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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일 개봉을 앞둔 영화 '경주기행'이 언론 시사와 관객 시사를 거치며 개봉 전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배우들의 연기와 장르 공식을 비튼 연출이 입소문을 타면서 여름 극장가의 기대작으로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경주기행'은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를 위해 8년의 기다림 끝에 '죽이는' 여행을 떠난 네 모녀의 가족 복수극이다. 데뷔작 '갈매기'로 국내외 영화제에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미조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첫 상업영화로, 배급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담당했다.

배급사는 18일 영화를 관람한 매체와 평단의 반응을 담은 리뷰 포스터와 리뷰 예고편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리뷰 포스터에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같은 색 우비를 맞춰 입은 네 모녀가 언덕을 오르는 장면이 담겼다. 밝은 배경과 대비되는 인물들의 서늘하고 단단한 표정이 작품 특유의 분위기를 드러낸다.
포스터에는 매체와 평단의 호평이 함께 실렸다. "'죽이는' 연기, '죽이는' 영화의 탄생", "스릴·위트·울림 완벽 삼박자! 웰메이드 가족 복수극", "이정은X공효진X박소담X이연X변요한, 물 한 방울 샐 틈 없는 연기 차력쇼" 등 배우들의 호흡과 장르적 재미를 향한 찬사가 이어졌다. 여기에 "고통의 길을 과하지 않은 유머와 재치로 풀어낸 특별한 보법", "지독하고 뭉클한 가족 이야기", "광기와 사랑, 분노와 흔들림을 한꺼번에 표현한 이정은의 빛나는 연기", "통쾌함보다 깊은 여운, 반가운 신예 김미조 감독의 품격" 등 연기와 연출을 두루 짚은 평가가 더해졌다.


함께 공개된 리뷰 예고편은 가족여행을 가장해 알리바이를 만드는 네 모녀의 모습과 긴장을 자아내는 장면을 담았다. 영상에는 "엇박자 복수와 애증으로 완성한 '찐가족' 케미!", "스릴, 위트, 울림 완벽한 삼박자! 웰메이드 가족 복수극" 등의 리뷰가 붙어 단순한 복수극 이상의 전개를 기대하게 한다.
관객 반응도 뜨겁다. 지난 13일 첫 시사 이후 온라인에는 이야기와 연기, 연출을 향한 호평이 잇따랐다. 관객들은 "이 영화는 진짜 미쳤다. 스토리, 캐릭터, 배우들 연기… 그냥 빠지는 게 없음", "흔하지 않은 스토리와 신박한 연출! 배우들의 연기 차력쇼가 뭔지 알 수 있는 영화" 등의 반응을 남겼다. 또 "웃다가 울다가 반복해서 엉덩이에 털 났을지도 몰라.. 연출, 스토리 너무 좋았고 배우들 연기 무섭게 잘함", "신이 나에게 내려준 깜짝 선물 같은 영화! 눈물 한 바가지 뽑고 옴. 감정이 결코 가볍지 않고 마음이 묵직해지는데, 정말 잘 만든 영화라 추천한다" 등 웃음과 감동을 함께 언급한 평도 이어졌다.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는 '경주기행'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정은, 공효진, 박소담, 이연, 변요한과 김미조 감독이 참석했다.
김미조 감독은 세 자매와 엄마를 이야기의 중심에 둔 배경을 묻는 질문에 "내가 실제로 딸만 넷 있는 집의 막내딸이다, 내가 잘 아는 관계와 감정이 네 모녀다. 정확히 엄마와 네 딸의 이야기, 나는 막내"라며 "내가 관찰한 엄마와 언니들의 관계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작품은 블랙코미디 요소를 품은 복수극이면서도 통쾌함만을 좇지 않는다. 가족을 잃은 슬픔에 복수로 매달리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복잡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세 자매의 감정을 따라가며 뭉클함을 남긴다.
엄마 옥실을 연기한 이정은은 막내를 잃은 뒤 오직 복수만을 바라온 인물을 그린다. 이정은은 "보통의 가족, 보통의 엄마가 사건을 겪고 광기를 보인다, 범인을 내 손으로 내 가족의 힘으로 없애겠다는 그런 사적인 제재를 옹호하는 게 아니다. 이건 영화의 장르로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뜨거운 불을 갖고 막내와 남편에 대한 지독한 사랑을 몸으로 표현하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연기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첫째 장주 역의 공효진은 가족을 1순위에 두고 엄마의 뜻을 따르는 딸을 맡았다. 그는 실제 자신과의 차이를 언급하며 "나는 장주처럼 전전긍긍하는 딸이 아니고 시크한 딸이라, '엄마가 나보다 운전 잘하잖아' 하는 딸이라서"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둘째 영주 역의 박소담은 감정보다 이성, 철저한 계산으로 움직이는 법대 출신 캐릭터를 연기했다. '기생충'에 이어 다시 둘째를 맡은 그는 두 작품의 첫째인 최우식과 공효진을 비교해 달라는 말에 "오빠가 말을 평소에 잘하는 데 이런 자리만 오면 자꾸 마무리가 안 되더라, 그런데 저희 언니(공효진)는 내가 못 한 마무리를 다 해주시는 분이다, 오빠에게 없던 리더십과 책임감, 유머도 갖고 있는 저희 언니"라고 말했다.
셋째 동주 역의 이연은 머리보다 주먹이 앞서는 전직 레슬링 선수를 연기했다. 캐릭터의 활동명 '퍼플 마그마'에 맞춘 사진을 찍고 액션 연습을 거듭했다는 그는 "무수히 액션 스쿨을 많이 다녔다. 맨몸 액션은 최대한 보호대를 착용해도 아프다. 그래도 그만큼 카타르시스가 나온다. 할 때는 아픈 줄 모르고 하다가 집에서 샤워할 때 아프더라. 그만큼 몰입해서 했기 때문에 더 재밌게 할 수 있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네 모녀의 복수 대상인 백상현은 변요한이 맡았다. 막내 경주를 앗아간 인물로, 변요한은 노개런티로 합류한 데 이어 더벅머리와 수염 등 파격적인 비주얼 변신을 선보였다. 그는 "네 분 캐스팅을 봤을 때 너무 다르지만 같은 에너지가 느껴졌다. 조심스럽게 제가 성장하고자 참여했다"며 "감독님께서는 변요한이 잘생김을 다 버렸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김미조 감독은 극의 흐름을 전환하는 인물인 만큼 네 모녀를 상대할 카리스마를 지닌 배우가 필요했다며 변요한을 캐스팅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 가운데 앞서 배급사가 공개한 '스크랩북 스틸' 5종은 한 권의 여행 스크랩북을 넘겨 보듯 목적지를 향하는 가족의 다사다난한 행적을 담아냈다. 먼저 산 중턱에서 청테이프가 덕지덕지 붙은 낡은 노란 봉고차를 모는 옥실과 장주의 어두운 표정은 이들의 여정이 평범한 가족여행이 아님을 짐작하게 한다. 이어 '엄마', '첫째', '둘째', '셋째'라고 적힌 단체 티셔츠를 맞춰 입고 창고 앞에 일렬로 선 뒷모습은 은밀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숙소 한가운데 케이크를 올린 차례상 앞에서 나란히 절을 올리는 장면은 여행지와 제사상이라는 낯선 조합으로 실소를 부른다. 스카프로 얼굴을 감싼 채 수풀 사이를 걷는 장주와 영주, 동주 세 자매의 수상한 모습은 궁금증을 키우고, 야심한 밤 파란 우비를 입고 가방을 움켜쥔 채 산속을 내달리는 장주와 동주, 그 뒤를 손전등을 든 무리가 쫓는 장면은 이들의 알리바이가 부딪힐 난관을 예고한다. 명소 인증샷 대신 아이러니한 순간으로 채워진 기록은 '경주기행'만의 긴장과 장르적 재미를 동시에 드러낸다.
'경주기행'은 지난해 제45회 하와이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마쳤고, 올해 제24회 피렌체 한국영화제에서는 관객상을 받았다. 영화가 국내외의 이른 호평을 받는 가운데 실제 흥행 성적으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경주기행'은 8월 26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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