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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연휴 기간 안방극장을 장악한 영화가 있다. 바로 지난 16일 오후 9시 10분 MBC에서 광복절 특선영화로 방영된 '노량: 죽음의 바다'다.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이 작품은 연휴 기간 방영된 특선영화 중 유일하게 시청률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2023년 12월 20일 개봉한 김한민 감독의 영화로, 임진왜란 최후의 전투인 노량해전과 이순신 장군의 죽음을 그린 작품이다. 누적 관객 수 457만 명을 기록했으며, 개봉 약 2년 반 만인 이번 광복절을 맞아 TV로 다시 시청자들을 찾았다.
닐슨코리아가 8월 16일 발표한 수도권 지상파 일일 시청률 순위에 따르면 '광복절특선영화(노량: 죽음의 바다)'는 가구시청률 2.4%를 기록해 특선영화 중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개인 시청자수는 30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수치만 보면 그날 전체 프로그램 시청률 1위였던 KBS2 주말드라마 '사랑이온다'(13.2%)에는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이다. 하지만 주목할 대목은 따로 있다. 광복절 연휴 기간 지상파 각 채널에 편성된 여러 특선영화 중, 이날 TOP20 순위표에 이름을 올린 작품은 '노량: 죽음의 바다'가 유일했다. 다른 특선영화들은 순위권 근처에도 들지 못해 사실상 연휴 특선영화 대전에서 홀로 존재감을 발휘한 셈이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김한민 감독이 2014년 '명량'으로 시작해 2022년 '한산: 용의 출현'을 거쳐 완성한 이순신 3부작의 최종장이다. 무려 10년에 걸친 프로젝트였다.
'명량'은 1761만 명이라는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고, '한산: 용의 출현'은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726만 명을 동원했다.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한 '노량: 죽음의 바다'는 457만 관객을 동원했다.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로부터 7년이 지난 1598년 12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황급히 퇴각하려는 왜군을 이순신이 명나라 연합함대와 함께 완벽히 섬멸하려는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김윤석이 이순신 역을 맡았고, 왜군 총대장 시마즈 요시히로 역에 백윤식,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 역에 정재영, 부도독 등자룡 역에 허준호가 출연했다. 이순신의 항왜 출신 부하 준사 역은 김성규가 연기했다. 특히 극 중 100분에 달하는 해상전 장면은 '명량'의 해전 장면(61분)과 '한산: 용의 출현'의 해전 장면(51분)을 합친 것보다 긴 분량으로, 임진왜란 중 유일한 야간 전투였던 노량해전의 특성을 살려 제작됐다.

김한민 감독은 개봉 당시 인터뷰에서 3부작을 마무리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순신 장군의 말을 빌려 지난 10년을 "천행(하늘의 도움)이었다"고 표현했다. '명량' 개봉 때는 세월호 참사가, '한산: 용의 출현'과 '노량: 죽음의 바다' 개봉을 준비할 때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겹쳤지만, 그 모든 어려움을 뚫고 3부작을 완성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세 편의 이순신을 각각 다른 색깔로 그려냈다고 설명했다. '명량'의 이순신은 용맹함이 두드러지는 용장, '한산: 용의 출현'의 이순신은 치밀한 전략가인 지장, 그리고 '노량: 죽음의 바다'의 이순신은 홀로 고독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 장군의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노량해전을 두고 "100분짜리 오케스트라였다"고 표현하며, 밤에 시작해 해가 뜬 뒤까지 이어진 동아시아 최대 규모 전투를 스크린에 담아내는 데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주연을 맡은 김윤석 역시 제작보고회에서 소회를 전했다. 그는 전쟁의 마지막을 그리는 만큼 "그 고뇌가 다른 작품보다 많이 담겼다"고 말했다. 7년간 함께한 동료 장수들과 유명을 달리한 이들, 그리고 명나라와의 복잡한 관계까지 모두 안고 전쟁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 이순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개봉 당시 손익분기점 720만 명에는 미치지 못한 채 457만 관객으로 상영을 마쳤다. 역대 한국 영화 중 세 번째로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인 만큼 손익분기점도 매우 높게 책정됐던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분에 달하는 해상전에 대해서는 개봉 당시부터 지금까지 일관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빛과 색감 등 영상미 면에서도 전작보다 발전했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로 네이버 영화 실관람객 평점은 8.21점(10점 만점)을 기록 중이다. 개봉일 관람객들의 감상평에는 "김윤석의 눈빛이 북소리처럼 울려 퍼진다"거나 "3부작의 완벽한 마무리"라는 반응이 다수 눈에 띈다. 10년에 걸쳐 완성된 이순신 3부작을 향한 애정이 짙게 묻어나는 대목이다. 물론 일부 관람객은 "힘을 주어야 할 때 힘을 빼고, 가벼워야 할 때 늘어지는 연출"이라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노량: 죽음의 바다'는 지난해 8월 일본에서도 개봉해 현지 관객들과 만난 바 있다. 2024년 9월에는 MBC 추석 특선영화로 TV 최초 방영됐으며, 이번 2026년 광복절에 두 번째로 안방극장을 찾았다.

광복절 연휴 기간 TV 방영을 놓친 시청자라면 OTT를 통해서도 '노량: 죽음의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현재 웨이브(wavve)와 왓챠에서 스트리밍 서비스 중이며, 넷플릭스에서도 시청이 가능하다. 애플TV에서는 대여 또는 구매 방식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서비스 여부는 플랫폼별로 수시로 변동될 수 있는 만큼, 시청 전 각 OTT 앱에서 최종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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