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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디세이'의 흥행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개봉 27일 차에 900만명을 넘어선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와 같은 속도다.
이로써 '아바타: 물의 길'(이하 '아바타 2'·2022) 이후 약 4년 만에 900만명을 돌파한 외화가 됐다.
지난 5일 개봉한 '오디세이'는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놓치지 않으며 4일 차에 100만명, 6일 차에 200만명을 달성한 데 이어 24일 차에 8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9일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를 제치고 올해 최고 흥행한 외화 자리에 올랐다.
올해 천만 관객을 달성한 영화는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1691만 7000여명)가 유일하다. '오디세이'가 천만 관객을 돌파하면 '왕과 사는 남자'에 이어 두 번째 천만 영화가 된다.

3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과 CGV에 따르면 전날까지 '오디세이'를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본 관객은 94만 1000여명으로,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 2)의 92만 9000여명을 넘어 역대 국내 개봉작 중 가장 많은 아이맥스 관객 수를 기록했다.
전날까지 '오디세이' 누적 관객 수는 886만 4000여명으로, 아이맥스로 관람한 관객이 10.4%를 차지했다. 아이맥스의 인기로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웃돈을 더해 판매하는 암표가 성행하면서 CGV가 ‘용아맥’ 예매 티켓 수를 제한하고 정부는 영화 암표 근절을 위한 법 개정 추진에 나서기도 했다.
앞서 영화 '오디세이'의 주연 맷 데이먼은 한국 팬들을 위한 감사 영상 편지를 남기기도 했다. 600만 돌파 당시 맷 데이먼은 “‘오디세이’가 한국에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님 작품 역대 최고 오프닝 흥행 기록을 세웠다는 놀라운 소식을 들었다”며 “한국 관객 여러분께서 ‘오디세이’에 보여준 성원과 열정, 그리고 애정이 모두 큰 의미로 다가온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아직 ‘오디세이’를 보지 못했다면 꼭 가능한 큰 극장에서 경험해 보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작 '오펜하이머'로 아카데미 상을 휩쓴 놀란 감독이 선택한 이번 신작은,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펼치는 10년간의 험난한 방랑과 사투를 다룬다.
주인공 오디세우스 역은 배우 맷 데이먼이 맡아 오랜 전쟁과 방랑으로 지친 영웅의 고뇌와 귀향을 향한 집념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여기에 젠데이아가 지혜의 여신 아테나 역을, 톰 홀랜드가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 역을 맡아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 외에도 앤 해서웨이, 샬리즈 세론, 로버트 패틴슨 등 할리우드 톱배우들이 대거 합류해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했다.

놀란 감독 특유의 시간 교차 연출이 고전 신화에도 적용됐다. 영화는 오디세우스(맷 데이먼 분)가 겪는 험난한 고난의 방랑길과, 아버지의 생사를 찾아 나서는 아들 텔레마코스(톰 홀랜드 분)의 여정을 시점 이동을 통해 교차하며 펼쳐낸다. 트로이 함락 당시의 과거 회상과 현재의 방랑이 치밀하게 이어지며 극적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원작 신화 속 마법과 신비로 가득했던 여성 인물들 또한 현대적이고 현실적인 입체감을 얻었다. 남성 중심의 전쟁과 권력 구도 속에서 주체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페넬로페(앤 해서웨이 분)와 키르케(서맨사 모턴 분), 아테나(젠데이아 분) 등의 캐릭터 해석이 극의 성숙함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오펜하이머', '테넷'으로 수많은 관객들을 매료시켰던 음악감독 루드비히 고란손이 다시 한번 놀란 감독과 손을 잡았다. 고대 현악기와 타악기를 현대적인 오케스트레이션 및 압도적인 사운드 디자인과 결합하여 오디세우스가 느끼는 고독과 신들의 위엄을 웅장한 음악으로 완성했다.
'오디세이'는 단순한 신화적 볼거리에 치중하기보다 오랜 방랑 속에서 느껴지는 인간 본연의 고독과 고향을 향한 본능적인 열망을 밀도 있게 조명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거장의 연출력과 명배우들의 열연, 독보적인 시각적 스케일이 어우러진 '오디세이'는 관객들에게 시대를 초월한 서사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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