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어르신들은 왜 이렇게 젊어 보일까?”…외국인들이 말한 의외의 이유

한국에 처음 온 외국인들이 의외로 자주 놀라는 장면이 있다. 지하철에서 빠르게 걸어가는 어르신, 등산복 차림으로 산을 오르는 70대, 아침부터 공원 운동기구를 사용하는 노년층의 모습이다.

단순히 “동안이다”라는 외모 평가를 넘어, 한국 어르신들의 생활 방식 자체가 젊고 활동적으로 보인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한국은 OECD 기준 기대수명이 높은 나라 중 하나다. OECD ‘Health at a Glance 2025’에 따르면 한국의 기대수명은 83.5세로 OECD 평균보다 2.4년 높다.

도심 공원 야외 운동시설 주변에서 산책과 운동을 즐기는 어르신들의 모습. /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나보다 더 많이 걷는다”…외국인들이 놀라는 활동량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언급하는 부분은 한국 어르신들의 걷기 습관이다. 한국에서는 아침 산책, 동네 공원 운동, 등산, 시장 장보기처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이는 노년층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지하철과 버스 이용이 편리해 고령층도 혼자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고령층의 이동이 자동차 중심으로 제한되는 경우가 많지만, 한국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병원, 시장, 복지관, 산책로를 오가는 모습이 익숙하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70대인데도 하루 일정을 혼자 다 소화하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다.

“등산복 입은 어르신이 이렇게 많다고?”…한국식 건강 루틴

한국 어르신들의 젊은 이미지에 큰 영향을 주는 문화 중 하나는 등산이다. 한국에서는 등산이 단순한 운동을 넘어 사교 활동, 건강 관리, 취미 생활을 함께 충족하는 복합적인 문화로 자리 잡았다. 주말 산이나 둘레길에서 중장년층과 노년층을 쉽게 볼 수 있는 이유다.

해외 방문객들은 이 장면을 꽤 인상적으로 받아들인다. “나이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야외 활동을 하는 모습이 신기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등산복, 모자, 선글라스, 스틱까지 갖춘 한국 어르신들의 모습은 외국인에게 하나의 ‘한국식 시니어 패션’처럼 보이기도 한다.

가을 단풍이 물든 산 정상 전망대에서 등산을 마친 한국 어르신들이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아프기 전에 검사한다”…건강검진 문화도 한몫

한국 어르신들이 젊어 보인다는 인상은 의료 접근성과도 연결된다. 한국은 병원 접근성이 높고 건강검진 문화가 발달해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23년 18.4%를 기록했다고 발표됐다.

또한 한국의 건강검진 참여율은 높은 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가건강검진 참여율이 77.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이 보기에는 “큰 병이 생긴 뒤 병원에 가는 것”보다 “미리 검사하고 관리하는 것”이 한국에서는 훨씬 자연스러운 문화처럼 보인다. 정기 건강검진, 혈압 측정, 치과 검진, 영양제 섭취 등이 일상화되어 있는 점도 한국 어르신들의 자기관리 이미지에 영향을 준다.

종합건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있는 중장년 남성의 모습. /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밥상부터 다르다”…한식과 반찬 문화

식습관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 식탁에는 밥, 국, 나물, 김치, 생선, 두부, 채소 반찬 등이 함께 오르는 경우가 많다. 한국 음식이 모든 면에서 건강식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염분 함량이 높은 음식들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다양한 반찬과 발효식품, 채소 섭취가 자연스럽게 포함된 식문화는 외국인들에게 인상적으로 다가간다.

특히 나물 반찬, 된장국, 김치, 잡곡밥처럼 어르신 세대가 즐겨 먹는 음식들은 외국인들이 “건강해 보이는 한국식 집밥”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혼자 집에만 있지 않는다”…활발한 사회생활

한국 어르신들이 젊어 보이는 또 다른 이유는 사회적 활동이다. 경로당, 복지관, 노인대학, 동호회, 종교 모임, 자원봉사 등 한국에는 노년층이 참여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비교적 다양하다. 실제로 한국은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도도 높은 편이다. TIME은 2024년 1월 기준 한국의 70세 이상 인구 중 24.5%가 여전히 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는 긍정적인 활력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노인 빈곤율이 높아 생계를 위한 노동이라는 현실적 측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거리에서 보는 한국 어르신들의 모습은 대체로 “집 안에만 머무는 노년”보다 “밖에서 움직이고 사람을 만나는 노년”에 가깝다.

젊어 보인다는 말 뒤에 있는 진짜 의미

결국 외국인들이 말하는 “한국 어르신들은 젊어 보인다”는 말은 단순히 얼굴 주름이 적다는 뜻만은 아니다. 자주 걷고, 병원을 쉽게 이용하고, 건강검진을 받고, 등산을 하고, 모임에 나가고, 여전히 사회 활동을 이어가는 모습이 함께 만들어낸 인상에 가깝다.

한국은 이미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14% 이상)를 넘어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20% 이상)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 어르신들의 활동적인 모습은 외국인들에게 신기한 장면이면서도, 동시에 앞으로 한국 사회가 더 깊게 고민해야 할 중요한 풍경이기도 하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