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살고 싶은데…” 외국인들이 결국 포기하는 이유 ‘집값’

서울은 분명 외국인들에게 매력적인 도시다. 대중교통은 정확하고, 밤에도 비교적 안전하며, 음식과 문화 콘텐츠는 끊임없이 새롭다. 실제로 많은 외국인들이 “살아보고 싶은 도시”로 서울을 꼽는다.

외국인 출연자들이 한국 주거비 문제를 언급하는 방송 장면으로, 한국인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집값 수준에 대한 공감과 문제의식을 보여주는 순간. / JTBC 유튜브 채널

하지만 이 생각은 집을 구하려는 순간 급격히 현실적인 고민으로 바뀐다. 특히 한국의 독특한 임대 구조는 외국인들에게 가장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전세라는 제도는 큰 금액을 한 번에 맡겨야 하는 방식인데,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흔하지 않은 구조다.

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외국인은 “집을 구하려고 하면 갑자기 몇천만 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가장 큰 부담으로 꼽았다.

“이건 단순히 비싼 게 아니다”…외국인들이 느끼는 ‘장벽’

서울의 집값은 한국인에게도 부담이 크지만, 외국인에게는 더 큰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 단순히 가격이 높은 것을 넘어, 계약 방식 자체가 낯설고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전세보증금은 사회초년생이나 유학생, 외국인 근로자에게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결국 많은 외국인들이 월세를 선택하게 되지만, 이 역시 부담이 적지 않다.

최근 몇 년간 서울 아파트 가격은 크게 상승했고, 임대료 역시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실제로 서울의 월세 중위값이 100만 원 수준에 도달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단순히 ‘비싸다’는 느낌이 아니라, 미래를 계획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안정적인 거주 공간이 확보되지 않으면, 장기적인 체류 자체를 고민하게 된다.

서울 도심을 내려다보는 전망대에서 외국인 방문객들이 도시 전경을 바라보는 모습으로, ‘살아보고 싶은 도시’로서의 서울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 / 뉴스1

“한국을 좋아하지만…” 결국 다른 나라로 가는 이유

흥미로운 점은,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싫어서 떠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영상 속 외국인들 역시 한국의 생활 환경 자체에는 매우 만족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 특히 주거비와 일자리 문제가 겹치면서 결국 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

일본과 비교했을 때, 아르바이트만으로도 일정 수준의 생활이 가능한 구조와 달리, 서울에서는 주거비 부담이 훨씬 크게 느껴진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때문에 한국을 좋아해 입국했지만, 결국 일본이나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부동산 매물 게시판에 수십억 원대 아파트 가격이 표시된 모습으로, 서울 주택 시장의 높은 진입 장벽과 현실적인 부담을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이미지. / 뉴스1

“살아보고 싶은 도시 vs 실제로 살 수 있는 도시”

서울은 분명 글로벌 도시로서 강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K-팝, 드라마, 음식, 패션, 그리고 빠르게 돌아가는 도시 시스템은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매력은 ‘방문’과 ‘체류’에서는 강하게 작용하는 반면, ‘정착’이라는 단계에서는 다른 기준이 필요하다.

외국인들에게 주거 문제는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한국에서의 미래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결국 남는 질문 하나”…서울은 살 수 있는 도시인가

서울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꿈의 도시다. 하지만 그 꿈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이미지 이상의 조건이 필요하다.

외국인들이 말하는 집값 문제는 단순한 개인의 불만이 아니라, 도시가 얼마나 ‘살기 좋은 곳’인지에 대한 기준을 보여준다.

지금 서울은 여전히 매력적인 도시다. 하지만 동시에, 그 매력을 실제 삶으로 이어가기에는 아직 해결해야 할 현실적인 과제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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