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6일 만에 1위 올랐다… 누적 관객 '100만' 달성 코앞인 한국 영화

추석 극장가에 강렬한 포커 플레이의 심리전과 뜨거운 복수극을 그려낸 영화 한 편이 상위권을 휩쓸며 독주 체제를 갖췄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의 최신 집계에 따르면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지난 28일 하루 동안 6만 8913명의 관객을 몰아치듯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의 자리에 당당히 올랐다. 이로써 개봉 이후 누적 관객 수는 90만 1929명을 기록하며 100만 고지를 눈앞에 두게 됐다.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 메인 예고편 중 일부 장면 / 유튜브 'CJ ENM Movie'

이 같은 성과는 지난 23일 개봉 이후 단 6일 만에 거둔 눈부신 결실이다. 개봉 초기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또 다른 대작인 ‘암살자(들)’과 팽팽한 2강 구도를 형성하며 박스오피스 2위 자리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눈에 띄게 높은 좌석 판매율을 기록하는 한편, 관객 수 감소 폭을 의미하는 드롭률 또한 최저 수준으로 유지했다. 입소문과 실관람객들의 호평에 힘입어 마침내 전체 박스오피스 선두로 올라서며 추석 극장가의 최종 승자로 안착하는 모양새다.

유럽 고대 전설에서 비롯된 도박판, ‘타짜’ 시리즈 피날레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대한민국 대표 만화가인 허영만 화백의 전설적인 원작 만화 ‘타짜’ 시리즈의 4부이자 마지막 이야기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화는 중세 유럽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서늘하고 미스터리한 설정으로 포문을 연다.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 메인 포스터 / CJ ENM

중세 유럽 당시, 종교인들은 플레잉카드가 단순한 놀이 도구가 아닌 ‘악마의 도구’라고 굳게 믿었다. 특히 죽음과 비극을 상징하는 스페이드 문양의 13장 카드에는 저마다 악마의 이름이 각인돼 있다는 기괴한 전설이 존재한다. 지옥으로 추락해 나락에 떨어진 천사 ‘루시퍼’와 지옥의 절대적인 기존 지배자 ‘벨제붑’, 두 거대한 악마가 자신들의 모든 존재를 걸고 도박으로 승부를 내기로 결정했다는 고대의 스토리는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묵직한 오프닝과 복선이 된다.

영화는 바로 이 신화적 비유를 현대 서사로 옮겨왔다. 온라인 카지노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두며 승승장구하던 장태영(변요한 분)과, 그의 모든 것을 한순간에 빼앗아 간 절친이자 라이벌 박태영(노재원 분)이 글로벌 도박판이라는 서슬 푸른 벼랑 끝에서 다시 만나 목숨을 건 복수의 한 판을 벌이는 치밀한 드라마를 그려낸다. 원작 만화 팬들 사이에서 시리즈 중 가장 치밀하고 극찬을 받았던 에피소드인 만큼 이번 영화화는 “추석엔 역시 타짜”라는 공식과 함께 팬들의 기대를 완벽히 충족시키고 있다.

타고난 끗발 vs 천부적 머리, 우정에서 배신으로 점철된 대립

작품 속 주인공 ‘장태영’ 역은 배우 변요한이 맡아 열연을 펼쳤다. 장태영은 본능적으로 돈과 사람을 끌어모으는 천부적인 ‘꾼’의 운명을 타고난 남자다. 판에 스스로 뛰어든 그는 신종 포커 비즈니스의 가능성에 눈을 뜨며 순식간에 성공 가도를 달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사업이 번창할수록 예상치 못한 불행의 그림자가 찾아온다. 베트남 출장 중 가장 믿었던 절친한 친구 박태영의 충격적인 배신으로 모든 것을 잃고 나락으로 떨어진다. 간신히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장태영은 전설의 타짜 ‘곽동욱’을 찾아가 포커의 모든 기술과 심리전을 사사받으며 칼을 갈기 시작한다.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 변요한 포스터 / CJ ENM

변요한과 팽팽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극의 메인 빌런으로 활약하는 ‘박태영’ 역은 신예 배우 노재원이 연기한다. 박태영은 포커 플레이에 있어서는 천재적인 감각과 머리, 끈질긴 노력을 갖춘 인물이지만 정작 현실의 경쟁에서는 언제나 타고난 끗발과 운을 가진 장태영의 그늘에 가려 늘 2인자에 머무른다. 장태영의 권유로 온라인 카지노 비즈니스에 함께 발을 들인 그는 사업이 커질수록 럭키한 장태영에게만 조명이 쏠리자, 가슴 깊은 곳에서 조용히 질투심을 키워나간다.

학창 시절부터 둘도 없는 절친이었던 두 사람의 관계가 잔혹한 배신으로 어그러지면서 스토리는 걷잡을 수 없는 긴장감 속으로 치달아 간다.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 노재원 포스터 / CJ ENM

여기에 글로벌 도박판의 커다란 축을 담당하는 ‘가네코’ 역할은 일본의 배우 미요시 아야카가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발현한다. 가네코는 강력한 야쿠자 조직을 배후에 두고 있는 사사키 그룹의 핵심 본부장이다. 장태영과 박태영이 주도해 온 포커 비즈니스의 막대한 가능성을 알아보고 깊은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인물이다. 가네코는 일본과 베트남의 거물급 인사들이 거액을 걸고 참여하는 판돈 수천억 원대의 글로벌 거대 도박판을 직접 세팅하며 이야기의 스케일을 세계적인 무대로 확장시킨다.

더불어 탁월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 윤경호, 김민호 등이 합류해 신스틸러로서 작품 곳곳에서 신뢰감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극의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제작발표회로 본 비하인드: “이전과 분리된 새로운 세계관”

개봉에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는 감독과 주요 출연진이 참석해 영화를 준비하는 과정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솔직하게 털어놓아 눈길을 끌었다.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 조우진 포스터 / CJ ENM

연출을 맡은 최국희 감독은 이번 작품만의 차별점에 대해 “이전 타짜 시리즈들과 ‘도박’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공유하지만 이번 작품은 특히 인간 본연의 시기와 질투, 그로 인해 발생하는 배신에 한층 더 초점을 맞췄다”라며 “스토리 전체가 배신과 뼈아픈 복수극에 완벽하게 포커싱돼 있다”라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시리즈의 마침표를 찍는 주연 배우 변요한은 원작과 전작들에 대한 애정과 부담감을 동시에 표했다. 변요한은 “2006년 영화 ‘타짜1’이 개봉해 대중적으로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전작들이 서로 일정한 세계관을 공유하고 연결돼 있었다면 이번 ‘타짜4’는 세계관이 확실하게 분리된 독립적인 시리즈다”라고 단언했다.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 운경호 포스터 / CJ ENM

이어 “그렇기 때문에 이전 시리즈를 전혀 보지 못하신 관객분들이라 할지라도 저희만의 서사에 충분히 집중해 관람하실 수 있다. 보시면 남녀노소 누구나 흥미진진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이라 자신한다”라고 강한 확신을 내보이며 신뢰를 더했다.

타짜 시리즈의 피날레를 장식할 타이틀 롤을 맡게 된 심경에 대해서는 “부담감은 당연히 컸다. 첫 시작부터 엄청난 사랑을 받았던 대형 IP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지막 ‘타짜4’는 누군가가 반드시 시리즈를 완성하고 종결지어야 하는 사명이 있었고 이를 피하고 싶지는 않았다.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영화를 완성도 높게 잘 만들어서 관객분들과 깊이 소통하는 것이었다”라고 연기자로서의 책임감을 내비쳤다.

신예들의 열정과 파격적인 캐스팅 스토리

주연으로서 메이저 상업영화 무대에 처음으로 도전장을 내민 노재원 역시 남다른 데뷔 소회를 밝혔다. 노재원은 “주연 배우로서 상업영화에 참여하는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다. 나에게는 너무나 뜻깊고 특별한 일이며 마치 꿈만 같은 순간이다”라고 진솔한 감정을 털어놓았다. 이어 “하지만 꿈같다는 생각에만 갇혀 있기엔 스스로가 지향하는 연기와 나아가고자 하는 배우로서의 길이 있었다. 오직 캐릭터만을 깊게 생각하며 연기에 임했다. 주변의 훌륭한 동료 배우들 덕분에 부담감을 내려놓고 오롯이 촬영 기간 동안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며 겸손하면서도 당찬 포부를 전했다.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 문지훈 포스터 / CJ ENM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롭게 얼굴을 알린 배우 문지훈의 데뷔 비하인드 스토리 역시 큰 웃음과 주목을 받았다. 문지훈은 배우로 첫발을 내딛게 된 소감에 대해 “그저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인물의 비주얼을 구축하기 위한 혹독한 준비 과정을 공개했다. “캐릭터를 위해 몇 개월 동안 꾸준히 태닝을 진행했고 머리 스타일도 특이하게 오래 유지해야 했다. 문제는 스타일링을 하지 않으면 평소에 너무 바보 같아 보였다는 점이다. 하지만 영화 보안 때문에 ‘영화 촬영 때문에 머리를 이렇게 했다’고 밝힐 수가 없어 주변 사람들에게 한동안 놀림을 받으며 지냈다”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한 “역할을 위해 체중을 105kg까지 증량했다가 92kg까지 감량했는데 안타깝게도 촬영 중간에 다시 원래 체중으로 도로 쪄버렸다”라는 유쾌한 에피소드를 덧붙였다.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 김민호 포스터 / CJ ENM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원작이 가진 묵직한 서사, 치밀하게 계산된 도박판의 심리전, 배우들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과 앙상블이 어우러져 추석 극장가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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