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클럽 좋아한다”고 했더니 다들 놀랐다… 유럽과는 달랐던 클럽 문화의 온도 차
신규 클럽 연기 속에서 색종이 조각과 춤을 추는 올해 파티 / 셔터스톡

내가 익숙했던 유럽의 클럽 문화는 비교적 단순했다. 친구들과 함께 음악을 즐기고, 춤을 추고, 밤늦게까지 신나게 노는 공간에 가까웠다. 물론 유럽에서도 원나잇이나 가벼운 만남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낯선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좀 더 자유롭고 가볍다. 사람들은 음악과 춤 자체를 즐기기 위해 모이고, 여러 사람이 함께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밤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와 특별한 목적이 있어야만 클럽에 가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반면 한국에서는 클럽이 조금 더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다 . 특히 일부 사람들에게 클럽은 단순히 춤추고 음악 듣는 공간이 아니라, 이른바 ‘헌팅’을 하거나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가는 장소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그래서 내가 “클럽에 가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을 때 친구들이 단순히 “재밌겠다”가 아니라 “조심해야 한다”고 먼저 반응했던 것이다. 한국에서는 클럽이라는 공간이 유럽보다 더 경계해야 할 대상이 되거나 , 숨은 의도가 오가는 공간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한국에서 처음 클럽을 가봤을 때도 그 차이를 조금 느꼈다. 물론 음악도 있었고, 다들 신나게 노는 분위기도 있었다. 나 역시 즐겁게 시간을 보냈고, 다행히 만난 사람들은 모두 좋은 사람들이었다.하지만 전체적인 공기에는 유럽과는 다른 결이 있었다. 유럽의 클럽이 좀 더 ‘춤추고 즐기기 위해 가는 곳’처럼 느껴졌다면, 한국의 일부 클럽에서는 다양한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같은 클럽이라도 더 조심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붉은 네온 빛으로 조명 나이트 클럽에서 그녀의 친구들 사이에서 움직이는 어두운 긴 머리를 가진 젊은 역동적인 여성 댄서의 측면 보기 / 셔터스톡

또 하나 놀라웠던 건 클럽 안보다도 클럽 밖의 풍경이었다. 한국에서 처음 밤늦게 놀러 나갔을 때, 길가에 술에 취해 쓰러져 있거나 거의 정신을 잃은 채 앉아 있는 사람들을 꽤 자주 본 것이다. 유럽에서도 물론 술에 취한 사람은 많지만, 내가 경험한 바로는 거리에서 그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이 완전히 뻗어 있는 장면을 보는 일은 훨씬 드물었다. 그래서 한국의 밤거리는 내게 꽤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한국은 전반적으로 안전한 나라라는 인상이 강한데, 그런 거리 풍경은 또 다른 질문을 남겼다. 왜 이렇게까지 술을 많이 마실까. 단순히 개인의 주량 차이일 수도 있고, 술을 권하는 분위기나 회식 문화, 혹은 밤문화 속에서 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쩌면 문화적 차이나 사회적 음주 분위기의 차이가 어느 정도 작용할 수도 있다 . 이유가 무엇이든, 한국의 밤문화에서는 술이 생각보다 훨씬 강한 존재감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술에 취해 새벽에 도로에서 자고 있는 남자 / 셔터스톡

그렇다고 해서 한국의 클럽 문화가 무조건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유럽도 결코 완전히 안전하거나 순수한 공간만은 아니다. 어디에서든 낯선 사람을 조심해야 하고, 예상치 못한 일이나 불행한 사고가 벌어질 수 있다. 실제로 밤문화와 관련해 다치거나 좋지 않은 일을 겪었다는 이야기는 어느 나라에서나 들을 수 있다. 다만 내가 느낀 차이는, 유럽에서는 클럽이 조금 더 ‘음악과 춤 중심의 놀이 공간’처럼 느껴졌고, 한국에서는 그 안에 조금 더 다양한 사회적 관계와 문화적 맥락이 작용한다는 점이었다 .

결국 한국 친구들의 반응을 통해 내가 새삼 깨달은 건, 클럽은 단순히 음악이 나오는 공간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그 나라가 연애와 관계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낯선 사람을 어디까지 경계하는지, 술을 어떤 방식으로 소비하는지가 모두 클럽 문화 안에 스며 있다. 그래서 같은 “클럽”이라는 단어도 한국과 유럽에서는 전혀 다른 온도를 가지게 된다.

돌이켜보면 내가 “클럽 좋아한다”고 했을 때 친구들이 놀랐던 이유도 이제는 조금 이해가 간다. 내게 그것은 친구들과 춤추고 즐기는 밤문화의 일부였지만, 그들에게는 보다 조심해야 할 공간, 혹은 다른 의도가 오갈 수 있는 장소로 느껴졌던 것이다. 같은 밤문화라도, 그 안을 바라보는 문화의 시선은 생각보다 훨씬 다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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