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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레전드 시리즈 '타짜'가 무려 20년 만에 화려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2006년 전국을 흔들었던 첫 작품 이후 한국형 범죄 오락 영화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해 온 '타짜' 시리즈가 마침내 마지막 이야기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감독 최국희)의 언론 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최 감독을 비롯해 극을 이끌어가는 두 주연 배우 변요한과 노재원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와 마지막 시리즈에 임하는 소회를 전했다.
오는 23일 개봉을 확정한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온라인 카지노 사업으로 세상의 모든 것을 가졌다고 믿었던 주인공 장태영(변요한 분), 그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간 동명의 절친 박태영(노재원 분)이 글로벌 도박판이라는 거대한 무대에서 다시 만나 목숨을 걸고 벌이는 치열한 복수의 한 판을 그린 범죄 영화다.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 '장태영'으로 분해 극 전체의 중심을 잡고 이끄는 배우 변요한은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된 소감에 대해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변요한은 시사회 현장에서 "20년 만에 '타짜' 시리즈를 종결시킬 수 있어서 속이 시원하다"라고 첫 운을 떼며 특유의 솔직하고 담백한 소회를 전했다.

대한민국 영화계에서 '타짜'라는 타이틀이 갖는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다. 변요한 역시 이런 상징적인 프랜차이즈의 마지막을 이끈다는 점에 대해 깊은 고민을 거쳤음을 털어놓았다. 그는 "출연을 준비하면서 당연히 '타짜' 1편과 2편, 3편을 다시 정주행하며 복습했다"라며 "관객분들이 어떻게 하면 우리 영화를 더 흥미롭고 몰입감 있게 느끼실 수 있을까 끊임없이 연구하고 참고했다"고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특히 변요한은 시리즈의 시작점이자 전설로 남은 1편의 주연, 조승우를 향한 존경심을 아낌없이 표했다. 그는 "조승우 선배님이 연기한 전설적인 '타짜'가 있었기에 오늘의 '타짜4'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헌사를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타짜'라는 위대한 원작을 4편에 이르기까지 깊이 있게 써주신 원작자 허영만 선생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진행 과정 중 "조승우 선배에게 듣고 싶은 칭찬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이 나오자 변요한은 수줍으면서도 진심 어린 속마음을 고백했다. 그는 "조승우 선배님으로부터 그저 '수고했다, 고생했다'라는 따뜻한 칭찬 한마디를 들을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다"고 답해 현장에 따뜻한 훈훈함을 더했다.
이번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시리즈 특유의 짙은 범죄 오락 색채와 강렬한 연출을 살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관객을 만난다. 그만큼 극 중 인물들의 감정선과 치열한 도박판의 현실감이 한층 과감하게 묘사된다.

변요한 역시 극 중에서 파격적이고 다채로운 노출 연기를 감행하며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이에 대해 변요한은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겪어야 했던 혹독한 체중 감량 과정을 공개했다.
변요한은 "처음 최 감독님께서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는 단호한 숙제를 주셨다. 당시 제 몸무게가 80kg이 넘어가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에 10kg 이상을 감량하기 시작했고, 그 이후부터는 아예 몸무게를 재지 않고 혹독하게 체형을 만들어갔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철저한 식단 관리를 병행하며 부단히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화면에는 단 몇 초 나오는 짧은 장면일지라도, 그 순간을 위해 제 모든 시간과 최선의 노력을 투자해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상 깊은 베드신과 완성도 높은 비주얼을 선보이기 위해 "작품 촬영이 전면 종료되는 그 순간까지 단 한 번도 술을 입에 대지 않고 금주를 이어갔으며 철저하게 식단을 절제했다"고 밝혀 연기에 대한 그만의 뜨거운 집념과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실감케 했다.
극 중 장태영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가며 강렬한 대립각을 세우는 또 다른 '박태영' 역은 배우 노재원이 맡아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노재원은 자신이 연기한 박태영이라는 인물에 대해 "누군가를 끊임없이 질투하고, 스스로 자격지심을 느끼며 언제나 불안에 떠는 인물"이라고 캐릭터의 내면을 설명했다.

이어 박태영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가장 특이한 점에 대해 "자신이 그토록 질투하고 불안해하는 대상이 다름 아닌 분신처럼 여겼던 세상에서 내가 가장 좋아했던 친구라는 점"이라고 짚었다. 노재원은 입체적인 캐릭터 구축을 위해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도 녹여냈음을 고백했다. 그는 "저에게도 분신 같은 소중한 친구가 있다. 연기를 준비하며 그 친구와 실제로 있었던 여러 감정과 사건들을 떠올리며 몰입하려 애썼다"고 전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까마득한 선배 변요한에 대한 깊은 감사와 존경도 잊지 않았다. 노재원은 "현장에서 변요한 선배님이 정말 큰 도움이 됐다. 촬영을 진행하는 내내 변요한 선배님의 모든 모습이 좋아 보였고, 부러웠으며 배우로서 배우고 싶은 지점들이 너무나 많았다. 박태영이라는 인물이 가진 동경과 질투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 선배님의 존재 자체가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고 고백했다.
2006년 개봉한 최동훈 감독의 '타짜' 1편은 관객수 684만 명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사에서 손꼽히는 신드롬을 일으킨 명작이다. 그러나 이후 개봉한 '타짜-신의 손'(2편), '타짜: 원 아이드 잭'(3편) 등 후속작들은 1편의 거대한 벽에 부딪혀 다소 아쉬운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연출을 맡은 최 감독은 전작들과의 비교에 대해 소신 있고 솔직한 견해를 밝혔다. 최 감독은 "'타짜' 1편과 비교하며 후속작인 '타짜2', '타짜3'를 일부 평가절하하는 시선들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저는 후속작들 역시 매우 잘 만들어진 훌륭한 작품들이라고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다만 1편이 워낙 세기의 명작이고 한국 영화사를 통틀어도 손에 꼽히는 톱 클래스의 작품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비교가 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 감독은 "새롭게 선보이는 이번 '타짜: 벨제붑의 노래' 역시 1편과의 비교를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비교에 대한 부담이나 걱정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재미있는 작품을 만드는 데만 집중하며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합심해 열심히 만들었다"라며 작품에 대한 강한 자부심과 확신을 내비쳤다.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가 선사하는 팽팽한 몰입감의 중심에는 단연 두 주연 배우 변요한과 노재원의 독보적인 연기 내공이 자리 잡고 있다.

주연을 맡은 배우 변요한은 2011년 단편 영화 '토요근무'로 영화계에 처음 데뷔했다. 이후 독립영화계의 신드롬을 일으킨 '소셜포비아'를 비롯해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연이어 출연하며 스크린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특히 2016년 SBS 대하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삼한제일검 '이방지' 역을 맡아 고난도의 액션과 깊은 감정 연기를 동시에 선보이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이어 2018년 김은숙 작가의 화제작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극 중 고애신의 정혼남이자 작중 최고 미남인 '김희성' 역으로 분해 겉으로는 유쾌하지만 속으로는 깊은 아픔을 간직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변요한의 연기적 모멘텀은 영화 무대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2021년 이준익 감독의 영화 '자산어보'에서 청년 어부 '장창대' 역으로 출격해 한층 물오른 깊은 연기력을 입증했고 이 작품을 통해 데뷔 이래 첫 부산영평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어 2022년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인 '한산: 용의 출현'에서는 왜군 장수 '와키자카 야스하루' 역으로 파격 변신해 압도적인 기암과 위엄을 갖춘 악역 연기를 선보였다. 이 작품으로 그해 대종상 영화제와 청룡영화상에서 연이어 남우조연상을 싹쓸이한 데 이어 이듬해인 2023년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조연상까지 거머쥐며 대한민국 3대 메이저 시상식 남우조연상 '그랜드슬램'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변요한에 맞서 파격적인 에너지를 내뿜는 배우 노재원은 2011년 영화 '라면을 맛있게 끓이는 방법'으로 데뷔한 이래, 차근차근 내공을 쌓아온 실력파다.
그가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계기는 2023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였다. 극 중 망상장애를 앓고 있는 마법사 지망 공시생 '김서완' 역을 맡아 가슴을 울리는 진정성 있는 열연을 펼쳤고, 평단과 대중의 폭발적인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후 노재원의 행보는 그야말로 거침이 없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의 '하상민' 역을 비롯해 세계적인 기대를 모은 '오징어 게임 2'와 '오징어 게임 3'의 '남규', '기리고'의 '방울' 역에 이르기까지 폭넓고 다채로운 캐릭터 소화력을 과시하며 넷플릭스 대작에 연달아 이름을 올렸다. 이에 힘입어 연예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단숨에 가장 주목받는 최고의 '라이징 스타'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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