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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개봉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 6의 두 번째 작품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를 관람할 예정이라면 쿠키 영상 개수부터 확인하고 가는 게 좋다. 엔딩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뒤 짧게 하나 나오는 구성이며, 별도의 미드 크레딧 영상은 없다. 쿠키 영상 개수는 총 1개다.

다만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쿠키 영상에 대한 문제는 관객들 반응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금까지 나온 마블 쿠키 영상 중 안 봐도 될 만한 영상 상위권에 들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고, 쿠키 영상은 보지 말고 그냥 나와도 된다는 의견도 확인된다. 마블 쿠키 영상 중 가장 임팩트가 약했다는 반응도 있어, 크레딧 뒤 남아 기다릴지는 개인의 마블 세계관 관심도에 따라 갈리는 선택지로 보인다. 그럼에도 마블 세계관을 꾸준히 따라온 팬이라면 다음 작품과의 연결고리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라 의미를 둘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짧은 분량이니 확인하고 나오는 편이 낫고, 시간이 촉박하다면 크레딧이 다 올라가기 전에 나와도 스토리 이해에는 지장이 없다.
쿠키 영상 못지않게 관람 전 확인해야 할 부분이 이번 작품의 전제 설정이다. 전작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결말에서 주인공 피터 파커(톰 홀랜드)는 무너지는 차원을 막기 위해 마법을 써서 전 세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피터 파커라는 인간 자체를 지워버리는 선택을 했다. 그 결과 유일한 가족이었던 메이 숙모는 세상을 떠났고, 가장 친했던 절친 네드와 첫사랑 MJ(젠데이아) 역시 피터 파커가 누구인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다. 이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뉴욕으로 돌아왔지만, 피터는 그들의 안전을 위해 정체를 숨긴 채 멀리서 소셜 미디어만 훔쳐보며 철저히 혼자 살아가고 있다. 이 설정 하나만 이해하고 극장에 가면 스토리의 시작점을 바로 잡을 수 있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우주나 복잡한 차원을 넘나드는 이야기가 아니다. 뉴욕 골목길을 배경으로 한 묵직하고 성숙한 이야기로 채워졌다. 주변에 대화할 사람 하나 없이 밤낮으로 스파이더맨 활동에만 몰두하던 피터는 신체와 호르몬에 변화가 생기면서 거미로서의 동물적 본능이 통제 불능 수준으로 그를 지배하기 시작한다. 피터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벤져스 선배인 브루스 배너(헐크)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는 장면이 그려진다.
동시에 사람들의 정신을 지배하고 빙의하는 정체불명의 빌런이 뉴욕에 나타나면서, 범죄자를 무자비하게 처단하는 다크 히어로 퍼니셔 프랭크 캐슬(존 번탈)과도 엮이게 된다. 아무리 나쁜 상대라도 죽여선 안 된다는 스파이더맨의 신념과 퍼니셔의 살벌한 해결 방식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구도가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핵심 축이다. 타인의 의식을 조종하는 존재로 인해 뉴욕 시민 누구나 피터를 노리는 적이 될 수 있는 혼란 속에서, 피터는 다시 위협에 빠진 MJ와 주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스파이더맨으로 다시 나선다.

'기묘한 이야기'의 맥스 역으로 알려진 배우 세이디 싱크가 극의 흐름을 바꾸는 중요한 인물로 새롭게 합류했다. 여기에 새로운 블랙 위도우인 옐레나 벨로바(플로렌스 퓨)도 깜짝 등장해 피터에게 조언을 건네는 장면이 나온다. 기존 스파이더맨 시리즈 팬이라면 반가울 수 있는 카메오 구성이다.
1. 세계관 공부는 필요 없다 : 예전 마블 영화들처럼 이전 시리즈를 전부 봐야 하는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번 작품은 다중우주 같은 복잡한 요소 없이 고독한 청년이 뉴욕에서 범죄와 싸우고 스스로 정체성을 찾아가는 거리 수준의 서사에 집중했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낮다.
2. 피터의 외로움에 초점을 맞춰라 : 자신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옛 친구들을 마주할 때 피터가 느끼는 애틋함과 씁쓸함, 영웅으로서 감내해야 하는 고독감에 초점을 맞추면 시리즈 팬이 아니어도 깊은 몰입이 가능하다.

3. 헐크와의 대화 장면을 놓치지 말 것 : 거미 본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브루스 배너를 찾아가는 장면은 이번 작품에서 피터의 심리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점이다.
4. 퍼니셔와의 대립 구도를 눈여겨볼 것 : 불살의 원칙을 지키는 스파이더맨과 과격한 방식의 퍼니셔가 충돌하는 장면은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성숙한 논쟁거리로 꼽힌다.
5. 카메오 등장 타이밍을 기억할 것 : 세이디 싱크와 플로렌스 퓨의 등장은 스토리 흐름을 바꾸는 지점에서 나오기 때문에 놓치면 뒷이야기 이해에 혼선이 생길 수 있다.
스파이더맨은 지난 20년 넘게 실사 영화로 제작되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캐릭터다. 하지만 여러 번의 리부트와 복잡한 판권 문제 탓에 처음 접하는 관객은 스토리를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 오직 사실로 확인된 정보만을 바탕으로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내용을 최대한 상세하게 정리했다.

첫번째. 실사 영화는 지금까지 세 명의 배우가 주연을 맡아 각기 다른 시리즈를 이끌었다. 토비 맥과이어는 샘 레이미 감독의 3부작(2002~2007)에서 고뇌하는 고등학생 및 대학생 피터 파커의 모습을 진지하게 그려내며 스파이더맨 영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앤드류 가필드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2012~2014)에서 원작 코믹스에 가까운 스파이디 특유의 깐죽거리는 유머 감각을 살렸고, 로맨스와 액션에 큰 비중을 두었다. 톰 홀랜드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시리즈(2016~현재)에 합류하며 어벤져스 멤버로 활동하는 고등학생 스파이더맨을 연기했고, 멘토인 아이언맨과의 관계와 어린 히어로의 성장에 집중했다. 이 세 명의 배우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2021)에서 멀티버스(다중우주) 설정을 통해 한 작품에 동시에 등장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었고, 역대 스파이더맨들이 만나 협력해 빌런들과 싸우는 장면은 팬들에게 거대한 감동을 줬다.
두번째. 스파이더맨의 역사는 1962년부터 시작된 코믹스 원작에 뿌리를 두고 있다. 스파이더맨은 스탠 리와 스티브 딧코가 창작해 1962년 8월, '어메이징 판타지(Amazing Fantasy)' 15호에 처음 등장했다. 평범하고 내성적인 고등학생 피터 파커가 방사능에 노출된 거미에게 물려 초능력을 얻게 된다는 기본 설정은 원작 만화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스파이더맨의 핵심 골격이다. 또한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With great power comes great responsibility)는 상징적인 대사 역시 원작 만화의 첫 번째 에피소드에 등장한 문구로, 스파이더맨을 상징하는 가장 중요한 철학이 됐다.
세번째. 실사 영화 시리즈 외에도 독창적인 세계관을 가진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버스' 시리즈가 존재한다. 소니 픽처스가 제작한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2018)는 평범한 10대 소년 마일스 모랄레스가 새로운 스파이더맨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 시리즈는 톰 홀랜드의 MCU 스파이더맨이나 역대 실사 시리즈와는 다른 독립된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다.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멀티버스 콘셉트를 본격적으로 다루며,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다양한 모습의 스파이더맨들(피터 B. 파커, 스파이더 그웬, 스파이더 누와르 등)이 등장해 협력한다.

네번째. 스파이더맨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 합류한 것은 소니와 마블의 극적인 합의 덕분이다. 과거에는 소니 픽처스가 스파이더맨 영화 판권을 독점하고 있어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에 스파이더맨이 등장할 수 없었다. 그러나 소니 픽처스와 마블 스튜디오는 2015년 판권 공유에 극적으로 합의했고, 이로 인해 스파이더맨이 MCU에 정식으로 합류하게 됐다. 협업 구조는 소니가 스파이더맨의 최종 판권과 배급권을 유지하고 제작비를 부담하되, 마블 스튜디오가 영화 제작을 주도하는 형태다.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에 처음 등장하며 MCU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다섯번째. 역대 실사 영화를 거쳐간 빌런 계보를 알아두는 것도 몰입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샘 레이미 감독의 3부작에는 그린 고블린(노먼 오스본), 닥터 옥토퍼스(오토 옥타비우스), 샌드맨, 뉴 고블린(해리 오스본), 베놈 등이 등장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에는 리자드, 일렉트로, 그린 고블린(해리 오스본), 라이노 등이 등장했다. MCU 시리즈에서는 벌처, 미스테리오가 등장했고, '노 웨이 홈'에서는 멀티버스를 통해 이전 실사 시리즈의 빌런들(그린 고블린, 닥터 옥토퍼스, 일렉트로, 샌드맨, 리자드)이 동시에 등장해 큰 화제를 모았다.

여섯번째.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계속 리부트되는 데는 판권 문제와 세대교체라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20년 만에 세 번이나 새롭게 시작(리부트)됐다. 소니 픽처스는 마블과의 계약에 따라 일정 기간 내에 반드시 스파이더맨 관련 영화를 제작해야 판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조항을 가지고 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리부트는 이 조항을 지키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배우와 감독이 교체되고 새로운 세대의 관객에게 맞는 스파이더맨 이야기를 보여주기 위해 리부트가 이뤄졌다.
일곱번째. 톰 홀랜드 버전 스파이더맨은 '노 웨이 홈' 이후 성인으로서 새로운 시작을 맞이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결말 부분에서 피터 파커는 세상 모든 사람의 기억 속에서 잊혔고, 아무런 지원도 없이 홀로 고독하게 스파이더맨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이는 톰 홀랜드 버전 스파이더맨이 10대 히어로에서 진정한 성인 히어로로 성장하는 시작점이 됐다. 마블 스튜디오와 소니 픽처스는 톰 홀랜드 주연의 새로운 스파이더맨 트릴로지(3부작)를 제작한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으며, 다음 시리즈에서는 성인이 된 피터 파커의 더 깊고 성숙한 이야기를 다룰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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