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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이후 해외 언론의 극찬을 받으며 최고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영화제 초·중반 현지에서 공개된 경쟁 부문 출품작 중 가장 높은 평점을 기록하며 거장의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가능한 사랑'은 지난 6일 오후 7시(현지 시각)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 팔라초 델 치네마의 살라 그란데에서 열린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공식 상영을 통해 최초로 베일을 벗었다. 이 감독이 영화 '버닝'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이번 신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의 남편이라는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공식 상영이 끝나자 객석에서는 약 6분간의 뜨거운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현장에 참석한 이 감독과 오정미 작가, 배우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은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배우 설경구는 주머니에서 휴지를 꺼내 눈물을 닦을 정도로 깊은 감정에 몰입한 모습을 보였으며, 그 옆의 조인성 역시 연신 눈물을 닦아내며 감격을 나눴다.

상영 직후 공개된 경쟁작 평점에서 '가능한 사랑'은 5점 만점에 4.2점이라는 압도적인 점수를 받았다. 이는 현재까지 공개된 경쟁 부문 9편의 영화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종전 최고 점수는 메일 엘 투키 감독의 '우언 언노운'이 기록한 3.5점이었다. 평점이 영화제 심사위원단의 최종 수상작 선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작품의 완성도와 비평적 성과를 가늠하는 핵심 척도라는 점에서 이번 기록은 의미가 크다.
해외 주요 언론들의 찬사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The Hollywood Reporter)는 "트라우마와 존엄의 상실, 갈망, 계급적 질투를 심도 깊게 성찰하는 작품으로, 최고 수준의 출연진이 생명력을 불어넣은, 슬프고도 아름다운 실내극"이라고 평가했다. 버라이어티(Variety) 역시 "'가능한 사랑'은 놀라움과 필연성을 완벽한 균형 속에 펼쳐 보인다. 매 장면마다 우리가 늘 알고 있었지만 미처 생각해보지 않았던 무언가를 듣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며 거장의 깊은 시선에 찬사를 보냈다.

이어 스크린 인터내셔널(Screen International)은 "한국의 이 감독은 2018년작 '버닝'에 이어 계급과 욕망을 불안하고도 수수께끼 같은 방식으로 탐구하는 또 하나의 작품을 선보였다"고 평했으며 가디언(Guardian)은 "다소 작위적이고 자의식이 강하며 아이러니와 코미디의 순간들을 얼마나 강조해야 할지 확신하지 못하는 듯하지만 그럼에도 대단히 유려하고 활기차게 만들어졌다"고 분석했다.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는 총 20편의 작품이 초청됐다. 현재 절반가량이 공개된 가운데 '가능한 사랑'이 가장 압도적인 비평적 호평을 얻어내며 수상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이 감독은 2002년 영화 '오아시스'로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감독상과 신인배우상(문소리)을 수상한 바 있다. 24년 만에 다시 베니스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린 만큼 또 한 번의 수상 소식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넷플릭스 영화인 '가능한 사랑'은 오는 23일 국내 극장 개봉을 통해 관객들을 먼저 만난 뒤 오는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
작품의 주연을 맡은 배우 설경구는 최민식, 송강호와 함께 2000년대 한국 영화계를 대표해 온 연기파 트로이카 중 한 사람이다. 그는 2000년과 2002년 압도적인 흥행파워를 과시함과 동시에 해당 연도에만 각각 10개씩, 총 20개의 연기 트로피를 거머쥐며 영화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1999년 이 감독의 영화 '박하사탕'으로 충무로에 혜성처럼 등장한 그는 단 한 편의 작품으로 충무로의 기린아로 등극했다. 이어 2002년에는 영화 '공공의 적', '오아시스', '광복절 특사'를 연속으로 흥행시켰고 2003년에는 영화 '실미도'에서 뛰어난 연기력과 수많은 명대사를 남기며 한국 영화 사상 최초의 천만 관객을 기록, 티켓파워의 정점을 찍었다.
2000년대 초반 한국 영화계를 평정한 그는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거머쥐며 '제2의 한석규'라는 평가와 함께 충무로 핵심 배우로 자리를 잡았다. 이후 2010년대 중반까지 상업적 침체기를 겪기도 했으나 2017년 영화 '불한당'을 통해 특유의 여운 남는 연기를 선보이며 팬덤을 형성, 50대 배우 최초로 '지천명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화려하게 반등했다.

이후 2021년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로 첫 사극 연기에 도전해 제42회 청룡영화상,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영화평론가협회상 등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쓸며 20여 년 만에 재기했고 이듬해 영화 '킹메이커'로 백상예술대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파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시금 증명했다.
또 다른 주연 배우 전도연은 1992년 KBS 드라마 'TV 손자병법'으로 데뷔한 이래 밝고 상큼한 이미지로 사랑받아 왔다. 1995년 SBS '사랑은 블루'로 첫 주연을 맡았으며 같은 해 최고 시청률 62.7%를 기록한 KBS 드라마 '젊은이의 양지'에서 문학소녀 임종희 역을 맡아 KBS 연기대상 인기상을 수상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1997년 영화 데뷔작 '접속'의 대성공으로 대종상 영화제와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싹쓸이한 그는 1998년 영화 '약속'을 그해 한국 영화 흥행 1위에 올려놓으며 '멜로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이를 통해 제35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며 충무로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1999년에는 영화 '내 마음의 풍금'의 사랑스러운 시골 소녀 윤홍연 역과 파격적인 서사를 담은 '해피 엔드'의 유부녀 역을 같은 해 완벽히 소화해 내며 독보적인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전도연은 '내 마음의 풍금'으로 제20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과 인기상을 동시에 거머쥐었으며 이듬해 제37회 대종상 영화제 여우주연상까지 휩쓸며 전성기를 이어갔다. 연이어 '해피 엔드'로도 주요 시상식의 여우주연상을 석권하며 명실상부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독보적인 여배우로 자리 잡았다.
<이창동 감독 대표 작품>
1. '가능한 사랑' (2026)
2. '버닝' (2018)
3. '시' (2010)
4. '밀양' (2007)
5. '오아시스' (2002)
6. '박하사탕' (1999)
7. 초록물고기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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