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호프' 옹호론자들 폭발 "해도 너무한다"

나홍진 감독의 영화 '호프'가 박스오피스 4위로 내려앉았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호프'는 전날 관객 2만9925명을 모아 4위에 올랐다.

영화 '호프' 스틸

같은 날 개봉한 '오디세이'가 관객 29만1360명으로 1위,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27만3992명으로 2위, 역시 이날 개봉한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 고래보석의 전설'이 7만3032명으로 3위였다.

'호프'가 '사랑의 하츄핑: 고래보석의 전설'보다 한 계단 아래에 놓이자 '호프' 옹호론자들을 중심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너무한 것 아니냐는 반응과 함께 '호프'를 상찬하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호프' 옹호론자들은 ‘호프’가 '오디세이'나 '스파이더맨'보다 재미있다고 말한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나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보다 ‘호프’가 재미있었다"고 적었다. 이 주장에 동의하는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샘 라이미 감독의 초기작부터 극장에서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챙겨 봤다는 한 팬은 이번 ‘스파이더맨’보다 '호프'가 더 재미있었다고 했다. 화제성이 큰 할리우드 대작들과 나란히 놓고도 '호프'가 밀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영화 '호프' 스틸

'호프'를 올해 최고작으로 꼽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이용자는 "‘호프’는 나에게 아직까지 2026년 최고의 영화다. 정말 재미있게 봤다. 2편도 꼭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오디세이'를 본 뒤 “이게 영화다 싶었다”는 반대편 반응이 나오자 '호프'도 극장을 나설 때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맞받은 이용자도 있었다. 시리즈를 더 보고 싶어 후속편 소식을 기다린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옹호론자들이 특히 억울해하는 대목은 지나친 혹평이다. 한 이용자는 "나는 재미있게 봤는데, (‘호프’ 비판론자들은) 영화가 망하기를 바라며 고사라도 지내는 것 같다"고 적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호프’는 이 정도로 까일 작품은 아닌 것이 확실한데 참 이상하다"며 고개를 갸웃했다. 돈이 아까울 정도는 아니었는데 왜 이 작품이 옛 흥행 참패작들과 나란히 비교당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 커뮤니티 평가를 미리 접하고 선입견을 품은 채 보면 재미가 반감되니 아무 정보 없이 보라는 조언도 이어졌다. 애초에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작품인 만큼 남의 평가에 휘둘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장면을 근거로 든 옹호도 많았다. 초반 30~40분의 추격 장면과 액션이 특히 몰입감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작품을 본 이들 사이에서는 이 초반부가 재미있었다는 데 이견이 거의 없다. 여기에 아이맥스나 돌비 같은 특수관에서 봐야 '호프'의 강점이 산다는 의견이 붙었다. 한 이용자는 교전 장면의 총기 사운드를 두고 "이 맛에 영화관에 간다"고 했다. 극장의 큰 소리와 화면이 만드는 긴장감이 상당한 덕분에 OTT를 기다리기보다 상영 중일 때 극장에서 봐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맥스로 봤더니 만족스러웠다는 후기, 특수관에서는 박진감이 확연히 달랐다는 후기가 잇따랐다. 처음 보는 관객이라면 특수관에서의 첫인상이 특히 강렬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영화 '호프' 스틸

연출과 미장센을 강점으로 꼽는 목소리도 있었다. 크리처 장르 특유의 긴장감과 화면 구성이 살아 있는 까닭에 복잡하게 따지기보다 즐기면서 보면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액션의 완성도만큼은 인정해야 한다는 평, 배우들의 연기가 장면의 몰입을 끌어올렸다는 평도 있었다.

결말을 열어 둔 방식도 옹호론자들에게는 흠이 아니었다. 오픈 결말을 채용한 작품이 얼마나 많으냐면서 확실한 결말을 선호하는 취향과 작품의 완성도는 별개라는 주장이 나왔다. 열린 결말 덕분에 후속편에 대한 기대가 오히려 커졌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남의 의견에 휘둘리지 말라며 "남의 의견을 듣지 마라"고 적었다. 별로라는 평이 있어도 자신에게는 재밌을 수 있을 정도로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는 영화라는 것이다.

국내 SF·크리처 장르의 도전이라는 의미에 무게를 싣는 시각도 있었다. 할리우드와의 자본 격차가 큰 상황에서 이만한 규모의 장르물을 완성한 것 자체를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장르인 만큼 한두 편의 성적으로 재단하기보다 길게 지켜보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앞으로 이런 시도가 쌓여야 국내 SF의 완성도도 올라간다는 응원이었다.

'호프'는 전날 누적 426만5623명을 기록 중이다. 옹호론자들은 순위 경쟁과 별개로 작품을 직접 확인해 보라고 권한다. 한 이용자는 "평가 때문에 안 보는 사람은 그냥 극장에 가서 꼭 보라"라고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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