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개봉까지 15일이나 남았는데 벌써 해외 '4000석 매진' 시켜버린 한국 영화

허진호 감독의 신작 영화 ‘암살자들’(배급 (주)하이브미디어코프)이 제4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TIFF) 공식 상영을 앞두고 퍼블릭 상영 전 회차 매진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글로벌 영화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영화 '암살자(들)' 공식 예고편 중 일부 장면 / 유튜브 'hivemedia_corp'

8일 배급사 하이브미디어코프 측은 “영화 ‘암살자들’이 토론토 현지에서 마련된 퍼블릭 상영 총 4256석을 전석 매진시키는 기염을 토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공식 개막 전부터 폭발적인 현지 반응을 입증한 결과로 한국 영화의 세계적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1974년 영부인 저격 사건 추적… 로이 톰슨 홀 등 대형 상영관 전석 매진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숨겨진 의혹과 그 배후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영화 '암살자(들)' 공식 포스터 / 하이브미디어코프

현지 스케줄에 따르면 ‘암살자들’의 첫 퍼블릭 상영은 오는 16일 오후 9시 30분(현지 시각), 토론토 국제영화제를 대표하는 최대 규모 상영관이자 세계적 거장들의 화제작이 거쳐간 상징적 공간인 ‘로이 톰슨 홀’에서 개최된다. 이어 17일에는 1722석 규모를 자랑하는 프린세스 오브 웨일스 극장 내 ‘비자 스크리닝 룸’에서 두 번째 상영을 이어간다.

이후 18일에는 토론토 스코티아뱅크 극장 13관, 20일에는 동일 극장 2관에서 총 네 차례에 걸쳐 현지 관객 및 영화 팬들과 만남을 가진다. 이에 앞서 오는 11일에는 언론 및 마켓 스크리닝을 통해 전 세계 영화 관계자들에게 작품을 선공개할 예정이다. 첫 상영부터 1700석이 넘는 대형관을 잇달아 채운 ‘암살자들’의 전석 매진 행렬은 국내외 영화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유해진부터 정우성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역대급 캐스팅 라인업

이번 작품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으로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를 비롯해 배성우, 엄지원, 박지환, 박훈, 류혜영, 장률, 최유리, 류경수, 김대명, 심은경, 박해준, 박성훈, 오정세, 신현빈, 정우성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명품 배우진이 합류해 빈틈없는 연기 호흡을 선보인다.

영화 '암살자(들)' 포스터 / 하이브미디어코프

특히 극중 저격 사건을 직접 목격하고 수사의 최전선에 서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경감) ‘박철구’ 역은 대체 불가의 배우 유해진이 맡아 극의 중심을 잡는다.

‘주연 누적 관객 수 1위’ 유해진, 또 한 번의 파격 변신

유해진은 중학교 2학년 시절 원로배우 추송웅의 모노드라마 ‘우리들의 광대’를 보고 배우의 꿈을 키웠다. 고등학교 2학년이던 1988년 청주 지역 극단 ‘청년극장’에 입단하며 연기 인생의 첫발을 내디뎠으나 외모적인 편견과 부모님의 반대로 서울예대 연극과 진학에 두 차례 낙방하는 시련을 겪었다. 이후 충청대 의상학과를 졸업하고 군 복무를 마친 뒤 대학 졸업자 특별전형을 통해 서울예대 연극과 95학번으로 뒤늦게 입학했다. 졸업 후 1997년 ‘동랑레퍼토리극단’에서 배우 류승룡과 함께 활동했으며 연기파 배우의 보금자리인 극단 ‘목화’를 거치며 탄탄한 연기 내공을 쌓았다.

영화 '암살자(들)' 유해진 포스터 / 하이브미디어코프

1990년대 말 영화계로 영역을 넓힌 그는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 ‘공공의 적’, 드라마 ‘토지’ 등에서 강렬한 악역과 양아치 연기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2005년 ‘왕의 남자’(육갑 역)로 대종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고 2006년 ‘타짜’(고광렬 역)에서 특유의 구수한 입담과 유쾌한 캐릭터를 선보이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친근한 이미지 뒤에 감춰진 카리스마로 ‘이끼’(2010)의 김덕천 역을 완벽히 소화해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거머쥐었고,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으로는 대종상과 백상예술대상 남우조연상을 휩쓸었다.

이후 ‘이장과 군수’, ‘트럭’, ‘극비수사’ 등에서 주연으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했던 그는 2016년 단독 주연작 ‘럭키’로 약 700만 관객을 동원하고, 2017년 ‘공공의 적’ 시리즈에 이은 ‘공조’로 781만 관객을 모으며 명실상부한 흥행 주연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완벽한 타인’(2018), ‘말모이’(2019), ‘봉오동 전투’(2019)를 모두 흥행시켰으며, 한국 최초의 SF 영화 ‘승리호’(2020)에서는 로봇 ‘업동이’ 역을 맡아 모션 캡처와 목소리 연기에 도전하기도 했다.

영화 '암살자(들)' 유해진 스틸컷 / 하이브미디어코프

2022년 영화 ‘올빼미’에서는 인조 역을 맡아 데뷔 후 첫 왕 연기에 도전, 광기 어린 열연으로 흥행 성공과 동시에 개인 통산 주연작 누적 관객수 1억 명을 돌파했다. 이는 송강호, 하정우, 황정민에 이은 역대 네 번째 기록이다. 같은 해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단편영화 ‘일장춘몽’에 출연했으며 2023년에는 로맨틱 코미디 ‘달짝지근해: 7510’에서 김희선과의 멜로 연기를 성공적으로 펼쳐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과시했다.

2024년 2월, 미스터리 스릴러 ‘파묘’에서 장의사 고영근 역을 맡아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개인 통산 네 번째 천만 영화를 기록한 그는 같은 해 10월, 연극 ‘열개의 인디언 인형’으로 21년 만에 대학로 무대이자 30년 만에 친정인 청년극장으로 복귀해 연기 열정을 불태웠다.

이어 2026년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로 또다시 대박 흥행을 기록하며 커리어 다섯 번째 천만 영화를 달성, 지난 3월 마침내 대한민국 배우 주연작 누적 관객수 1위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단역 데뷔 29년 만이자 주연작 ‘타짜’ 이후 20여 년 만에 이뤄낸 성과로 같은 해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 배우의 반열에 올랐다.

독보적 아우라 박해일, 사건의 진실을 쫓는 언론인으로 변신

유해진과 함께 극을 이끄는 또 다른 축인 박해일은 사건의 진상에 다가서는 신문사 사회부 부장 ‘김재환’ 역을 맡아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영화 '암살자(들)' 박해일 포스터 / 하이브미디어코프

극단 ‘골목길’ 출신의 박해일은 영화 데뷔 초기부터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주목받았다. ‘국화꽃 향기’의 순정파 청년, ‘살인의 추억’의 미스터리한 용의자, ‘연애의 목적’의 솔직하고 파격적인 캐릭터까지 다채롭게 소화하며 영화계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봉준호 감독으로부터 “비누 냄새나는 변태”라는 독특한 찬사를 받기도 한 그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페이스로 평론가들로부터 “연기자로서는 신이 내린 얼굴”이라는 극찬을 받아왔다. 2004년에는 배스킨라빈스 광고에서 순수한 선생님 역할로 출연해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2022년 박해일은 연기 인생의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다. 박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제75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생애 첫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그는, 같은 해 개봉한 ‘헤어질 결심’과 ‘한산: 용의 출현’ 두 편 모두를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흥행 성공으로 이끌었다.

특히 ‘헤어질 결심’은 제75회 칸 영화제 감독상에 이어 제43회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6개 부문을 싹쓸이했다. 박해일 역시 주인공 ‘해준’ 역으로 춘사영화제, 부일영화상, 청룡영화상, 대종상 영화제 등 국내 주요 영화 시상식의 남우주연상을 석권하며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서의 위상을 입증했다.

거장 허진호 감독의 섬세한 연출… 추석 극장가 점령 예고

‘암살자들’의 연출을 맡은 허 감독은 한국 멜로 영화의 금자탑인 ‘8월의 크리스마스’(1997)와 ‘봄날은 간다’(2001)를 시작으로 ‘외출’(2005), ‘행복’(2007), ‘오감도’(2009), ‘호우시절’(2009), ‘위험한 관계’(2012), ‘덕혜옹주’(2016), ‘천문: 하늘에 묻는다’(2019), ‘보통의 가족’(2024)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깊이 있는 연출력을 선보여 온 거장이다. 인간의 내면과 시대적 공기를 섬세하게 포착하는 허 감독이 1974년 영부인 저격 사건이라는 역사적 사실과 미스터리를 어떻게 풀어냈을지 기대가 모인다.

영화 '암살자(들)' 박해일 스틸컷 / 하이브미디어코프

토론토 국제영화제 전석 매진으로 글로벌 흥행 신호탄을 쏘아 올린 영화 ‘암살자들’은 오는 23일 추석 연휴를 맞아 전국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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