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까지 다이소에서 산다”…외국인도 놀란 여름 패션템 3종
서울시내 한 다이소 매장 / 뉴스 1

생활용품점이 여행객의 패션 코스가 됐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다이소는 이미 빠질 수 없는 쇼핑 장소다. 처음에는 마스크팩이나 문구류, 캐릭터 상품과 여행용품을 구입하기 위해 방문한다. 하지만 넓은 매장을 둘러보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코너에서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바로 의류와 패션잡화 코너다.

잠옷과 티셔츠, 바지부터 가방과 모자까지 대부분의 상품이 5000원을 넘지 않는다. 여행 중 옷이 부족하거나 갑자기 더운 날씨를 만났을 때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다는 점도 외국인 관광객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다이소 의류의 인기는 실제 매출에서도 나타났다. 2026년 1분기 다이소 의류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80% 증가했고, 같은 해 3월 기준 상품 수도 전년보다 약 80% 늘었다. 명동 매장에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파자마와 이너웨어, 바람막이 등을 직접 골라 담는 모습도 포착됐다.

다이소가 더 이상 양말이나 속옷만 급하게 사는 곳이 아니라, 저렴한 옷을 발견하는 패션 쇼핑 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3000원인데 가볍고 시원한 ‘여름 긴바지’

첫 번째 제품은 3000원에 판매되는 ‘여름 긴바지’다.

처음 보면 평범한 체크무늬 홈웨어처럼 보이지만, 얇고 가벼운 원단과 편안한 착용감 때문에 여름철 실내복이나 잠옷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이소몰 상품 설명에 따르면 이 바지는 폴리에스터 98%와 폴리우레탄 2%로 제작됐다. 두께가 얇고 안감이 없으며, 신축성과 통기성을 갖춘 레귤러핏 제품이다. 허리는 밴딩 처리돼 복부 압박이 적고, 몸에 지나치게 붙지 않는 일자형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M과 L 사이즈가 있으며 총장은 각각 약 95㎝와 100㎝다.

여행객에게는 호텔이나 숙소에서 편하게 입을 옷으로 활용하기 좋다. 여름에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은 높은 기온보다 습도에 더 놀라는 경우가 많다. 밖에서 입었던 옷을 숙소에서도 계속 입기 불편할 때 3000원짜리 바지를 구입하면 부담 없이 갈아입을 수 있다.

체크무늬 디자인 덕분에 잠옷처럼만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이다. 티셔츠와 슬리퍼를 함께 매치하면 숙소 주변 편의점이나 가벼운 산책에도 활용할 수 있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고가 의류와 동일한 내구성을 기대하기보다는, 한철 동안 편안하게 입는 홈웨어나 여행용 옷으로 접근하는 것이 알맞다. 다이소몰은 물 빠짐과 이염 가능성 때문에 단독 손세탁을 권하고 있으며 건조기 사용도 피하라고 안내한다.

여름 긴바지 M 블루 / 다이소 공식 홈페이지

장바구니 같지만 패션 가방이 되는 3000원 메시백

두 번째는 ‘와여름 분리 수납 메시백’이다.

언뜻 보면 해변이나 수영장에 들고 가는 가방처럼 보이지만, 컬러 배색과 메시 소재 덕분에 여름철 캐주얼 패션 아이템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가격은 3000원이다.

아이보리 제품은 아이보리와 레드, 블루가 섞인 배색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가로 약 29㎝, 세로 약 42㎝, 깊이 약 12㎝로 크기가 넉넉하며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나눠 넣을 수 있는 주머니가 6개 마련돼 있다. 앞뒤에는 별도의 외부 포켓도 있다.

메시 소재라 가방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고, 통기성도 좋다.

해변에서는 수건과 선크림, 물병을 넣을 수 있고 일상에서는 장을 볼 때 사용하는 장바구니나 가벼운 산책용 가방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여러 개의 수납공간에 휴대전화와 카드지갑, 선풍기와 물병을 나눠 넣을 수 있어 여행 중에도 편리하다.

블루 제품은 블루와 그린, 브라운이 어우러진 배색으로 출시됐으며 원단은 폴리에스터 100%다. 강한 색 조합이 부담스럽지 않다면 흰색 티셔츠와 반바지처럼 단순한 옷차림에 포인트를 주는 가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다이소몰에서 이 제품은 검색 시점 기준 4.8점대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3000원이라는 가격에도 수납공간이 많고 크기가 넉넉하다는 점이 구매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와여름 분리 수납 메시백 아이보리 / 다이소 공식 홈페이지

잠옷으로 샀는데 집 앞에도 입고 나가는 5000원 원피스

마지막은 5000원짜리 ‘어깨 밴딩 원피스’다.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원피스라고 하면 디자인보다 가격만 강조된 제품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이 제품은 퍼플 컬러와 어깨 밴딩 디자인을 활용해 홈웨어와 가벼운 외출복의 경계를 흐린 것이 특징이다.

집에서는 잠옷이나 샤워 후 입는 편안한 옷으로 사용할 수 있다. 외출할 때는 얇은 셔츠나 카디건을 걸치고 샌들을 매치하면 집 앞 마트나 친구와의 가벼운 만남에도 활용할 수 있다. 실제 다이소몰 구매 후기에는 “여름 홈웨어로 적합하다”, “겉옷을 걸치면 근처 마트에도 갈 수 있다”, “잠옷으로 샀지만 디자인이 귀엽다”는 반응이 올라왔다. 검색 당시 평점은 4.7점이었으며 최근 한 달 구매자가 551명으로 표시됐다.

다만 어깨끈이 다소 타이트하거나 반복 세탁 시 내구성이 걱정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저렴한 가격만 보고 여러 장을 구입하기보다 실제 사이즈와 봉제 상태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다이소 원피스의 매력은 특별한 날을 위한 옷이 아니라, 더운 날 고민 없이 꺼내 입는 옷이라는 데 있다.

커피 한 잔 정도의 가격으로 잠옷과 원마일웨어를 동시에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어깨 밴딩 원피스 퍼플 / 다이소 공식 홈페이지

외국인에게는 ‘가격을 믿기 어려운 패션’이다

유럽을 비롯한 해외에도 저가 생활용품점과 패스트패션 매장이 있다. 그러나 생활용품과 화장품, 식품을 구입하던 한 매장에서 3000원짜리 바지와 가방, 5000원짜리 원피스를 함께 발견하는 경험은 외국인에게 낯설 수 있다.

특히 한국 여행 중에는 예상보다 옷이 더 필요해지는 순간이 많다. 여름철 갑작스러운 비로 옷이 젖을 수 있고, 숙소에서 입을 편한 옷을 챙기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해변이나 워터파크에 갈 가방이 필요하거나, 더운 날 몸에 붙지 않는 원피스를 찾는 경우도 있다.

이때 다이소 의류는 오래 고민해야 하는 쇼핑이 아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큰 손해라고 느끼지 않을 정도로 가격이 낮고, 여행 중 바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실용적이다.

소셜미디어에서 5000원짜리 바람막이와 파자마 등이 소개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방문 전부터 다이소 의류를 구매 목록에 넣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여름 긴바지와 메시백, 어깨 밴딩 원피스를 모두 구입해도 총가격은 1만1000원이다. 한 가지 옷을 구입하기에도 부족할 수 있는 금액으로 홈웨어와 원피스, 여름 가방까지 마련할 수 있다.

물론 저렴하다고 해서 모든 제품의 품질이 동일한 것은 아니다. 봉제와 사이즈, 비침 여부와 세탁 방법을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다이소 패션이 주목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한국인에게 다이소 의류는 부담 없이 시험해보는 가성비 패션이다.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흥미로운 쇼핑이자, 여행 중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기념품이 된다. 과거 다이소에서 옷을 산다고 하면 급하게 양말이나 잠옷이 필요한 상황을 떠올렸다.

이제는 다르다. 사람들은 필요한 옷을 사러 다이소에 가기도 하고, 다이소에 갔다가 예상하지 못한 여름 패션을 발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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