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개봉해 145만 관객 모집하더니…넷플릭스 공개 직후 '랭킹 4위' 올라선 한국 영화

지난해 12월 극장에서 개봉해 입소문만으로 100만 관객을 넘어선 영화 '신의악단'이 이번에는 넷플릭스에서 다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역주행을 일궈낸 해당 영화는 무대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옮겨 또 한 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신의악단' 메인 예고편 일부. / 유튜브 '스튜디오타겟 STUDIO TARGET'

넷플릭스 공개되자마자 4위…'신의악단:찬가'

'신의악단' 스틸컷. / CJ CGV

'신의악단'은 최근 넷플릭스에 '신의악단:찬가'라는 제목으로 공개됐다. 업데이트와 동시에 관심이 이어지면서 작품은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영화' 부문 4위에 올랐다.

넷플릭스에 올라온 버전은 극장 상영본과 완전히 같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영 시간이 극장판(110분)보다 4분가량 짧아진 버전으로 일부 장면이 정리된 채 공개된 것으로 보인다.

'신의악단'은 대북제재로 돈줄이 막힌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2억 달러를 지원받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가짜 찬양단'을 조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휴먼 드라마다. 어느 북한이탈주민의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됐다. 서로를 속고 감시하던 인물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과정에서 진심으로 소통하고 변화해 가는 여정이 이야기의 중심축이다.

주연은 10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박시후가 맡았다. 그는 냉철한 보위부 장교였다가 가짜 찬양단을 이끄는 지휘자로 변모하는 '박교순'을 연기한다. 그룹 2AM 출신 정진운은 박교순과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는 원칙주의자 장교 '김태성'으로 분해 팽팽한 긴장감을 만든다. 여기에 태항호가 악단장 '김성철'을, 고혜진이 새로 합류한 무용수 '리수림'을 맡았다. 문경민, 서동원, 신한결, 한정완, 장지건, 최선자, 남태훈, 강승완 등 개성 강한 배우들이 '가짜 찬양단'의 단원으로 앙상블을 완성했다.

극 중에는 '광야를 지나며', 'Way Maker', '은혜' 등 잘 알려진 CCM과 함께 임영웅의 히트곡 '사랑은 늘 도망가'가 배치돼 음악 영화로서의 색채를 더한다. 몽골 촬영 등을 오가며 진행된 영화는 이국적인 설원 풍광을 화면에 담아 눈길을 끈다.

'신의악단' 스틸컷. / CJ CGV

"인간의 본질, 사랑 이야기 풀어내"

'신의악단' 스틸컷. / CJ CGV

앞서 지난해 12월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신의악단'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형협 감독을 비롯해 박시후, 정진운, 태항호, 장지건, 한정완, 문경민, 고혜진, 최선자, 서동원, 강승완, 신한결 등 주요 배역을 맡은 배우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아빠는 딸'로 따뜻한 웃음과 감동을 그려낸 김형협 감독은 이 작품이 지닌 아이러니를 설명했다. 그는 "북한을 배경으로 하는데 가짜 찬양단이 조직되는 아이러니를 가진 영화다. 그 속에서 찾고자 하는 건 인간애다"라고 소개했다. 또 각본가에 대해 "김황성 작가님이 '7번방의 선물'을 쓰셨는데, 교도소 안에서 아이러니를 찾아내고 인간애를 뽑아낸 작가님이다. 이번엔 북한이라는 곳을 배경 속 합창단을 통해 궁극적으로 인간 본질, 사랑 이야기를 휴먼 드라마로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캐스팅 과정에 공을 들인 점도 언급했다. 김 감독은 "12분의 배우가 출연한다. 각각의 캐릭터가 살아야 한다. 프리 단계부터 캐스팅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100페이지 되는 배우 리스트를 일주일 넘게 계속 보고 하면서 역할에 맡는 배우 고민을 많이 했다. 훌륭한 배우들이 함께해주셔서 영화가 잘 나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오랜만에 복귀한 박시후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부터 밝혔다. 그는 "작품에 끌렸다. 교순 캐릭터가 매력적이란 생각을 했다"며 "냉철하고 카리스마 있는 교순이 악단과 함께하면서 변해가는 것이 매력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보고회에 나선 건 15년 만이다. 영화 촬영장이 그리웠다. '신의악단'을 만나고 작품의 힘에 끌려서 여기까지 왔다"며 "영하 40도 되는 추위 속에서도 한 힘으로 뭉쳐서 웃음을 잃지 않고 행복하게 촬영했다. 보시는 분들의 가슴이 따뜻해질 거라는 기대가 든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박시후는 이날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입장도 짧게 언급했다. 그는 가정 파탄에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해당 주장을 편 인물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그는 "여기 계신 감독님과 배우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 다만 작품을 위해서 말씀드리자면 보도자료로 말씀드린 것과 같이 명백한 허위 주장에 대해 법적 절차를 받고 있다. 법의 심판에 맡긴다. 많은 이해와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시후와 정진운이 빚어내는 '브로맨스'도 관전 포인트로 꼽혔다. 정진운은 촬영 현장 분위기를 묻는 말에 "(선배가)잘 받아주시니까 응석도 부리고 했던 거라서 안 받아주셨으면 어려웠을 것이다, 나 역시 너무 재밌게 투정도 부리고 장난도 치고 했다"고 전했다.

개봉 37일 만에 100만 돌파…역주행의 아이콘

'신의악단'이 100만 관객을 돌파한 당시 자료사진. / 스튜디오타켓

'신의악단'의 진짜 반전은 개봉 이후에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31일 개봉 당시 이 작품은 '아바타 3', '주토피아 2' 같은 할리우드 대작과 '만약에 우리' 등 경쟁작에 밀려 최대 10분의 1 수준의 적은 좌석 수로 출발했다. 첫 주말 박스오피스 5위에 그쳤지만, 실관람객의 폭발적인 입소문에 힘입어 개봉 2주 차부터 좌석 판매율 1위 자리를 꿰차며 흐름을 바꿨다.

이같은 성과는 곧바로 예매율과 박스오피스 순위 상승으로 이어졌다. 통상 시간이 지날수록 순위가 내려가는 극장가 흐름과 달리, 이 작품은 오히려 위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1월 26일에는 누적 관객 수 70만 명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70만 명)을 넘어섰다.

이윽고 2월 5일 '신의악단'은 마침내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개봉 37일 만이자 개봉 5주 차에 이룬 성과다. 티켓 파워가 크지 않은 배우 구성과 저예산이라는 조건, 장기화된 한국 영화 불황 속에서 거둔 결과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남겼다.

네이버 관람평에서 관객들은 영화에 관해 "빠른 전개와 신선하고 유쾌한 이야기. 후반부로 갈수록 감동과 전율이 느껴진다" "연말 잘한 선택이었다. 배우들 연기력 좋고 음악 영화답게 합창씬에서 감동이 벅차오른다" "2025년 가장 감동적인 영화"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이제 '신의악단'은 넷플릭스라는 새로운 창구에서 다시 한번 관객과 만나며 미처 작품을 감상하지 못한 이들과 기존 관객들에게 재감상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다음은 28일 오후 기준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10 영화' 리스트다>

1위. 쉘터

2위. 엘 차포를 체포하라

3위. 어쩔수가없다 확장판

4위. 신의 악단: 찬가

5위. 와일드씽

6위. 라스트 하우스

7위.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제1장

8위. 스파이더맨 홈커밍

9위. 크레이들 투 그레이브

10위.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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