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초반 혹평 쏟아졌는데… 해외서 상 받고 8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한국 영화

"칸 이어 뉴욕까지 매료"… 나홍진 감독, '호프'로 NYAFF 액션시네마상 쾌거 영화 '호프'의 나홍진 감독이 제25회 뉴욕 아시아 영화제(NYAFF)에서 '다니엘 A. 크래프트 우수 액션시네마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거장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영화 '호프' 예고편 중 일부 장면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유튜브

23일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호프'는 지난 20일(현지 시각) 제25회 뉴욕 아시아 영화제 센터피스 상영작으로 공식 선정돼 북미 프리미어 상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북미 프리미어 상영 성료… 뉴욕을 사로잡은 '호프'

뉴욕 아시아 영화제는 2002년 설립 이래 아시아의 다양하고 뛰어난 영화와 문화를 북미 대륙에 소개해 온 대표적인 아시아 영화제다. 대중성을 갖춘 상업 블록버스터부터 작가주의적 예술성을 지닌 독립 영화, 강렬한 장르 영화에 이르기까지 매년 다채로운 아시아 작품을 엄선해 소개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호프' 공식 포스터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특히 '호프'가 초청된 '센터피스 프레젠테이션' 부문은 영화제의 핵심 프로그램 중 하나다. 해당 연도 초청작 가운데에서도 영화제 집행위원회가 가장 주목하고 비중 있게 다루는 대표 작품이 이 부문에 이름을 올린다.

나 감독은 공식 상영이 끝난 후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Q&A) 세션에 직접 참석해 현지 영화 팬 및 평단과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며 밀도 있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영화제 기간 동안 나홍진 감독은 영화 '유전', '미드소마' 등을 연출하며 할리우드에서 차세대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아리 에스터 감독과도 직접 만나 교류를 가졌다.

영화제 측은 이번 행사에서 나 감독에게 '다니엘 A. 크래프트 우수 액션시네마상(Daniel A. Craft Award for Excellence in Action Cinema)'을 수여했다. 이 상은 장르 영화의 최전선에서 탁월한 연출력을 선보이며 독보적인 활동을 이어가는 영화인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2013년 세상을 떠난 영화제 공동 창립자이자 열정적인 액션 영화 애호가였던 다니엘 크래프트(Dan Craft)를 기리기 위해 제정됐으며 액션 영화 예술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인물에게 수여된다.

수상 당일 생일을 맞이한 나 감독은 현장 관객들의 깜짝 축하 노래 선물에 화답했다. 나 감독은 "출발하기 전에도, 출발하면서도, 이곳 뉴욕에서도 축하를 받으며 3일째 생일을 맞이하고 있다"며 "축하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굉장히 묵직하고 의미 있는 좋은 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제25회 뉴욕 아시아 영화제는 나 감독의 이 같은 성과를 기념해 그의 전작인 '추격자'(2008), '황해'(2010), '곡성'(2016)부터 신작 '호프'에 이르기까지 장편 연출작 전체를 상영하는 특별 회고전을 함께 진행하며 나 감독의 영화적 성취를 조명하고 있다.

영화 '호프'는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마을에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으면서 시작된다. 온 마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주민들이 믿기 힘든 이상 현상과 압도적인 현실을 맞닥뜨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다.

이번 작품은 나 감독이 '곡성'(2016) 이후 약 10년 만에 내놓은 연출작으로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진출하며 제작 단계부터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나 감독은 데뷔작 '추격자'와 '곡성'이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황해'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데 이어 이번 '호프'까지 경쟁 부문에 오르며 연출한 장편 영화 4편 모두가 칸에 초청받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감독으로서의 입지를 더 공고히 했다.

평점·에그지수 반등… 입소문 타고 이어지는 흥행 질주

세계적인 호평과 더불어 국내 극장가에서도 '호프'의 흥행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호프'는 지난 22일 하루 동안 13만 1833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개봉 8일 연속 전체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단단히 지켰다. 이로써 누적 관객 수 253만 3448명을 기록, 개봉 8일 만에 250만 관객 고지를 돌파했다.

'호프' 황정민 공식 포스터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개봉 초기에는 관객들의 관람 후기가 극과 극으로 갈리며 실관람객 평점 지표인 CGV 에그지수가 하락하는 등 관람객 평가의 진통을 겪기도 했으나 영화에 대한 해석과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실관람객들의 후평이 상승세로 돌아섰고 이에 따라 에그지수와 평점 모두 반등하며 장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3일 오전 기준 CGV 에그지수는 83%까지 회복됐으며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 역시 7.31점으로 상승했다. 영화를 관람한 이들의 입소문이 이어짐에 따라 관람객 평점은 향후 추가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작품을 감상한 관람객들은 "오랜만에 극장에서 만족하면서 본 영화였다. 영상미와 사운드가 정말 압도적이라 몰입감이 뛰어났고, 배우들의 액션과 전개가 한국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것들이라 좋았다. 추천", "영화관은 영화의 힘이다", "초반엔 지루했다. 쓸데없는 유머를 섞은 건 왜인지..러닝타임이 쓸데없이 길던데 그 이유 같다. 조인성은 왜 안 죽는지도 모르겠고. 개연성이 너무 없다. 같이 본 동생은 2점 전 3점이다. 그래도 조인성 안 죽어서 좋긴 했다", "호불호가 갈리고 의문점이 많이 남아 두고두고 회자되겠지만, 미장센만으로도. 전에 없던 시도만으로도 보는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고 재밌었다. 속편을 위한 영화라는 큰 단점에는 동의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영화 후반부에는 스스로 저 외계인들보다 사람이 더 무서워 보이는 건 왜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그게 감독의 의도 아니었을까 싶다. 보는 입장에 따라 주객전도되는 상황. 그들의 입장에서는 호포항이 희망이었을까?" 등과 같은 후기를 남겼다.

박스오피스 선전을 이어가고 있는 '호프'는 다가오는 주말 동안 300만 관객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다만 영화의 장기적인 손익분기점 달성을 위해서는 이번 주말 극장가에서 최대 수치까지 관객을 끌어모아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다음 주 강력한 경쟁작인 할리우드 대형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데이'가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9일 개봉 예정인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데이'는 개봉을 일주일가량 앞둔 시점에서도 이미 35만 장이 넘는 예매 티켓을 판매하며, 실시간 예매율 49.8%로 전체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당초 시장에 알려졌던 '호프'의 손익분기점은 약 700만 관객 수준이었으나 개봉 전 적극적인 해외 선판매 성과에 힘입어 실제 국내 손익분기점은 500만 관객 수준으로 하향 조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호프'가 안정적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어 장기 흥행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이번 주말 동안 3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것을 넘어 빠른 속도로 400만 관객 고지에 근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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