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내내 도저히 화장실 못 가”…영화 '오디세이' 쿠키영상·평점·논란 총정리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가 개봉과 동시에 극장가를 뒤흔들고 있다. 개봉 직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며 주말 흥행 궤도에 본격 진입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높은 평점만큼이나 '화장실'이 화제다. 러닝타임 내내 자리를 뜨지 못했다는 후기가 쏟아지면서다. 개봉 첫 주말을 맞은 '오디세이'의 흥행 성적부터 실관람객 반응, 캐스팅을 둘러싼 논란, 쿠키영상 유무까지 한 번에 정리했다.

영화 '오디세이' 스틸컷 / 유니버설 픽쳐스

'오디세이' 개봉 직후 박스오피스 1위 점령, 예매량 68만 장 돌파

'오디세이'는 지난 5일 개봉해 6일까지 이틀 연속 전체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개봉 첫 주말을 앞두고 실시간 예매량이 68만 장을 넘어서면서 흥행 신드롬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스오피스와 콘텐츠 화제성을 종합 집계하는 랭킹 플랫폼 키노라이츠에서도 1위에 올라 있다.

제작비 역시 화제다. 총제작비는 약 2억 5000만 달러(한화 약 3600억)로 알려졌는데, 그리스·로마 신화를 소재로 한 영화 중에서는 기존 '트로이'가 보유하던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R등급 영화 기준으로는 '글래디에이터 2'(2억 1000만 달러)를 넘어서는 역대 최대 제작비로 집계된다.

영화 '오디세이'에 출연한 맷 데이먼과 젠데이아 / 유니버설 픽쳐스

"화장실 갈 시간이 없다"…관람객 평점 9점대 고공행진

개봉 직후 실관람객 반응도 뜨겁다. CGV 에그지수는 97%, 롯데시네마 평점은 9.6점, 메가박스는 9.3점을 기록했고, 네이버 평점은 8월 7일 기준 9.28점을 기록 중이다. 러닝타임은 172분, 시간으로 환산하면 2시간 52분으로 약 3시간에 달하는 긴 러닝타임을 자랑한다.

실제 네이버 관람평에는 "3시간 동안 화장실 다녀온 사람이 거의 없었다. 몰입감 최고에 정말 재밌음 이게 10점이 아니면 뭐가 10점이겠는가"라는 후기가 200개 넘는 공감을 받았다. "3시간 방광을 컨트롤하려고 물도 안 마시고 본 내가 승자!",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을 정도로 버릴 부분이 없네요"처럼 비슷한 취지의 후기 글들이 올라왔다.

내용에 대한 호평도 상당하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동시대를 살고 있음에 감사하게 되는 영화"라는 후기와 함께, 놀란의 필모그래피 전반을 관통하는 주제 의식을 짚은 리뷰도 눈에 띈다. 한 관람객은 "인셉션의 토템과 림보, 인터스텔라의 블랙홀과 귀향 의지, 덩케르크의 해안과 잠수함, 다크나이트의 사회 실험과 오펜하이머의 죄의식까지. 모두 그의 이타카(오디세우스의 고향)를 향한 여정이었다"고 남겼다. 이 밖에도 "영화관에 가는 이유를 만들어준다", "만석에 가까운 극장에서 혼자 영화를 감상하는 느낌을 받은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장장 3시간을 빈틈없이 꽉 채운 당신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등 스크린 몰입감을 강조하는 반응이 많다.

대규모 스케일을 자랑하는 영화 '오디세이'/ 유니버설 픽쳐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첫 내한...할리우드 톱배우 총출동한 '초호화 캐스팅'

'오디세이'는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오디세우스(맷 데이먼)가 아내 페넬로페(앤 해서웨이)와 아들 텔레마코스(톰 홀랜드)가 기다리는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까지의 여정을 그린다. 여신 아테나 역은 젠데이아, 구혼자 무리의 리더 안티노오스 역은 로버트 패틴슨이 맡았고, 샤를리즈 테론과 루피타 뇽오, 미아 고스, 엘리엇 페이지, 히메쉬 파텔, 윤원호 등이 함께 출연한다.

영화 '오디세이' 주연 배우 맷 데이먼 / 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오디세이'의 원작은 기원전 8세기 무렵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가 지은 것으로 전해지는 서사시 '오디세이아'다. 트로이 전쟁 자체를 다룬 '일리아스'의 후속 격으로, 전쟁이 끝난 뒤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까지 10년의 항해를 따라간다. 전쟁에 10년, 귀향에 다시 10년이 걸리면서 그가 가족과 떨어져 지낸 세월은 총 20년에 달한다.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 마녀 키르케, 노래로 뱃사람을 홀리는 세이렌, 소용돌이 카립디스와 여섯 머리 괴물 스킬라 등 원작 속 에피소드가 영화에도 순서대로 담겼다. 놀란 감독은 각색 과정에서 자신의 전작에서 즐겨 쓴 시간 교차·편집 기법을 접목해, 오디세우스가 기억을 되찾아가는 과정과 아들 텔레마코스가 아버지의 흔적을 좇는 두 축의 이야기를 오가는 구성으로 172분 안에 압축했다. 원작과 가장 크게 갈리는 지점은 '신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의 이동이다. 원작 서사시에서는 제우스를 비롯한 신들이 인간의 선택과 사건을 좌우하는 존재로 자주 등장하지만, 영화에서는 이런 개입 상당수가 폭풍이나 재난 같은 자연현상으로 대체됐고 직접 모습을 드러내는 신은 아테나 정도에 그친다.

놀란 감독과 맷 데이먼, 샤를리즈 테론, 프로듀서 엠마 토마스는 지난 1일 전세기로 입국해 4박 5일 일정을 소화했다. 놀란 감독의 첫 방한으로, 박찬욱 감독과 이동진 평론가, '유퀴즈 온 더 블럭' 유재석 등을 만나며 화제를 모았다.

촬영 방식도 이번 작품의 관전 포인트다. '오디세이'는 장편영화 최초로 전 장면을 IMAX 필름 카메라로 촬영했다. 소음이 컸던 기존 IMAX 카메라의 단점을 보완한 신형 장비와 방음 장치를 새로 개발해, 대규모 전투 장면뿐 아니라 배우들의 대화 장면까지 IMAX 70mm 필름으로 91일간 담아냈다.

오디세우스를 연기한 맷 데이먼 / 유니버설 픽쳐스

'오디세이' 쿠키영상 유무, 캐스팅 논란부터 아이맥스 원정 이슈까지

흥행과 별개로 개봉 전부터 캐스팅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졌다. 그리스 신화 속 '최고의 미녀'로 통하는 헬레네 역에 케냐계 배우 루피타 뇽오가 캐스팅되면서 온라인상에서 찬반이 갈렸고, 트로이 목마 계략에 가담하는 그리스 여인 시논 역에 트랜스젠더 배우 엘리엇 페이지가 이름을 올린 점도 논쟁거리가 됐다. 실제 그리스 출신 배우는 해안 마을 주민을 연기한 야니스 코키아스메노스 한 명에 그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지 팬들의 반발도 적지 않았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비우호적인 댓글이 다수 달렸고, 일론 머스크는 "놀란이 상을 받으려고 그러는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비판에 가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놀란 감독은 패션지 엘르와의 인터뷰에서 "루피타 뇽오는 강인함과 품격을 지닌 배우로, 기획 단계부터 내 첫 번째 선택이었다"며 다양성을 의식한 캐스팅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과의 인터뷰에서는 원작이 있는 영화에서 이런 논쟁은 피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취지로 답하기도 했다. 다만 논란은 흥행에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오디세이'는 북미 개봉 첫날에만 51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고, 개봉 2주 차 기준 북미 누적 수익은 2억 8630만 달러에 달한다. 놀란 감독의 전작들과 비교해도 손꼽히는 성적으로, 캐스팅을 둘러싼 논란과는 별개로 스크린 앞에서는 확실한 흥행 파워를 입증한 셈이다.

'오디세이'에 출연한 배우 로버트 패틴슨 / 유니버설 픽쳐스

가장 많이 검색되는 정보 중 하나인 '오디세이' 쿠키영상 유무는 '없음'으로 확인된다. 놀란 감독은 배트맨 3부작을 포함한 모든 연출작에서 단 한 번도 쿠키영상을 넣은 적이 없다. 다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흘러나오는 음악과 문구는 놓치지 않는 게 좋다. 트래비스 스콧, 제임스 블레이크, 음악감독 루드비히 고란손이 함께한 'When I'm Home'이라는 곡으로, 놀란 감독이 직접 작사에 참여했다.

'오디세이' 엔딩 크레딧에는 한 인물을 향한 헌사도 담겼다. 미국 매체 NBC 인사이더에 따르면 엔딩 크레딧 자막에는 데이비드 케일리라는 이름이 등장하는데, IMAX社의 최고품질책임자(CQO)로 37년간 재직하며 '오디세이' 촬영에 쓰인 신형 IMAX 필름 카메라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이 카메라를 완성한 지 불과 3주 만인 지난해 8월 세상을 떠났고, 제작진은 그를 기리는 뜻에서 카메라 이름을 'IMAX 케일리 필름 카메라'로 명명했다. '오디세이'는 이 신형 카메라와 기존 IMAX 필름 카메라를 병행해 전 장면을 촬영한 첫 장편영화로 기록됐다.

IMAX 70mm 필름 상영이 가능한 극장은 전 세계 41곳뿐이며 이 중 25곳이 미국에 있다. 이 포맷으로만 느낄 수 있는 압도적 화면비 때문에 해외로 원정을 떠나는 관객이 생기고 암표까지 등장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한국은 41개 극장에 포함되지 않지만, 1.43대1 화면비를 가장 유사하게 구현할 수 있는 용산 아이맥스관이 대안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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