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첫날부터 터졌다…실관람객 평점 '10점' 난리 난 역대급 한국 영화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이 23일 국내 극장에서 베일을 벗음과 동시에 국내 관객들에게 큰 호평을 받고 있다.

'가능한 사랑'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 '가능한 사랑' 스틸컷 / 넷플릭스

베니스 은사자상에 이어 해외 극찬

‘가능한 사랑'은 이 감독이 2018년 ‘버닝’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 영화로, 개봉 전부터 전 세계에서 찬사를 받으며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작품을 둘러싼 해외 영화계의 반응은 국내 개봉 전부터 상당했다. ‘가능한 사랑’은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뒤 심사위원대상인 은사자상과 국제비평가연맹상(FIPRESCI)을 잇따라 받았다. 이창동 감독이 베니스에서 국제비평가연맹상을 받은 것은 2002년 ‘오아시스’ 이후 24년 만이다. 심사위원단은 작품의 세밀한 연출과 인물 사이의 관계, 착취와 계급, 사랑과 욕망 등을 다룬 방식을 높게 평가했다.베니스에서의 첫 공개 당시에는 약 7분간 기립 박수가 이어졌다는 현지 반응도 전해졌다.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도 성과를 냈다.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트리뷰트 어워즈에서는 이창동 감독이 TIFF 에버트 감독상을 받았다. 미국 밀밸리영화제에서는 어터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작품은 뉴욕영화제 메인 슬레이트에도 공식 초청됐다. 해외 주요 영화제를 잇달아 거치면서 국내 공개 전부터 작품을 둘러싼 관심이 커진 배경이다.

'가능한 사랑' 스틸컷 / 넷플릭스

해외 매체들은 이창동 감독의 연출뿐 아니라 네 주연 배우의 연기 앙상블에도 주목했다. 벌처는 "이창동 감독은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강력하고, 매혹적인 영화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고, 할리우드 리포터는 "이창동 감독의 인간을 관찰하는 시선은 단연 정점에 서 있다. 인물의 내밀한 감정과 사회적 현실을 꿰뚫어 보는 그의 예리한 통찰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전했다.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평가도 나왔다. 데드라인은 "네 명의 주연 배우 모두 각자의 연기력을 마음껏 펼쳐 보였다"고 평했고, 인디와이어는 "‘밀양’의 전도연 배우는 이창동 감독과 첫 호흡을 맞춘 지 20년도 채 되지 않아 또 한 번 100년에 한 번 나올 법한 명연기를 선보인다"고 평가했다. 더 가디언 역시 "섬세하게 조율된 연출과 아름다운 연기, 소설적인 결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국제비평가연맹은 작품에 대해 "미묘한 힘의 관계를 완벽한 속도감과 여러 층위로 그려내며 착취와 계급을 비롯해 환멸, 사랑, 욕망, 그리고 이야기의 윤리를 탐구한다"고 평가했다.

또 ‘가능한 사랑’은 국내 극장 개봉에 그치지 않고 세계 영화제 일정을 이어간다. 베니스와 토론토, 뉴욕 등을 거친 데 이어 부산과 산세바스티안, 취리히, 런던 등 주요 영화제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 한국 영화진흥위원회가 제9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하면서 오스카 레이스에도 나서게 됐다.

국내 개봉하자마자 매진

국내 관객들의 관심도 개봉 전부터 나타났다. 해당 작품은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넷플릭스에 공개될 예정이지만, 오스카 시상식 출품 조건을 맞추기 위해 극장에서 짧게 상영한다. 이에 극장 예매가 시작되자 일부 상영 회차에서 매진이 이어졌다.

특히 이동진 평론가와 이창동 감독, 조인성, 조여정이 참여하는 스페셜 GV 역시 빠른 속도로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세계 영화제에서 먼저 작품을 본 관객들의 반응에 이어 국내 영화 팬들의 관심도 예매로 이어진 셈이다.

개봉 첫날인 23일 오후 3시 기준 네이버에서 집계된 실관람객 평점은 10점, 네티즌 평점은 9.2점을 기록했다. 개봉 직후의 수치인 만큼 향후 관람객이 늘어나면서 평점은 변동될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높은 점수가 형성돼 있다.

'가능한 사랑'

이창동 감독 역시 국내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작품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가능한 사랑’은 여러분의 예상에서 벗어난 영화일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여러분이 예상한 것 이상의 새로운 경험을 줄 수도 있다고 감히 생각해 본다. ‘가능한 사랑’을 기대하신 만큼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으면 좋겠고, 여러분에게 다른 곳에서 얻을 수 없는 느낌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가능한 사랑’은 어떤 내용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 호석과 그의 아내 미옥,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와 그의 남편 상우 등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계기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서로 다른 환경과 삶을 살아온 네 사람이 가까워지는 과정에서 각자의 상처와 욕망, 관계의 변화가 드러난다.

전도연은 해고 노동자의 아내 '미옥'을 연기한다. 밝은 미소 뒤에 복잡한 감정을 품은 인물을 섬세하게 표현할 예정이다.

설경구는 잃어버린 일상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는 해고 노동자 '호석' 역을 맡았다. 전도연과는 '생일' 이후 다시 만나 연기 호흡을 맞춘다.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 역은 조여정이 맡았다. 영화 '기생충'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이후 다시 한번 국제 무대를 겨냥한 작품에 출연한다.

조인성은 예지의 남편 '상우'로 분한다. 최근 '밀수', '무빙', '호프' 등 여러 작품에서 활약한 그는 이번 영화에서 한층 현실적인 인물을 보여줄 예정이다.

'가능한 사랑' 스틸컷 / 넷플릭스

‘가능한 사랑’은 단순히 두 부부의 관계만을 따라가는 작품은 아니다. 해고 노동자의 삶을 기록하려는 다큐멘터리라는 설정을 통해 노동과 계급, 부부 관계, 욕망과 사랑, 타인의 삶을 바라보고 기록하는 행위의 의미까지 여러 층위의 이야기를 다룬다.

작품의 주요 인물은 해고 이후 삶의 변화를 겪는 호석과 그의 아내 미옥,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예지와 남편 상우다. 예지는 카메라를 통해 호석과 미옥 부부의 삶을 바라보지만, 촬영을 위한 만남은 네 사람의 관계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온다. 작품은 이 과정에서 각 인물이 가진 삶의 조건과 감정을 따라간다.

지난달 25일 제작발표회에서 이창동 감독은 “이 영화에 여러 내용이 들어있지만, 사랑에 관한 영화라는 게 가장 가까운 것 같다”고 소개하며 제목의 의미에 대해 “사랑 이야기에서 사랑이 너무 쉽게 이뤄지면 이야기로 만들어질 이유가 없기에 사랑 이야기는 불가능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오히려 ‘가능한’ 사랑이라고 제목을 붙이면서 어떤 사랑이 가능한지, 그 사랑을 가능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창동 감독이 2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 뉴스1

이창동 감독은 '오아시스', '밀양', '시', '버닝' 등 한국 영화계의 굵직한 작품들을 찍은 인물로, 한국 최고의 영화 감독 중 하나로 불린다.

영화는 23일 일부 극장에서 개봉한 뒤 오는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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