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美 긴축 전환에 한은도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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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거장 그레타 거윅 감독의 자전적 성장 영화 레이디 버드가 금일을 끝으로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 서비스 종료를 맞이한다.

배우 시얼샤 로넌과 티모시 샬라메, 로리 멧칼프 등의 열연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평단과 관객의 극찬을 받으며 골든 글로브 작품상을 포함한 다수의 상을 거머쥔 명작으로, 플랫폼 라이선스 만료에 따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이용자들의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영화 레이디 버드는 200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를 배경으로 가톨릭계 고등학교 졸업반에 재학 중인 크리스틴 맥피어슨의 번민과 성장을 그린다. 스몰 타운의 지루함을 벗어나 문화적 예술성이 풍부한 동부 명문 대학으로 진학하길 희망하는 주인공은 부모가 지어준 이름 대신 스스로 부여한 레이디 버드라는 독자적인 인격으로 불리길 원한다. 가난한 집안 형편 속에서 딸의 현실적인 삶을 바라는 엄마 마리온과의 끊임없는 감정적 대립은 청소년기 특유의 혼란스러운 자아 정체성과 맞물려 강렬한 서사적 긴장감을 형성한다.
주인공은 학교 연극 활동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다채로운 인간관계를 경험한다. 온화한 성격의 대니, 밴드 활동을 하는 시크한 카일과의 연애를 거치며 설렘과 상처를 동시에 경험한다. 솔직하고 진실한 절친한 친구 줄리와의 우정, 교내 인플루언서 제나와의 관계 속에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유예기간을 거친다. 작품은 거대한 사건이나 과장된 드라마 없이도 10대 후반 누구나 겪는 열등감, 허세, 방황의 순간들을 촘촘하게 포착해 시청자들의 강한 공감대를 자아낸다.
배우 시얼샤 로넌은 자의식이 강하면서도 허점이 많은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제75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연출을 맡은 그레타 거윅 감독 역시 신선한 연출력을 인정받아 전미 비평가 협회상과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 등 주요 영화제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을 휩쓸었다. 94분의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 속에 압축된 섬세한 대사와 사실적인 인물 묘사는 평점 사이트 실관람객 평점 9.0점에 달하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떠나온 뒤에야 비로소 자신이 속했던 공간과 가족의 가치를 깨닫게 되는 서사는 청춘 영화의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받는다.
넷플릭스에서의 서비스 종료 이후에는 타 스트리밍 플랫폼 및 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를 통해 감상이 가능하다. 현재 유플러스tv모바일을 비롯해 웨이브, 쿠팡플레이, 왓챠, 애플TV 등에서 단품 구매 방식으로 제공된다.

넷플릭스 서비스 종료에 따른 아쉬움을 달래고 그레타 거윅 특유의 감성적인 연출 기법을 지속적으로 경험하고자 하는 관객들을 위해 감독의 주요 대표 연출작 2편을 추천한다.
바비 (Barbie)
2023년 개봉한 영화 바비는 인형들의 세계인 바비랜드에서 완벽한 일상을 보내던 바비가 균열을 겪은 후 현실 세계로 떠나며 펼쳐지는 모험을 다룬 판타지 코미디 작품이다. 배우 마고 로비가 주연 바비 역을, 라이언 고슬링이 켄 역을 맡아 캐릭터의 내면적 변화를 입체적으로 연출했다. 정형화된 인형의 세계를 통해 인간의 불완전함, 성별 고정관념, 자아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위트 있게 던지며 대중성과 비평적 성과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이 작품은 글로벌 박스오피스 매출 14억 달러를 돌파하며 2023년 세계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과 제81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최고 흥행상을 수상하며 연출력을 입증받았다. 알록달록한 분홍빛 미학 속에 깊이 있는 사회적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녹여낸 거윅 감독의 섬세한 각본이 돋보인다.
작은 아씨들 (Little Women)
2019년 제작된 작은 아씨들은 루이자 메이 올컷의 고전 명작 소설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시대극 드라마다. 19세기 미국 남북전쟁 시기를 배경으로 한 가문의 네 자매 메그, 조, 베스, 에이미의 유년 시절과 성인기를 교차하는 연출 방식을 취했다. 배우 시얼샤 로넌, 엠마 왓슨, 플로렌스 퓨, 엘리자 스캔런, 티모시 샬라메가 출연하여 우정과 사랑, 예술적 야망을 그렸다.
기존 원작의 순차적 시간 구성을 벗어나 과거와 현재를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구성으로 인물 각자의 주체적인 삶과 선택을 강조했다. 특히 작가 지망생인 둘째 조 맥치의 독립적인 태도를 강조해 현대 관객들의 큰 공감대를 끌어냈다. 국내 개봉 당시 86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의상상을 수상하며 클래식한 시각적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그레타 거윅 감독은 자아를 찾아가는 개인의 방황과 성장, 가족 간의 복잡미묘한 애증 관계를 일상적인 대사와 유려한 서사 구조로 풀어내는 데 탁월한 역량을 보인다. 레이디 버드의 스트리밍 종료는 아쉽지만, 이어지는 그녀의 연출작들을 살펴보는 과정은 거윅 감독이 구축한 특유의 따뜻하고 통찰력 있는 영화적 세계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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