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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호프'(감독 나홍진)에서 백마를 타고 나타나 성기(조인성)를 구해내는 '말 탄 아저씨' 현호를 맡은 배우 서범식이 근황을 전했다.
'백마 타고 조인성 구한 '호프' 명장면 주인공 최초 단독 인터뷰'라는 제목의 영상이 유튜브 채널 '원마이크'에 최근 공개됐다. 영상에는 '호프'에서 어촌계 현호 역을 맡은 서범식이 출연해 개봉 이후의 소회와 개인사를 털어놨다.
극 중 현호는 외계인에게 쫓기던 성기 일행 앞에 소총을 멘 채 백마를 몰고 등장해 한 팔로 성기를 통째로 낚아채는 장면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인물이다. 대사는 손에 꼽을 만큼 적고 등장 시간도 5분 남짓이지만 이 짧은 장면이 티저 포스터로 만들어지며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서범식은 개봉 이후 달라진 분위기를 먼저 전했다. 그는 "보셨던 분들, 주변에 계신 분들이 전화를 주시고 문자도 보내주신다. 친구들이나 지인들한테 이런 환대를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정말 요즘 기분 좋다"고 했다.
명장면 촬영 뒷이야기도 풀었다. 서범식은 "대본상으로는 성기를 낚아채서 외계인에게서 벗어난 곳에 뿌리치는 게 목적이었는데 실제 영화로 보니 어마무시한 마베이요가 위에서 덮칠 줄은 몰랐다"며 "시사회 때 보면서 나도 모르게 숨이 잠깐 멎었다. 그날 오셨던 분들도 비명을 지르더라"고 회상했다.
말을 이용한 촬영의 어려움도 설명했다. 그는 "말은 갑자기 한 번에 설 수가 없으니까 나는 성기를 낚아채서 땅에 내려놓고 말을 타고 혼자 도망간다"며 "차나 오토바이가 아닌 달리는 말이라 감독님도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셨다. 오토바이나 차는 속도를 줄일 수 있지만 말은 오로지 고삐 제어로만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컷을 위해 하루를 잡았고, 실제 촬영에서 오케이 컷을 세 번인지 네 번 만에 했던 것 같다. 운이 잘 따랐다"고 덧붙였다.

상대역 조인성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서범식은 "조인성 씨가 187~188cm에 몸무게도 80kg이 넘을 텐데 사람을 한 손으로 든다는 건 버거운 일"이라며 "말에 붙여주는 것까지가 내 역할이고 땅에서 띄우는 건 장비의 힘을 빌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인공이 부상이라도 입으면 촬영을 할 수가 없는데 조인성 배우가 대역 없이 모든 장면을 본인이 하더라. 말도 잘 타고 연기도 잘한다. 인성이 좋다"고 칭찬했다.
두 사람은 촬영 두 달 전 미리 루마니아로 건너가 현지 말들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해외라 말들과 쓰는 용어도, 목소리 톤도 달라서 먼저 친해지고 교감해야 했다"며 "숲속이라 커다란 나무뿌리가 땅 위로 올라와 있어 미리 가서 봐야 했고, 숲에 지어진 우주선 세트도 규모가 어마어마해 직접 올라가 봤다"고 전했다.
1970년 6월 29일생인 서범식은 한국체육대학교 체육학과를 나왔다. 무술감독 겸 스턴트 배우로 출발한 그는 드라마 '허준'에 얼굴을 비친 뒤 이병훈 PD의 사극에 잇따라 출연했다. '상도' '대장금' '서동요' '이산' '선덕여왕' 등에서 장군이나 호위무사 역을 주로 맡았고, 정두홍이 이끄는 서울액션스쿨 창립 멤버로도 알려져 있다. 조인성과 송승헌, 유지태, 지진희 등 주연 배우의 액션 대역을 맡아온 경력도 있다.

'호프' 출연은 무술감독의 소개로 성사됐다. 그는 "'호프' 무술감독인 유상섭 감독이 '형, 이런 영화가 있는데 오디션 한번 보라'고 전화가 왔다. '황해' '추격자' '곡성'을 하셨던 나홍진 감독님이라기에 '난 너무 고맙지'라고 말했다"며 "프로필을 준비해 조감독을 뵙고 카메라 테스트를 한 뒤 시간이 흐르고 캐스팅 연락이 왔다"고 했다. 이어 "배우가 캐스팅이 됐다는 그 자체만으로 그냥 소리부터 나온다. 곧바로 아내한테 '여보, 나 이거 됐대'라고 전화했다"고 말했다.
흥행과는 별개로 그는 배우 일 외에 다른 생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서범식은 "오늘 타고 온 트럭으로 근조 화환, 축하 화환을 배달하고 있다"며 "고정적인 수입은 아니지만 하는 일이 있고, 지금 하는 일을 부업으로 생각하지만 마음은 늘 현장에 가 있다"고 했다.
가족 이야기에서는 여러 차례 감정이 북받쳤다. 그는 "자식들한테 미안함이 있다. 배우라는 직업이 끊이지 않고 작품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생계를 유지해야 하고 많이 못 해준 데 대한 미안함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활비를 넉넉하게 갖다준다는 보장이 없는데도 불만 한마디 없이 내가 가면 아내가 따라와 준다. 늘 고맙다. 저 장가 잘 갔다"고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큰아들 이야기를 꺼낼 때는 울컥했다. 그는 "얼마 전 정말 가슴 아팠다. 큰아들이 학교 다니면서 모았던 돈 2000만원을 주더라"라며 "'아빠 이거 내가 알바하고 모은 거야'라고 하더라. 가장 큰 빚은 자식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들이 '아빠, 이 정도 키워준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니까 부담 느끼지 마라'고 했다. 그 말 한마디가 참 고맙더라"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서범식은 "나이가 올라가면서 30대, 40대에 해왔던 무거운 역할이나 누군가를 호위하는 역할의 섭외는 이제 없다. 흰머리도 많고 주름도 생겼다"며 "지금에 맞는 역할을 주신다면 어떤 역할이든 다 감수하고 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대작을 만들고 대형 감독이 계시는구나 하고 '호프'에 관심을 더 가져주시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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