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 미쳤다...단숨에 한국 넷플릭스 3위 찍어버린 '725만' 대작 영화

극장가를 휩쓴 ‘스파이더맨 4’의 흥행 열기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번졌다.

'스파이더맨: 홈커밍' 주요 장면 / 유튜브 '소니픽쳐스코리아'

마블 신작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개봉 5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9년 전 개봉한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한국 넷플릭스 영화 순위 3위에 오르며 깜짝 역주행에 성공했다.

신작을 본 관객들이 톰 홀랜드의 첫 번째 스파이더맨 단독 영화까지 다시 찾아보면서 극장과 넷플릭스에서 동시에 ‘스파이더맨 열풍’이 불고 있다. 한때 725만 관객을 동원했던 흥행 대작이 9년 만에 다시 순위권으로 소환됐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스파이더맨 4’ 개봉 5일 만에 300만 돌파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2일 오전 1시 5분 기준 누적 관객 수 300만 1973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개봉한 지 불과 5일 만에 세운 기록이다.

스파이더맨 4 흥행에 깜짝 역주행 터진 '홈커밍' / 소니 픽쳐스

개봉 첫날부터 약 68만 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한 영화는 지난 1일 200만 관객을 넘어선 데 이어 하루 만에 100만 명을 추가했다. 1100만 관객을 동원한 장재현 감독의 ‘파묘’보다 300만 돌파 시점도 이틀 빨랐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사건 이후 모두의 기억에서 잊힌 피터 파커가 자신의 정체를 기억하는 의문의 적과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DNA 변이로 통제하기 어려운 힘까지 얻게 된 피터가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위협에 뛰어드는 과정을 담았다.

이번 작품에서는 톰 홀랜드가 연기한 피터 파커가 시리즈 최초로 성인이 된 모습으로 등장한다. 고등학생 특유의 발랄함을 앞세웠던 전작들과 달리 고독과 책임을 짊어진 히어로의 성장을 깊이 있게 풀어냈다.

2일 오후 2시 네이버 기준 실관람객 평점은 9.02점, 네티즌 평점은 8.76점을 기록하고 있다. 관객들 사이에서는 액션의 규모뿐 아니라 피터 파커의 감정선까지 한층 성숙해졌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영화에는 쿠키영상 1개가 포함돼 있다.

9년 전 영화가 한국 넷플릭스 3위로 역주행

주연을 맡은 톰 홀랜드 / 소니 픽쳐스

신작의 폭발적인 흥행은 전작의 순위까지 끌어올렸다. 2일 오후 2시 넷플릭스 코리아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영화’에 따르면 2017년 개봉한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바로 뒤인 4위에는 2019년 개봉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자리했다.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인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를 계기로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처음부터 다시 보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2017년 7월 개봉한 작품이다. 무려 9년 전 영화가 최신작과 경쟁하며 넷플릭스 최상위권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역주행이다. 신작 한 편의 흥행이 과거 작품의 재소비로 이어지는 프랜차이즈 영화의 힘을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다.

극장에서만 725만 명…성공적인 세대교체

725만 관객 모은 흥행 영화, 넷플릭스 역주행 / 소니 픽쳐스

존 왓츠 감독이 연출한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국내에서 누적 관객 수 725만 8678명을 동원한 액션 블록버스터다. 네이버 관람객 평점 8.83점, 네티즌 평점 8.36점을 받으며 흥행과 평가를 모두 잡았다.

영화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토니 스타크에게 발탁된 피터 파커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아이언맨에게 새로운 수트를 선물 받은 피터는 위험한 일에 나서지 말라는 충고를 듣지만, 강한 정의감과 영웅이 되고 싶다는 열망을 억누르지 못한다.

숙제보다 세상을 구하고 싶은 10대 소년과 아직 어벤져스로 인정받지 못한 초보 히어로 사이의 간극이 작품의 핵심이다. 피터는 세상을 위협하는 빌런 벌처와 맞서면서 수트의 힘이 아닌 자신의 선택과 책임으로 진정한 영웅이 되는 법을 배워간다.

톰 홀랜드는 천진한 소년미와 날렵한 액션을 동시에 보여주며 새로운 스파이더맨의 탄생을 알렸다. 기존 스파이더맨과는 다른 명랑함과 풋풋함을 앞세워 마블 히어로의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이언맨 수트와 ‘흙수저 히어로’의 매력

토니 스타크에게 발탁된 피터 파커의 이야기 / 소니 픽쳐스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가장 큰 차별점은 일상과 히어로 활동을 오가는 10대 피터 파커의 모습이다. 피터는 친구에게 ‘시빌 워’에서 활약했던 무용담을 자랑하고, 아이언맨에게 받은 최첨단 수트의 기능을 하나씩 시험하며 흥분한다.

백만장자 히어로들과 달리 숙모의 집에 얹혀사는 ‘생활형 히어로’라는 설정도 공감을 끌어냈다. 학교생활과 숙제, 친구 관계에 시달리면서도 동네의 크고 작은 사건을 해결하려는 피터의 모습은 거대한 우주적 위기를 다룬 기존 마블 영화와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연기한 토니 스타크와의 관계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토니는 피터에게 화려한 수트를 건네지만, 동시에 영웅에게 필요한 것은 장비가 아니라 책임감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두 사람의 관계는 스승과 제자를 넘어 아버지와 아들을 연상시키며 영화의 감정적 중심을 형성했다.

마이클 키튼의 벌처, 지금 다시 봐도 강렬하다

최악이 빌런 벌처 / 소니 픽쳐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마이클 키튼이 연기한 빌런 벌처다. 그는 ‘어벤져스’의 뉴욕 전투 이후 남겨진 외계 물질을 불법으로 빼돌려 강력한 무기를 만드는 인물이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과거 사건이 평범한 시민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주는 빌런이기도 하다.

벌처는 단순히 세계를 파괴하려는 악당이 아니다. 거대 기업과 히어로들에게 삶의 터전을 빼앗겼다고 믿으며 가족을 지키겠다는 현실적인 동기를 지녔다. 여기에 마이클 키튼의 묵직한 연기가 더해지면서 MCU에서도 손꼽히는 입체적인 빌런으로 완성됐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유쾌한 분위기와 피터 파커의 성장, 벌처의 존재감 등을 호평했다. 특히 마지막 쿠키영상까지 놓치면 안 된다는 반응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 단독 영화는 ‘홈커밍’ 725만 명, ‘파 프롬 홈’ 802만 명, ‘노 웨이 홈’ 755만 명을 각각 동원하며 세 작품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여기에 ‘브랜드 뉴 데이’까지 개봉 5일 만에 300만 관객을 넘어서면서 시리즈 첫 ‘천만 영화’ 탄생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9년 전 출발점이었던 ‘스파이더맨: 홈커밍’과 새로운 장을 연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극장과 넷플릭스를 동시에 점령했다. 신작의 흥행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전작들의 역주행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주목된다.

역대 톰 홀랜드 ‘스파이더맨’ 국내 흥행 순위

1위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2019) — 802만 3606명
2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2021) — 755만 2467명
3위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 — 725만 867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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