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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노상방뇨 말리던 30대 남성, 20대들에게 무차별 폭행당해 피투성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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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두고 "육영수 암살 음모론은 이 허접한 이야기의 재탕"이라고 했다.
진 교수는 1일 중앙일보에 실린 칼럼 'JFK와 암살자들'에서 "오늘날 유행하는 음모론의 요람은 케네디 암살 사건일 것"이라며 "음모론의 현대적 유형은 '이야기'에 '사이비 이성'을 결합시키는 특성이 있다"고 썼다. 진 교수는 "과학적 담론에 익숙한 대중을 설득하려면 이야기에 사이비 이성의 옷을 입혀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암살자(들)'은 지난달 23일 개봉했다. 영화는 1974년 8월 15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벌어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삼았다. 영화가 당시 정권의 개입 가능성을 암시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역사 왜곡 논란이 일고 있다.
진 교수는 "영화 '암살자(들)'을 뒷받침하는 근거(?)들은 이미 케네디 암살 음모론에 다 등장한다"고 썼다. 진 교수는 "'네 번의 총소리가 들렸다. 케네디를 죽인 총탄은 따로 있다. 고로 오스월드의 단독범행이 아니다.' 올리버 스톤은 'JFK'를 '오스월드(들)'로 고쳐 불러도 좋았을 것이다"라고 했다. 올리버 스톤은 'JFK' 감독이다.
진 교수는 "'CIA는 저격 전에 이미 오스월드를 집중 감시하고 있었다. 심지어 그가 암살되기 전날 댈러스 FBI는 누군가 그를 암살하려 한다는 전화제보까지 받았다. 그런데도 그의 범행과 암살을 막지 못했다.' 와우, 그럼 CIA와 FBI가 범행을 최소한 방조, 혹은 사주했단 얘기 아닌가"라고 썼다.
진 교수는 "이 대목에서 상상력의 고삐가 풀린다. 그동안 제시된 음모론들 속에서 CIA, 군산복합체, 소련, 쿠바, 이스라엘 정부 등 42개 집단이 배후로 지목되었다"며 "진짜 저격범은 82명, 공모자는 후에 대통령이 될 아버지 부시 포함 214명에 이른다"고 했다.
진 교수는 "현재 케네디 암살관련 비밀자료의 99%가 공개되었지만, 워렌위원회 결론을 뒤집을 만한 증거는 없었다"고 했다. 진 교수는 "그럼에도 2023년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65%가 여전히 케네디 암살에 음모가 있었다고 대답했고, 오스월드 단독 범행이라고 대답한 비율은 29%에 그쳤다"고 전했다.
진 교수는 "육영수 암살 음모론은 이 허접한 이야기의 재탕이다"라고 썼다. 진 교수는 "영화에서 부검의가 시선을 회피하며 육영수의 사인을 명확히 밝히지 않는다. 케네디 부검 과정에서도 수많은 버전의 은폐 의혹이 제기됐다"고 했다. 진 교수는 "'사라진 증거'가 빠지면 음모론이 아니지. 케네디 음모론이 '사라진 두뇌'를 말한다면, 육영수 음모론은 '사라진 총탄'을 말한다"고 꼬집었다.
진 교수는 "케네디 저격 음모론과 달리 육영수 저격 음모론의 배후로 등장하는 것은 딱 하나 박정희 정권뿐이다"라고 썼다. 진 교수는 "그 동기는 크게 두 가지로 얘기된다. '조총련을 폐지하기 위해', 혹은 '김대중 납치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어느 쪽이나 개연성 희박하고 당시 상황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했다.
진 교수는 "그 음모론이 맞다고 가정해 보라. 그럼 황당한 결론에 이르게 된다"며 "①대통령이 악화된 한일관계를 정상화하려고 아내의 암살을 기획해, ②재일교포 중에서 죽을 각오가 된 인물을 찾아 섭외하고 ③범행에 연루된 모든 이들의 입을 50년 동안 틀어막았다. 말이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진 교수는 영화 제목에도 주목했다. 진 교수는 "그럼에도 감독은 '암살자' 뒤에 '들'을 붙임으로써 이 허접한 음모론을 다시 소환한다"며 "그러면서도 '들'에 괄호를 씌움으로써 그에 따르는 책임만은 슬쩍 피해 간다. 이 모두가 순수 '픽션'이라는 것이다"라고 썼다.
진 교수는 "감독은 '판단은 관객 몫'이라며 약을 판다. 판단은 이미 자기가 내리지 않았던가"라고 했다. 진 교수는 "문제가 되자 박정희 지시설은 '합리적으로 불가능한 주장'이라고 발을 빼며, '중앙정보부 고위 인사들 간에 암투가 있었다는 뜻'이라 해명했다. 이 또한 케네디 음모론에 이미 등장하는 모티브다"라고 했다.
진 교수는 "그 잘난 '영화적 상상력'이 이렇게 '음모론적 상상력'과 100% 일치한다. 김어준표 상상력이 영화판까지 집어삼켜 버린 것이다"라고 썼다. 진 교수는 "596세대의 정치적 정당성, 진보적 자의식이 이제는 허접한 음모론을 동원해야 겨우 유지되는 수준으로까지 떨어진 것일까?"라고 물었다.
진 교수는 "영화 한 편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가장 시끄러운 것은 서로 별로 달라 보일 것 없는 양쪽의 두 극단이다"라면서 "'건국전쟁'을 '역사의 왜곡'이라 비난하던 이들이 지금은 '표현의 자유'를 외치고, '표현의 자유'라 옹호하던 이들이 지금은 '역사의 왜곡'이라 비난한다"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사실의 왜곡을 표현의 자유로 허용하든 금지하든, 한 가지만 하자. 그리고 제발 배우들은 건드리지 말라"고 썼다. 진 교수는 "누구는 친일파 후손이라고, 누구는 좌파라고 때려대는 그 폭력성도 지겹다. 음모론은 오성에 걸린 마법이다. 누구나 걸릴 수 있다"고 했다.
진 교수는 앞서 지난달 29일에도 페이스북에 '암살자(들)'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진 교수는 "뭔가 했네…. 뻔데기(번데기) 아이큐 수준의 허접한 음모론 시나리오 들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간판급 배우들을 줄줄이 섭외한 감독의 능력에 찬사를… 그냥 배우들이 똥 밟은 사건으로 이해하련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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