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수가 없다…하루에만 관객 59만 명 동원하며 개봉 3일 만에 120만 돌파한 '영화'

나홍진 감독의 신작 영화 '호프'가 개봉 사흘 만에 누적 관객 수 120만 명을 돌파했다.

'호프' 중 한 장면 / 유튜브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호프'는 제헌절인 전날 하루 동안 59만 4811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에 누적관객수는 122만 519명을 기록, 개봉 3일 만에 100만 고지를 넘어섰다.

이는 올해 개봉한 영화 중 가장 빠른 흥행 페이스다. 앞서 개봉 4일 차에 100만 관객을 달성했던 연상호 감독의 '군체'보다 하루 앞선 기록이다.

'호프'는 나 감독이 영화 '곡성'(2016) 이후 10년 만에 선보인 작품이다. 비무장지대(DMZ) 인근의 가상 마을 호포항에 정체불명의 외계 생명체가 출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개봉 전 올해 최고 수준의 예매 기록을 세운 '호프'는 관객들의 엇갈린 평가 속에서도 독창적인 액션과 압도적인 규모의 볼거리로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예측하기 어려운 전개와 밀도 높은 프로덕션도 극장 관객을 끌어들이는 동력으로 꼽힌다.

황정민과 조인성, 정호연을 비롯해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등 국내외 배우들이 출연해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날 박스오피스 2위는 12만 6530명을 동원한 미국 애니메이션 '미니언즈 & 몬스터즈'(감독 피에르 꼬팽)가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19만 2739명이다. 외화 가운데서는 가장 높은 순위다.

'미니언즈 & 몬스터즈'는 북미를 포함한 48개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며, 프랜차이즈 16년 역사상 가장 높은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를 기록했다. 익숙한 미니언즈 캐릭터와 새로운 몬스터 어드벤처를 결합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폭넓은 관객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3위 '모아나'(감독 토마스 케일)는 6만 7,551명을 추가해 누적 관객 수 66만 6100명을 기록했다. 신작들의 공세로 정상에서는 내려왔지만 가족 관객을 중심으로 꾸준한 흥행을 이어갔다.

4위 '토이 스토리 5'(감독 앤드류 스탠튼, 맥케나 해리스)는 4만 2,784명이 관람해 누적 관객 수 267만 8,247명을 기록했다. 장기 상영에도 일일 관객 4만 명대를 유지하며 어린이와 가족 관객의 꾸준한 선택을 받고 있다.

신민아 주연의 스릴러 '눈동자'(감독 염지호)는 3만 844명을 모아 5위에 자리했다. 누적 관객 수는 138만 6504명이다.

10년 만의 신작... 나홍진 감독의 영화 '호프'

영화 '호프' 예고편 /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지난 15일 개봉한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HOPE)’가 거침없는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개봉작 중 최단 기간 100만 관객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는 단순한 수치를 넘어 한국 영화가 SF 액션 스릴러 장르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의 오락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음을 증명한 기념비적인 성과로 평가받는다.

영화 ‘호프’는 비무장지대 인근의 작은 항구 마을인 ‘호포항’을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마을에 출현한 정체불명의 외계 생명체들이 대학살을 벌이자 경찰과 마을 주민들이 생존을 위해 맞서 싸우는 과정을 그린다.

앞서 나홍진 감독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공간에서 가장 거대한 사건이 시작되는 대비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고립된 공간이 주는 불신과 공포를 극대화해 장르적 쾌감을 끌어올렸다.

제작비 500억 원이 투입된 이 대작은 한국 영화 기술의 정점을 보여준다. 특히 나홍진 감독은 크리처 디자인에만 3년 이상의 시간을 쏟으며 약 100개의 디자인 시안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외계 생명체가 사용하는 언어까지 고대 언어를 바탕으로 문법과 발음 체계까지 치밀하게 설계하는 등 디테일에 대한 집요함을 영화 전반에 녹여냈다.

또한 이번 작품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뜨거운 열연 때문이다. 극의 중심을 잡은 황정민은 처절하고도 인간적인 사투를 그려냈으며, 실제 외계 생명체와 맞닥뜨린 상황을 끊임없이 고민하며 연기에 임해 기대감을 높였다.

조인성과 정호연 또한 나홍진 감독이 의도한 ‘전통적 액션과 그래픽의 충돌’을 몸소 구현해냈다. 특히 영화 속 크리처들과 차, 말을 활용한 고강도 액션 장면은 관객들에게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 본 적 없는 신선한 충격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배우들은 낯선 외계 크리처를 상상하며 실감 나는 액션 연기를 펼쳤고, 이는 영화의 기술적 완성도와 어우러져 폭발적인 시너지를 냈다.

영화의 배경도 색다르다. 나홍진 감독은 15년 전 우연히 방문했던 인적이 드문 마을에서 느꼈던 낯선 풍경과 공포를 메모와 그림으로 남겨두었고, 이것이 15년의 세월을 지나 대작으로 탄생했다. 비록 외계 생명체라는 소재를 차용했지만, 영화의 핵심은 결국 극한의 상황에 놓인 인간들의 선택과 본질을 탐구하는 데 있다.

개봉 직후 “오락 영화의 극점에 있는 영화”, “굉장히 놀라운 영화적 모험”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는 ‘호프’는 이미 전 세계 200여 개국에 선판매되며 제작비의 절반가량을 조기 회수하는 등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한국형 SF 스릴러의 새로운 지평을 연 ‘호프’가 과연 최종적으로 얼마큼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사의 기록을 새로 쓸지 많은 이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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