫폼 두반에서 '쿵푸축구'의 평점은 10점 만점에 6.6점에 그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일부 평론가가 이 영화가 '소림축구'의 공식에 지나치게 기댔다고 비판했으며, 줄거리가 단순하고 시각효과가 낡은 데다 독창성이 부족하다는 관객 반응도 있었다고 전했다. 부시팅 중국통신대 문화산업경영대학원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시대에 관객이 갈수록 높은 제작 품질을 기대하는 만큼 향수만으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며 "이 영화는 향수에 기댄 영화 제작의 상업적 힘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다"고 짚었다.
주성치 특유의 코미디가 국내에서도 흥행한 전례가 있는 만큼 한국 여자 축구팀 비하 논란을 안은 '쿵푸축구'의 국내 개봉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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