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또?…‘미공개 19분 추가’ 294만 한국 영화 확장판, 오늘 공개

극장에서 294만 관객을 동원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19분 분량의 새로운 서사를 더해 넷플릭스를 찾았다.

'어쩔수가없다' 스틸 / CJ ENM

이병헌과 손예진을 비롯해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유연석 등이 출연한 작품이다. 이미 극장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거쳤지만, 이번에는 기존 극장판보다 러닝타임이 대폭 늘어난 확장판으로 다시 시청자를 만난다.

극장판보다 19분 길어졌다…넷플릭스서 오늘 공개

넷플릭스 코리아에 따르면 ‘어쩔수가없다’ 확장판은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작품은 지난해 9월 24일 극장에서 개봉한 뒤 올해 1월 넷플릭스에 일반판으로 공개됐다. 확장판은 지난달부터 IPTV와 디지털 VOD 등을 통해 먼저 선보였으며, 이날부터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가장 큰 변화는 러닝타임이다. 극장판은 138분이었지만 확장판은 157분으로, 미공개 분량 19분이 추가됐다. 단순히 삭제된 장면 몇 개를 이어 붙이는 데 그치지 않았다. 인물 사이의 관계와 감정, 사건의 인과관계를 더욱 촘촘하게 연결하는 방향으로 서사가 보강됐다.

가족의 일상부터 새로운 진실까지…무엇이 추가됐나

확장판은 무려 157분 / CJ ENM

확장판은 만수(이병헌)가 지키려 했던 ‘가족’의 모습을 더욱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만수와 아내 미리(손예진), 딸 리원(최소율)이 첼로 연습실을 나서는 장면을 비롯해 미리와 리원의 관계를 담은 이야기가 추가됐다. 가족의 일상이 보다 세밀하게 묘사되면서 만수가 지키려는 대상이 단순한 명분이 아닌 실제 삶의 단위로 다가온다.

오진호(유연석)의 치과를 둘러싼 새로운 에피소드와 시원(김우승)에 얽힌 진실도 확장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취업 훈련소의 풍경과 가족들의 일상, 만수와 미리의 관계를 보여주는 장면 역시 늘어났다.

일부 장면은 기존보다 호흡이 길어졌고 새로운 대사가 더해졌다. 이를 통해 인물들의 심리가 한층 세밀하게 조정되면서 작품 특유의 블랙 코미디가 품은 역설도 더욱 선명해졌다. 극장판이 만수의 생존 경쟁을 압축적인 리듬으로 따라갔다면, 확장판은 그가 무엇을 지키기 위해 어디까지 무너지는지를 보다 천천히 들여다본다.

해고당한 가장의 폭주…초호화 배우들이 완성한 블랙 코미디

국내 개봉 당시 약 294만 명의 관객 불러모은 박찬욱 감독 작품 / CJ ENM

‘어쩔수가없다’는 평범한 가장 만수가 갑작스럽게 해고되면서 시작된다. 직장을 잃은 만수는 가족을 부양할 능력뿐 아니라 자신이 쌓아온 사회적 지위까지 위협받는다. 재취업이라는 생존 경쟁에 뛰어든 만수 앞에는 수많은 경쟁자가 버티고 있다. 그는 자신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 점차 극단적인 선택으로 치닫는다.

박찬욱 감독은 이 비극을 무거운 사회극으로만 끌고 가지 않는다. 웃음과 불쾌감, 우스꽝스러움과 공포를 한 화면 안에 배치한다. 만수의 처절한 몸부림이 우스꽝스럽게 보일수록 그가 처한 상황의 잔혹함은 오히려 뚜렷해진다.

이병헌은 평범한 가장의 얼굴과 생존을 위해 일그러지는 인간의 내면을 오간다. 손예진은 남편의 선택을 지켜보는 미리의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유연석 등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만수의 세계를 압박하고 비추는 인물을 연기한다.

작품은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THE AX)를 각색했다. 박 감독은 당초 영화 제목을 ‘모가지’로 정하려 했지만 잔인하다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어쩔수가없다’로 바꿨다고 밝혔다. 그는 제목이 “단말마의 감탄사처럼 들리길 바랐다”며 “관객도 주인공과 같은 딜레마를 느끼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베니스 경쟁 부문 초청·관객 294만…실관람객 반응은

27일 공개된 ‘어쩔수가없다’ 확장판 / CJ ENM

‘어쩔수가없다’는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주목받았다. 국내 극장에서는 약 294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북미에서도 1000만달러의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

현재 '확장판' 네이버 기준 영화 평점은 8.06점이다. 실관람객들은 “자신이 쌓아온 삶과 정체성을 잃어버릴 때 인간이 어디까지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실직한 사람의 심리를 이다지도 사실적으로 묘사하다니 보는 내내 소름 돋았다”, “장면 간 연결이나 디테일한 표현이 극장판보다 훨씬 설득력을 준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극장에서 끝난 줄 알았던 이야기는 19분의 시간을 더 얻었다. 새롭게 추가된 장면들이 만수와 그가 처한 세계를 얼마나 다르게 보이게 할지, 이제 넷플릭스 시청자들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넷플릭스서 흥행할까 / CJ ENM

반드시 봐야 할 박찬욱 감독 영화 BEST 2

‘어쩔수가없다’로 박찬욱 감독의 세계에 입문했다면 다음 두 작품을 놓치기 어렵다. 파격적인 서사와 압도적인 미장센, 인간의 욕망을 끝까지 파고드는 연출이 집약된 대표작을 꼽았다.

한국 복수극의 전설 ‘올드보이’

이유도 모른 채 15년간 감금된 오대수(최민식)가 풀려난 뒤 자신을 가둔 인물을 추적하는 이야기다. 최민식과 유지태, 강혜정의 강렬한 연기와 예상을 뒤엎는 반전이 맞물리며 극한의 복수극을 완성했다. 폭력적인 장면보다 진실과 마주한 인간의 비극이 더 깊은 충격을 남긴다. 2004년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박찬욱 감독의 이름을 세계에 각인시켰다.

영화 '아가씨' 스틸 / CJ ENM
아름답고 위험한 욕망 ‘아가씨’

1930년대를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히데코(김민희)와 하녀로 들어간 숙희(김태리),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의 얽히고설킨 욕망을 그렸다. 세 사람의 관계가 거듭 뒤집히는 치밀한 구성과 화려한 미장센이 압권이다. 조진웅까지 가세한 배우들의 연기 역시 빈틈이 없다. 2016년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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