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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봉준호 감독이 영화 ‘경주기행’(감독 김미조)의 GV(관객과의 대화)에 모더레이터로 전격 참석해 “좋은 배우와 좋은 연출이 만난 교과서 같은 작품”이라며 극찬을 보냈다.

28일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봉 감독은 최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된 ‘경주기행’의 ‘죽이는 GV’ 행사에 모더레이터로 나서며 영화 지원사격에 나섰다.
영화 ‘경주기행’은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를 위해 8년의 기다림 끝에 ‘죽이는 여행’을 떠난 네 모녀의 가족 복수극을 그린 작품이다. 세계적인 거장 봉 감독이 함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해당 GV는 일찌감치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입증했다. 특히 봉 감독과 영화 ‘기생충’을 통해 세계적인 신드롬을 함께 이끌었던 배우 이정은, 박소담의 뜻깊은 재회가 이뤄져 관객과 영화계의 이목을 동시에 집중시켰다.
상영 후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 속에 무대에 등장한 봉 감독은 ‘경주기행’을 향해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봉 감독은 “좋은 배우들이 좋은 각본과 연출을 만났을 때 어떤 상황이 펼쳐지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교과서 같은 작품”이라고 총평했다.

이어 영화가 다양한 장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독특한 톤앤매너를 가졌음을 짚어내며 “사건의 무게와 인물의 감정은 깊은데 때로는 폭소를 자신감 있게 선사하는 감독의 패기가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김 감독은 영화가 지닌 특유의 톤앤매너 구축 과정과 편집 비하인드를 직접 밝혔다. 김 감독은 “날벌레도 못 잡는, 절대 해낼 수 없을 것 같은 비효율적인 복수이기에 톤앤매너의 불균질성은 필연적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음악이나 컷 길이가 조금만 달라져도 톤이 크게 변해서 편집 과정 내내 톤을 맞추는 데 깊은 고민을 거쳤다”고 답했다.
이날 GV에서는 영화를 끌어나간 주연 배우들의 섬세한 캐릭터 구축 과정과 이에 대한 봉 감독의 세밀한 감상도 이어졌다.

봉 감독이 “고통이나 분노를 주체할 수 없는 인물”이라고 비유한 엄마 옥실 역의 이정은은 “과연 복수를 끝까지 잘할 수 있을까 촬영 내내 고민했다”라며 모든 것을 쏟아부어 캐릭터를 마무리한 진솔한 소회를 전했다.
첫째 딸 장주 역을 맡은 공효진에 대해 봉 감독은 “깨진 차 유리를 만진 엄마의 손을 털어주는 모습이 모녀 관계를 정교하게 보여준다”며 감탄을 표했다. 공효진은 “엄마의 8년을 지켜본 맏이로서 엄마의 안위를 과하게 챙기는 설정을 두고 연기했다”고 캐릭터 연기 방향을 설명했다.
둘째 딸 영주 역의 박소담을 향해 봉 감독은 “차가운 연기를 하다가 후반에 폭풍 오열하는 장면은 뼈아픈데 가슴 뭉클해진다”고 평가했다. 박소담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감정을 들키지 않으려고 갑옷을 입는 가장 예민하고 외로운 캐릭터”라고 해석을 덧붙였다.

셋째 딸 동주 역의 이연에 대해서도 봉 감독은 “거칠고 터프하지만 상처 많은 인물의 섬세한 순간들이 돋보였다”고 호평했다. 이연은 “매 순간 생각보다 행동을 먼저 하는 것이 아픔을 덜 느끼는 방법이 아닐까 여기며 연기했다”고 언급했다.
영화 ‘경주기행’은 이정은, 공효진, 박소담, 이연이 출연하며, 데뷔작 ‘갈매기’로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 대상과 제9회 들꽃영화상 신임감독상을 받은 김 감독의 첫 상업 영화다. 2024년 8월 촬영을 마친 뒤 지난 3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제24회 피렌체 한국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며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앞서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 김 감독은 연출 계기와 영화적 배경에 대한 비화를 전했다. 실제 딸만 넷 있는 가족의 막내딸이라고 밝힌 김 감독은 “경주로 여행을 갔었다. 경주는 수학여행, 관광지로 인식이 되는데 실제로 보면 낮과 밤 분위기가 다르다. 비 올 때 음산, 스산한 느낌이 있다. 아이러니함을 잘 담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제목 ‘경주기행’에 담긴 다의적인 의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감독은 “지명과 사람 이름을 모두 담고 있다. ‘기행’은 여행기라는 뜻과 기이한 행동을 한다는 두 가지 뜻이 담겼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에 대한 깊은 만족감도 표했다. 김 감독은 네 배우를 향해 “주름을 잡다 못해 주름이 접혀서 연기로는 구겨버리고 찢어버린 분들이다. 이분들과 함께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라며 “저는 함께 하고 싶은 배우들을 메모장에 적어두는데 상단에 있던, 굵은 효과로 돼 있던 분들이라 함께 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
배우들 역시 제작보고회를 통해 작품을 선택하게 된 각양각색의 계기와 개봉 소회를 밝힌 바 있다.

엄마 옥실 역의 이정은은 김 감독과의 인연을 전했다. “영화 ‘오마주’를 찍고 있을 때 감독님이 스크립터로 참여했다. 영화 현장감을 가지기 위해 공부하러 온 것 같았다”라며 “저에게 시나리오를 주셨고 마음에 들어서 하게 됐다. 딸들 캐스팅을 2년 동안 기다리고 개봉을 뜨거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원래 같이 하고 싶었던 첫 번째 캐스팅 순서대로 결정이 돼 감독님과 같이 기뻐했다”고 전했다.
첫째 장주 역의 공효진은 남다른 캐스팅 비화를 공개했다. “제안받았을 때 하고 있는 작품과 시기적으로 물렸다. 대본이 재미있었지만 못 하겠다고 생각했다. 제작진에게도 시간 맞추는 것이 실례가 될 것 같았다”며 한 차례 거절했던 사실을 밝혔다. 그러나 “동생들 캐스팅이 되고 연락이 다시 왔다. 시기가 좀 미뤄졌다. 고사를 하고 8개월 정도의 시간이었는데 늘 생각이 났다. 누가 캐스팅이 돼 하게 됐는지 궁금해서 물어보곤 했는데 제가 극적으로 하게 됐다”라며 작품과의 특별한 인연을 밝혔다.

둘째 영주 역의 박소담은 현실 자매 경험과 시나리오의 매력을 꼽았다. “대본이 너무나 재미있었다. 저는 3남매다. 첫째로서 둘째, 셋째 다룰 때 다른 자아가 나온다. 저와 장주, 저와 동주의 관계성이 재미있었다. 감독님이 어떻게 이리 세세하게 잘 썼지 했는데 알고 보니 네 자매더라. 디테일하게 담아주셨고, 영주 대사가 입에 착 붙어서 너무 재미있겠다 싶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영화 ‘기생충’에서 합을 맞춘 이정은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고 싶었던 마음도 덧붙였다.
막내 동주 역의 이연은 “미조 감독님과 제 첫 장편 영화로 갔던 전주영화제에서 만나 전화번호 교환을 했다. 그래서 호감도가 높았다”라며 “시나리오에 비극과 희극이 정말 재미있게 섞여서 선택 안 할 수 없었다. 선배님들이 캐스팅돼 있어서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저에게 성장을 줄 거라 확신했다. 동주 역할은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다, 내가 제일 잘할 거다’라고 생각하고 한번 노려보려고 선택했다”라며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

그렇게 개봉한 '경주기행'은 대중의 잇따른 호평과 함께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실제로 작품을 감상한 관람객들은 "잘 만들어진 영화. 감동도 함께 모든 캐릭터의 연기에 빠져들고 이연님 연기 너무 좋다", "사실 전체 스토리만 놓고 보면 흔하디 흔한 영화이지만...그걸 풀어내가는 방식이 참신하면서 재미있었다...재밌게 잘 봤다", "항상 가해자 인권을 위해 노력하시는 우리나라 사법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조금이라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에 10점 준다", "배우들 다 연기를 너무 잘해서 몰입해서 봤다. 전체적인 흐름이랑 영상미도 다 너무 좋고 중간 음향도 너무 좋았다. 코믹 스릴 감동 다 있어서 최근 한국영화 중 가장 재밌게 봤다", "이정은님 연기가 진짜 미쳤다. 이 영화는 더 잘돼야 한다", "시종일관 코믹한 내용이 가득하지만 웃고 즐기기엔 너무 무거운 내용이라 웃을 수가 없었다. 우리나라는 법이 후진국 수준이라 이런 영화가 나올 수밖에 없는 듯" 등과 같은 후기를 남겼다.
거장 봉 감독의 찬사와 탄탄한 배우진의 열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족 복수극 ‘경주기행’은 현재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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