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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경주기행'이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3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일 기준 영화 '경주기행'(감독 김미조)은 전국 5만 2103명의 일일 관객을 동원했다.
영화 '경주기행'은 지난 26일 개봉했다. 개봉 이후 꾸준히 박스오피스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한 현재 상영 중인 한국 영화 중 가장 많은 일일 관객을 동원 중이다.
전일 이 작품의 누적 관객수는 14만 7899명이다. 국내 누적 매출액은 14억원을 돌파했다.
‘경주기행’은 8년 전 수학여행 도중 비극적인 사고로 막내딸을 잃은 엄마 ‘옥실’(이정은)과 세 딸 ‘장주’(공효진), ‘영주’(박소담), ‘동주’(이연)가 가해자의 출소 소식을 접한 뒤, 직접 응징하기 위해 경주로 향하는 과정을 그린 ‘가족 복수 로드 무비’다. 개봉 전부터 천만 영화 '기생충' 등에서 출중한 연기력을 선보인 이정은과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을 펼치며 매번 색다른 연기변신을 보여주는 공효진, 박소담, 이연이 딸로 합류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
영화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복수를 향해 나아가는 방식에 있다. 이들은 단체 티셔츠까지 맞춰 입고 관광지를 돌며 사진을 찍는 등 겉보기에는 화목한 가족여행의 형태를 띤다. 하지만 봉고차 트렁크 속에는 8년 전 막내를 살해했으나 터무니없이 짧은 형기를 마치고 풀려난 범인 백상현(변요한 분)이 묶인 채 실려 있어, 이들의 기이하고도 서늘한 여행은 시작부터 극도의 긴장감을 유발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의 조합은 단연 이 영화의 최대 관람 포인트다. 동네 수선집을 운영하며 8년간 슬픔을 삼켜온 엄마 ‘옥실’ 역의 이정은은 묵직한 감정 연기로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는다. 이어 공효진은 가정을 꾸린 후에도 엄마와 동생들을 챙기는 든든한 K-장녀 ‘장주’로 분해 현실적인 갈등을 그려내고, 박소담은 법대 출신의 이지적인 면모로 복수 계획과 완벽한 알리바이를 설계하는 둘째 ‘영주’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여기에 프로레슬러 출신의 다혈질 셋째 ‘동주’ 역을 맡은 이연은 특유의 거침없는 에너지를 뿜어내며 네 모녀의 완벽한 케미스트리를 완성했다. 특별 출연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변요한 역시 살인범 ‘백상현’ 역을 맡아 극의 서스펜스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영화는 단순한 사적 복수의 통쾌함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목적지를 향해 달리는 여정 속에서 네 모녀가 겪는 엇갈린 감정과 생활 밀착형 대사들은 관객들에게 씁쓸한 웃음과 깊은 공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특히 상실의 아픔을 겪은 남겨진 이들이 진정으로 과거를 떠나보내고 연대하는 과정을 독창적인 시선으로 풀어내며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이끌어내는 중이다.
봉준호 감독 또한 극찬을 보냈다. 앞서 지난 28일 봉준호 감독은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된 영화 '경주기행'의 '죽이는 GV'에 모더레이터로 참석했다. 영화 상영 후 뜨거운 박수와 함께 등장한 봉준호 감독은 '경주기행'을 향해 "좋은 배우들이 좋은 각본과 연출을 만났을 때 어떤 상황이 펼쳐지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교과서 같은 작품"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다양한 장르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톤앤매너를 짚어내며 "사건의 무게와 인물의 감정은 깊은데, 때로는 폭소를 자신감 있게 선사하는 감독의 패기가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24회 피렌체 한국영화제에서 이미 관객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입증한 바 있는 ‘경주기행’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며, 올여름 극장가 흥행 치트키로서 장기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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