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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부울경’ 인재 찾아 부산에서 입학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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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면서 외국인으로서 가장 의외였던 것 중 하나는 냄새를 관리하는 방식이었다. 섬유탈취제, 신발 탈취제, 바디미스트, 향기 부스터까지 일상 곳곳에 향과 냄새 관리 제품이 있다. 특히 고깃집에서 옷에 냄새가 배지 않도록 의자 밑에 짐을 넣고, 식사 후 섬유탈취제를 뿌리는 모습은 외국인에게 꽤 놀라운 장면이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사람들이 향에 민감하다는 사실을 잘 몰랐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상하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많아졌다.
집에는 섬유탈취제가 있고, 화장실에는 방향제가 있고, 신발장에는 탈취제가 있다. 빨래할 때는 섬유유연제뿐 아니라 향기 부스터를 쓰는 사람도 있다. 외출 전에는 향수를 뿌리고, 머리에는 헤어미스트를 뿌리고, 옷에는 패브릭 스프레이를 뿌린다.
유럽에서도 향수나 방향제를 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 루마니아에서도 좋은 냄새를 좋아하고, 집 안 향기나 세제 향을 신경 쓰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한국처럼 냄새를 생활의 아주 작은 부분까지 세밀하게 관리하는 느낌은 조금 다르다.
한국에서는 냄새가 단순히 개인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타인에게 주는 인상과도 연결되는 것처럼 보인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냄새 관리 문화를 가장 강하게 느끼는 장소는 고깃집이다. 삼겹살이나 소고기를 구워 먹는 식당에 가면 당연히 옷에 냄새가 밸 수밖에 없다. 유럽에서도 바비큐를 먹으면 옷에 연기 냄새가 밴다. 보통은 그냥 집에 가서 빨래하거나, 잠시 냄새가 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그런데 한국 고깃집에서는 달랐다.
처음 식당에 갔을 때 의자 밑에 짐을 넣는 공간이 있는 것을 보고 신기했다. 친구가 가방과 외투를 그 안에 넣으라고 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수납공간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고기 냄새가 옷과 가방에 덜 배도록 만든 공간이었다.
그 순간 꽤 놀랐다. 식당에서 고기를 굽는 것뿐 아니라, 식사 후 내 옷에서 어떤 냄새가 날지까지 생각한 구조였기 때문이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이것이 매우 한국적으로 보인다. 불편함이 생기면 그냥 참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작은 장치로 해결하려는 방식이다. 고깃집 의자 밑 수납공간은 단순한 편의시설이 아니라, 한국인의 냄새 관리 감각을 보여주는 장면처럼 느껴졌다.

더 놀라운 것은 식사 후였다. 고깃집 입구나 계산대 근처에 섬유탈취제 스프레이가 놓여 있는 경우가 있었다. 친구들은 너무 자연스럽게 외투와 머리카락, 가방 쪽에 스프레이를 뿌렸다. 처음에는 조금 웃겼다. 방금 전까지 고기를 굽고 먹었는데, 나가기 전에는 다시 ‘냄새 없는 사람’이 되려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이해하게 됐다. 한국에서는 식사 후 바로 카페에 가거나, 지하철을 타거나, 회사로 돌아가거나, 다른 사람을 만나는 일이 많다. 그때 옷에서 강한 고기 냄새가 나면 신경이 쓰일 수 있다. 특히 겨울에는 외투를 매번 빨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스프레이가 더 유용하다.
유럽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고깃집에 다녀왔으니 냄새가 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냄새가 날 수 있으니 미리 줄이자”는 쪽에 가깝다. 외국인에게는 이 차이가 재미있다. 한국은 식사 경험이 끝난 뒤의 냄새까지 관리하는 나라처럼 보인다.

한국에서 냄새 관리는 단순한 자기만족이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으려는 배려와도 연결된다. 지하철이나 버스처럼 사람이 가까이 붙어 있는 공간이 많고, 회사와 학교처럼 여러 사람이 함께 머무는 실내 공간도 많다. 그래서 옷 냄새, 음식 냄새, 땀 냄새, 신발 냄새에 더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한국 사람들은 직접적으로 “냄새 난다”고 말하는 것을 피하는 경우가 많다. 대신 스스로 미리 관리한다. 섬유탈취제를 뿌리고, 실내건조 세제를 쓰고, 신발 탈취제를 넣고, 향이 좋은 샴푸나 바디워시를 고른다.
외국인 눈에는 이것이 매우 섬세하게 보인다. 말로 지적하지 않기 위해, 각자가 조용히 관리하는 문화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한국의 드럭스토어나 다이소, 올리브영, 마트에 가면 냄새 관리 제품의 종류가 정말 많다. 섬유탈취제만 해도 향이 여러 가지이고, 신발 탈취제, 옷장 방향제, 화장실 탈취제, 차량용 방향제, 룸스프레이, 바디미스트, 헤어미스트, 드레스퍼퓸까지 있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많은 제품이 필요한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 생활을 하다 보면 조금씩 알게 된다. 장마철에는 빨래 냄새가 걱정되고, 여름에는 땀 냄새가 신경 쓰이고, 겨울에는 외투에 음식 냄새가 오래 남는다. 실내 생활이 많고,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고, 사람들과 가까운 공간에 있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냄새 관리가 더 중요해진다.
한국에서는 “좋은 향”도 자기관리의 일부처럼 느껴진다. 옷이 깨끗해 보이는 것만큼, 냄새가 깨끗한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향기 제품은 단순한 생활용품이 아니라 이미지 관리 도구가 된다.

루마니아에서도 사람들은 향수를 많이 쓴다. 집 안에 디퓨저를 두거나 좋은 세제 향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한국처럼 냄새를 상황별로 나누어 관리하는 느낌은 덜하다.
고깃집 냄새에는 섬유탈취제, 신발 냄새에는 신발 전용 제품, 방 냄새에는 룸스프레이, 빨래 냄새에는 실내건조 세제, 머리 냄새에는 헤어미스트처럼 각각의 문제에 맞는 제품이 따로 있는 것이 신기하다.
외국인에게 한국의 냄새 관리는 거의 하나의 시스템처럼 보인다. “좋은 냄새가 나야 한다”를 넘어 “나쁜 냄새가 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미리 대비한다”는 느낌이다.
처음에는 한국 사람들이 냄새에 너무 예민하다고 생각했다. 고기를 먹었으면 고기 냄새가 나는 것이 당연하고, 비 오는 날 빨래가 조금 덜 마르면 그런 냄새가 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문화가 조금 다르게 보였다. 냄새 관리는 단순히 예민함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일 수 있다. 가까운 공간에서 서로 불편하지 않게 지내기 위한 조용한 배려다.
고깃집 의자 밑 수납공간, 식당 입구의 섬유탈취제, 집 안의 방향제, 가방 속 작은 바디미스트까지. 이 모든 것은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일상의 작은 불편을 빨리 발견하고, 그것을 제품과 습관으로 바꾸는지 보여준다.
외국인에게 한국의 냄새 관리 문화는 처음에는 조금 과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생활에 익숙해지면 어느 순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어느 날 고깃집에서 나와 나도 자연스럽게 옷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있다. 그때 깨닫는다. 한국에서는 냄새까지도 하나의 생활 매너가 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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