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인의 한국살이] "처음엔 왜 쓰는지 몰랐다"…외국인들이 한국 와서 정착한 생활용품 3가지

K-pop이나 한강, 편의점 같은 것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한국에서 살아보니 매일 사용하는 물건들이 오히려 더 큰 문화 충격으로 다가왔다. 처음에는 "이게 꼭 필요한가?" 싶었는데, 어느새 없으면 불편해진 물건들도 있다. 특히 해외에서 온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생활용품들이 있다.

한국 생활에 적응한 많은 외국인들이 공감하는 대표적인 아이템 세 가지를 소개한다.

장마철 젖은 빨래 앞에서 놀란 표정을 짓는 외국인 여성과 제습기. /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빨래가 하루 만에 끝난다고?"…제습기문화

한국에 오기 전까지는 제습기를 사용할 일이 거의 없었다. 물론 습기가 많은 지역에서는 제습기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내가 살던 곳에서는 집마다 제습기를 두는 문화가 흔하지 않았다. 빨래는 햇볕에 말리고, 습도 역시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한국은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여름철 장마와 높은 습도 때문에 실내가 쉽게 눅눅해지고, 빨래가 잘 마르지 않는 날도 많다. 특히 원룸이나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아 실내 습도 관리가 중요하게 여겨진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제습기가 단순한 가전제품이 아니라 생활 필수품처럼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장마철이 되면 제습기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고, 빨래 건조 기능을 위해 사용하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처음에는 왜 집마다 제습기가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는데, 한국의 장마를 겪고 나니 바로 알겠다"는 반응이 자주 나온다. 실제로 빨래를 말릴 때나 옷장, 신발장 습기를 관리할 때 활용도가 높아 한국 생활에 익숙해질수록 더 자주 찾게 되는 가전제품 중 하나다.

실내 건조대 옆에 놓인 제습기가 빨래를 말리는 장면. /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왜 어디를 가도 있지?"…물티슈의 나라 한국

한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물티슈를 볼 일이 정말 많다. 식당, 카페, 편의점은 물론이고 가방 속에도 하나씩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물티슈 자체는 해외에도 있지만 한국처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흔하지 않다.

식사 전 손을 닦을 때, 음식을 흘렸을 때, 야외 활동을 할 때, 심지어 화장품을 정리할 때까지 활용 범위가 넓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물티슈 시장 규모 역시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다양한 기능성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한국에 오래 거주한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처음에는 굳이 필요성을 몰랐는데 이제는 가방에 없으면 불안하다"는 이야기도 종종 나온다. 실제로 여행을 떠날 때 한국 물티슈를 챙겨 가는 외국인들도 적지 않다.

깔끔한 화이트 패키지의 물티슈가 원목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모습. /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생리통 때문에 샀다가 인생템 됐다"…온열매트와 전기장판

한국 겨울을 경험한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아이템 중 하나는 전기장판과 온열매트다.

한국은 겨울철 난방 문화가 잘 발달해 있지만, 침대나 바닥을 직접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전기장판 문화는 해외에서는 비교적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생리통이나 허리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실제로 온열요법은 근육 긴장을 완화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료기관에서도 허리 통증이나 근육통 관리에 온열 찜질을 권장하는 경우가 있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겨울 때문에 샀는데 생리 기간이나 허리가 아플 때 더 자주 사용하게 된다"는 경험담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지금은 한국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물건이 됐다.

포근한 침실에 깔린 베이지색 온열매트. /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한국 사람들은 당연하게 쓰지만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놀라는 것은 거창한 문화만이 아니다. 제습기, 물티슈, 전기장판처럼 한국인들에게는 너무 익숙해서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 물건들이 오히려 외국인들에게는 새로운 생활 문화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작은 차이들이 모여 한국 생활의 편리함을 만드는지도 모른다.

한 번 익숙해지면 다시 돌아가기 어려운 것들. 한국 생활의 진짜 매력은 이런 소소한 일상 속에 숨어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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