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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소설 '아가미'가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했다.

영화 '아가미'는 깊은 물 속에 던져진 날, 아가미가 생겨난 세상에서 유일한 아이 '곤' 그리고 그의 세계에 전부였던 존재들의 눈부신 이야기를 담았다.
개봉에 앞서 프랑스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영국 런던프라이트페스트, 이탈리아 볼로냐24프레임퓨처필름페스티벌, 일본 도쿄국제영화제, 대만 타이중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등에 연이어 초청된 것은 물론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러시아, 일본, 대만, 전 세계 항공 등 해외 주요 지역에 선판매되는 쾌거를 이뤘다.

연출은 한국 애니메이션의 대표 주자로 꼽혀온 안재훈 감독이 맡았다. 1992년 애니메이터로 활동을 시작해 올해로 34주년을 맞이한 안재훈 감독은 '소중한 날의 꿈'을 비롯해 한국단편문학 애니메이션 프로젝트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소나기', '무녀도'등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안재훈 감독과 스튜디오 연필로 명상하기 팀은 기존 아날로그 작업 방식을 확장해 3D 애니메이션 기법을 도입했고, 약 2년에 걸쳐 1125개 신을 제작했다. 원작의 강렬한 서사를 토대로 애니메이션만이 보여줄 수 있는 판타지적 상상력과 회화적 볼거리를 입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그러면서 안재훈 감독은 '아가미'는 결국 '살고싶다'는 마음에 다다르게 하는 이야기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아가미’는 국내에서 15세이상관람가 등급을 받았으며 러닝 타임은 105분이다. 9월 9일 전국 극장에서 상영을 시작했다.

작품은 삶의 기로에 선 아버지에 의해 깊은 호수에 던져진 어린 아이의 비극에서 출발한다. 죽음의 문턱에서 아이의 목 뒤에는 기적처럼 물속에서 숨을 쉴 수 있는 '아가미'가 생겨나고, 몸 표면에는 반짝이는 비늘이 돋아난다. 호숫가에 살던 노인과 그의 손자 강하는 물에 빠진 아이를 구출한 뒤 '곤'이라는 이름을 붙여 세상의 시선으로부터 숨긴 채 키운다. 세상과의 통로가 차단된 공간에서 자라난 곤은 물 밖 세상의 냉혹함과 대비되는 호수 속의 아늑함을 안식처로 삼아 살아간다.
소설은 아가미와 비늘을 가진 인간이라는 잔혹 동화적 설정에 현실의 비극과 사회적 맥락을 정교하게 결합한다. 작가는 세상의 기준과 달라 사회에 섞이지 못하는 '곤'의 모습을 통해 사회적 소수자가 겪는 편견과 고립감을 서늘하게 짚어낸다. 동시에 저마다의 상처와 결핍을 안고 살아가는 등장인물들이 서로를 인지하고 스며드는 과정을 그리며 벼랑 끝에서 피어나는 연대와 구원의 메시지를 담아낸다.
구병모 작가 특유의 치밀하고 서정적인 묘사는 물속 세계의 아름다움과 물 밖 세상의 잔혹함을 선명하게 대비시킨다. 이 같은 서사적 완성도에 힘입어 '아가미'는 출간 이후 수년간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으며, 2020년에는 그래픽노블(만화) 형태로 재탄생하기도 했다. 시각적 매체로의 확장을 통해 젊은 독자층에게 재조명받은 이 작품은 한국 현대 환상 문학의 지평을 넓힌 중요한 성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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