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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가 5일 한국 개봉과 동시에 심상치 않은 흥행 기세를 보이고 있다. 예매율 1위를 넘어 관람객 평점까지 9점대 후반을 기록하며 여름 극장가 판도를 흔드는 모습이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는 이날 오전부터 '오디세이' 관람 후기가 쏟아졌다. 대부분 별점 10점을 매긴 후기였고, 이를 반영해 5일 오전 실관람객 평점은 9.83까지 치솟았다. "2026년 최고의 영화", "놀란 때문에 여러 번 놀란다", "지금까지 해 본 적 없는 어마어마한 경험을 하고 왔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영화다!!!", "감독 각본 배우 미술 음악 사운드 모든 요소요소가 장인정신의 결정체. 이게 영화다", "와 영화 참 잘 만들었다" 등 스크린을 직접 확인한 관객들의 극찬이 이어졌다. "아이맥스 영화계의 진수! 영화관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제대로 증명한 놀란 감독의 초역대급 대작"이라며 아이맥스 상영을 콕 집어 언급한 후기도 눈에 띄었다.
이 같은 관람객 반응은 흥행 지표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오디세이'는 개봉일인 이날 오전 7시 기준 예매율 47.1%를 기록해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33.2%)를 앞지르고 전체 예매율 1위에 올랐다. 예매 관객 수는 56만 7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개봉을 하루 앞둔 지난 4일에는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레드카펫 행사가 성황리에 열렸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엠마 토마스 프로듀서, 배우 맷 데이먼, 샤를리즈 테론이 나란히 참석해 오랫동안 이들을 기다려 온 국내 팬들과 직접 만났다. 현장은 팬들의 환호와 박수로 가득 찼고, 배우들은 친필 사인과 셀카 촬영으로 화답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한글로 '아리랑' 가사가 새겨진 넥타이를 매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첫 공식 내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따뜻한 환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반드시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맷 데이먼도 "열렬히 환대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이 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고, 샤를리즈 테론은 "아이 러브 유 코리아!"(I Love You Korea!)를 외치며 팬들의 환호에 답했다.
레드카펫에 이어진 무대인사에서는 놀란 감독의 작품을 가장 많이 관람한 팬을 배우들이 직접 만나 감사 인사를 전하는 이벤트도 마련됐다. 네 사람은 팬들이 준비한 편지와 선물을 전달받으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고, 작품과 한국 팬들에 대한 애정을 거듭 드러내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오디세이'는 10년에 걸친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가 왕의 부재를 틈타 침탈과 권력 다툼이 벌어진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 위해 신들의 분노와 거스를 수 없는 운명에 맞서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원작으로 삼았으며, 놀란 감독이 2023년 '오펜하이머'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주인공 오디세우스 역은 맷 데이먼이 맡았고, 20년간 남편을 기다려 온 아내 페넬로페 역은 앤 해서웨이가 연기했다. 아들 텔레마코스 역은 톰 홀랜드, 여신 아테나 역은 젠데이아가 맡아 무게감을 더한다. 여기에 구혼자 무리의 우두머리 안티노오스 역 로버트 패틴슨, 바다의 님프 칼립소 역 샤를리즈 테론, 헬레네 역 루피타 뇽오까지 할리우드 정상급 배우들이 대거 이름을 올리며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영화 역사상 최초로 전 분량을 아이맥스(IMAX)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작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트로이 전쟁 장면은 물론 외눈박이 괴물 키클롭스, 죽은 자들이 머무는 지하 세계, 거대한 폭풍우 등 그리스 신화 속 세계관을 압도적인 화면과 음향으로 구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쟁을 마주한 오디세우스의 내적 갈등과 페넬로페의 복잡한 심경 등 인물의 내면 묘사에도 공을 들였다.

관객들의 관심이 쏠렸던 쿠키 영상은 마련되지 않았다. 엔딩 크레딧이 끝나면 그대로 상영이 종료된다.
'오디세이'의 러닝타임은 172분으로, 2시간 52분 안팎이다. 3시간에 가까운 긴 상영 시간인 만큼 화장실을 미리 이용하는 등 관람 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후기도 나온다. 관람등급은 15세 이상 관람가다.
제목이자 원작명이기도 한 '오디세이'는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가 지은 서사시 '오디세이아'에서 따온 이름이다.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가 고향으로 돌아가기까지 10년에 걸쳐 겪는 파란만장한 여정을 담은 이 서사시는 이후 '오디세이'라는 단어 자체가 길고 험난한 모험이나 여정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널리 쓰이는 계기가 됐다.
'오디세이'는 지난달 17일 북미에서 먼저 개봉해 한 달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전 세계 흥행 수입 9억 달러(약 1조2천억원)를 넘어서며 화제작 반열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이날 정식 개봉과 함께 앞서 지난달 29일 개봉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와 여름 성수기 극장가 주도권을 놓고 정면 대결을 벌이게 됐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개봉 7일 만에 누적 관객 수 400만 명을 넘기며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오디세이'에서 텔레마코스를 연기한 톰 홀랜드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주연을 맡고 있어 두 영화의 흥행 경쟁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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