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81.7% 껑충, 한국 영화가 일냈다… 상반기 흥행 '1위' 차지한 작품은?

올해 상반기 극장가는 한국 영화의 흥행이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매출액과 관객 수가 모두 전년보다 증가한 가운데 한국 영화 매출은 팬데믹 이후 상반기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용산구의 한 영화관. 2026.3.25. / 뉴스1

29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전체 영화 매출액은 5790억 원, 관객 수는 5705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711억 원 늘어 41.9% 증가했고, 관객 수는 1455만 명 늘어 34.2% 증가했다.

한국 영화 매출액 81.7% 증가

한국 영화의 상반기 매출액은 370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65억 원 늘었다. 증가율은 81.7%다. 관객 수는 3737만 명으로 1601만 명 증가해 74.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관객 수 모두 팬데믹 이후 상반기 실적 가운데 최고치다. 한국 영화 매출액은 팬데믹 이전인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상반기 평균의 94.2% 수준까지 올라왔다.

외국 영화는 관객 수와 매출액이 엇갈렸다. 상반기 외국 영화 관객 수는 1968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만 명 줄었다. 감소율은 6.9%다. 반면 매출액은 2088억 원으로 46억 원 늘어 2.3% 증가했다.

외국 영화 매출액 증가에는 특수상영 비중이 높은 작품들의 성적이 반영됐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전체 매출액 가운데 특수상영 매출이 30.2%를 차지했다. ‘아바타: 불과 재’의 특수상영 매출 비중은 49.9%에 달했다.

관객 수가 줄었는데도 매출액이 늘어난 데에는 일반 상영보다 관람료가 높은 특수상영의 영향이 있었다. 특히 ‘아바타: 불과 재’는 전체 매출액의 절반 가까이를 특수상영에서 거두며 외국 영화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상반기 전체 특수상영 매출액은 45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3% 증가했다. 전체 영화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9%였다. 평균 관람 요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1원 오른 1만 150원으로 집계됐다.

외국 영화는 관객 규모가 축소됐지만 특수상영을 중심으로 매출 감소를 피했다. 전체 관객 수와 매출액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은 것은 상영 방식에 따라 한 명의 관객이 지불하는 금액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외국 영화 실적에서는 작품별 관객 수뿐 아니라 특수상영 매출 비중도 주요 변수로 나타났다.

‘왕과 사는 남자’ 상반기 흥행 1위

상반기 전체 흥행 1위는 한국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차지했다. 매출액은 1631억 원, 관객 수는 1691만 명이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역대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포스터. / 뉴스1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를 무대로 한 사극이다. 유배지에 머물게 된 어린 선왕과 그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촌장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두 인물이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며 겪는 일을 담았다.

2위와 3위에도 한국 영화가 이름을 올렸다. ‘군체’는 매출액 605억 원과 관객 수 574만 명을 기록했다. ‘살목지’는 매출액 333억 원, 관객 수 324만 명으로 뒤를 이었다.

상반기 흥행 상위 세 작품을 한국 영화가 모두 차지하면서 전체 한국 영화 실적도 함께 상승했다. ‘왕과 사는 남자’가 가장 큰 성과를 냈고, ‘군체’와 ‘살목지’도 관객을 모으며 흥행 순위 상단을 채웠다.

세 작품의 성적은 상반기 한국 영화 매출과 관객 수 증가에 직접 반영됐다. 흥행 1위 작품에만 성과가 집중된 것이 아니라 2위와 3위 작품도 각각 수백억 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한국 영화의 상위권 비중을 높였다.

배우 지창욱(왼쪽부터)과 김신록, 신현빈, 연상호 감독, 전지현, 구교환이 영화 '군체'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5.20. / 뉴스1

쇼박스 배급사 점유율 1위

배급사 순위에서는 쇼박스가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쇼박스는 상반기에 ‘왕과 사는 남자’, ‘군체’, ‘살목지’, ‘만약에 우리’ 등 4편을 배급했다.

쇼박스의 상반기 매출액은 2814억 원으로 전체의 48.6%를 차지했다. 흥행 순위 1위부터 3위까지의 작품을 모두 배급한 결과다. 배급 작품 수는 4편이었지만 상위권 작품이 집중되면서 전체 매출액의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확보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매출액 431억 원, 점유율 13.8%로 2위를 기록했다. 상반기 배급작은 ‘아바타: 불과 재’, ‘토이 스토리 5’,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등 9편이다.

독립·예술영화 부문에서는 저예산 공포영화 ‘백룸’이 매출액 124억 원으로 1위에 올랐다. ‘란 12.3’과 ‘내 이름은’이 그 뒤를 이었다. 전체 흥행 순위와는 별도로 집계되는 독립·예술영화 시장에서도 공포 장르 작품이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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