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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은 모두 다르다. 하지만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건 문화권에 따라 애정을 표현하는 방식에도 꽤 뚜렷한 차이가 있다는 점이었다. 특히 한국과 유럽은 감정을 표현하는 분위기 자체가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루마니아를 포함한 유럽에서는 감정을 비교적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친구를 만나면 자연스럽게 포옹하고, 악수를 하거나 가까운 친구·가족끼리는 볼 키스를 하는 문화도 흔하다. 가족 사이에서도 “사랑해”라는 말을 비교적 자주 사용하는 편이다. 물론 모든 가족이 같은 것은 아니지만, 부모와 자녀가 포옹하거나 애정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 크게 어색하지 않다.
반면 한국에서는 애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훨씬 조용하고 간접적으로 느껴졌다.

한국 친구들과 가까워지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건 사람들이 사랑을 표현할 때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특히 부모님 세대는 더욱 그랬다.
루마니아에서는 부모가 자녀에게 “사랑해”라고 말하는 것이 비교적 자연스러운 편인데, 한국 친구들 중에는 “부모님이 사랑한다고 말한 적 거의 없다”, “부모님이랑 포옹도 잘 안 한다”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처음에는 솔직히 조금 놀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에서는 애정을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문화가 훨씬 강하다는 걸 느끼게 됐다.
예를 들어 부모님이 자녀를 위해 과일을 깎아주거나, 늦게 들어온 자녀를 위해 밥을 차려놓거나, 날씨를 걱정하며 연락하는 것 자체가 사랑 표현에 가까웠다. 직접 “사랑해”라고 말하지 않아도 상대를 챙기고 돌보는 행동 속에 affection이 담겨 있다는 느낌이었다.

특히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자주 신기해하는 표현 중 하나가 바로 “밥 먹었어?”라는 말이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정말 단순한 식사 질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이 말이 단순히 밥을 먹었는지 확인하는 의미만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한국에서는 상대 건강과 상태를 걱정하고 챙기는 것이 중요한 애정표현 방식 중 하나였다. 그래서 “밥 잘 챙겨 먹어”, “피곤하지?”, “따뜻하게 입고 나가” 같은 말들이 사실상 “너를 신경 쓰고 있다”라는 의미처럼 느껴졌다.
유럽에서는 사랑을 말과 스킨십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면, 한국에서는 상대를 챙기는 행동 자체가 affection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친구들끼리의 스킨십 문화 역시 꽤 다르게 느껴졌다.
루마니아에서는 친구를 만나면 자연스럽게 포옹하는 경우가 많다. 친한 친구끼리는 허그가 굉장히 익숙한 인사다. 반면 한국에서는 친구들이 서로 포옹하는 장면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대신 팔짱을 끼거나 자연스럽게 붙어 다니는 모습은 굉장히 흔했다. 특히 여자 친구들끼리 팔짱을 끼고 다니는 문화는 유럽 친구들에게 꽤 신기하게 느껴지는 부분 중 하나다.
유럽에서는 포옹이 더 일반적이고 자연스럽다면, 한국에서는 상대 공간을 존중하면서도 다른 방식으로 친밀함을 표현하는 느낌이 있었다.

연인들의 분위기 역시 꽤 다르게 느껴졌다.
루마니아에서는 커플들이 거리에서 손을 잡거나 포옹하고 키스하는 모습이 비교적 자연스럽다. 공공장소에서 affection을 표현하는 것 자체가 크게 특별하거나 부담스러운 행동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반면 한국에서는 커플들이 상대적으로 더 조심스럽고 reserved한 분위기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요즘은 많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한국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지나치게 강한 애정표현은 부담스럽게 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그래서 한국 커플들은 공개적인 스킨십보다 작은 행동이나 세심한 배려로 affection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 상대방 가방을 들어주거나, 추울까 봐 겉옷을 챙겨주거나, 음식을 먼저 덜어주는 행동들이 더 중요하게 느껴졌다.

처음에는 한국 사람들이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다고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단순히 방식이 다른 것뿐이라는 걸 알게 됐다.
유럽에서는 사랑을 말과 포옹, 직접적인 표현으로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면, 한국에서는 상대를 챙기고 배려하는 행동 속에 affection이 담겨 있는 경우가 많았다. 어떤 문화가 더 따뜻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단지 사랑을 표현하는 언어가 조금 다를 뿐이었다.
그리고 한국에서 생활하다 보니 이제는 “밥 먹었어?”라는 짧은 한마디에서도 생각보다 큰 따뜻함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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