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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쇼핑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명동이나 동대문처럼 넓은 지역을 정한 뒤 여러 매장을 돌아보는 방식이 익숙했다. 최근에는 소셜미디어에서 원하는 제품을 미리 확인하고, 안경과 액세서리, 기능성 의류 등 품목에 따라 특정 매장을 찾아가는 사람이 많아졌다.
서울의 쇼핑 공간 역시 물건만 판매하는 곳에서 사진과 체험, 휴식을 함께 제공하는 장소로 변화하고 있다. 성수와 한남, 홍대 등에는 매장 자체가 관광 콘텐츠처럼 설계된 플래그십스토어가 늘었고, 외국인 관광객도 유명 로고보다 한국에서 새롭게 발견한 브랜드를 찾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외국인들의 한국 쇼핑 목록에 자주 등장하는 곳이 있다. 안경과 선글라스는 블루엘리펀트, 액세서리는 뉴뉴, 계절용 기본 의류와 이너웨어는 유니클로를 찾는 식이다.
블루엘리펀트는 고가 명품 아이웨어보다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가격과 다양한 디자인을 앞세운 국내 아이웨어 브랜드다.
현재 판매되는 다수의 안경과 선글라스는 4만9900원이나 6만9900원 선으로 확인된다. 수십만 원대에 이르는 해외 디자이너 아이웨어보다 부담이 적어, 여행 중 새로운 모양의 안경을 시도하려는 관광객이 선택하기 좋다.
가격만큼 외국인의 관심을 끄는 것은 디자인의 폭이다.
얇은 금속테부터 두꺼운 뿔테, 캣아이와 오벌형, 색이 들어간 투명 프레임까지 한 매장에서 여러 스타일을 직접 착용해볼 수 있다. 얼굴형에 따라 느낌이 크게 달라지는 제품인 만큼 온라인보다 매장에서 사진을 찍어 비교하는 과정 자체가 쇼핑의 재미가 된다.
특히 2025년 11월 문을 연 ‘블루엘리펀트 스페이스 성수’는 약 3300㎡ 규모로 조성됐다. 매장에는 약 700종의 아이웨어와 해당 공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서울 에디션’, 스포츠 라인 등이 마련됐으며, 미디어아트와 카페, 옥상 공간도 함께 운영된다.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단순히 선글라스를 사는 매장이라기보다 성수동에서 사진을 찍고 새로운 한국 브랜드를 발견하는 관광지가 되는 셈이다.
해외 유명 브랜드의 로고를 사는 대신, 한국 여행 중 발견한 디자인을 자신의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귀걸이와 목걸이, 반지, 머리핀을 좋아하는 관광객들이 찾는 곳은 뉴뉴다. 뉴뉴는 작은 액세서리 가게라기보다 여러 층을 돌아다니며 보물을 찾는 대형 패션잡화점에 가깝다.
동대문점의 경우 3개 층에 걸쳐 운영되며 귀걸이와 목걸이, 반지뿐 아니라 의류와 양말, 가방, 모자, 안경, 휴대전화 액세서리와 열쇠고리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는 것으로 소개돼 있다. 층마다 주력 상품이 달라 한 층만 둘러보고 나오는 것이 쉽지 않다.
매장과 지점에 따라 구성은 다르지만, 액세서리부터 가방과 의류까지 한 건물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은 공통적인 매력이다. 성수점과 강남점 등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후기에서도 여러 층에 상품이 나뉘어 있고, 저렴한 제품을 오랫동안 비교할 수 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에게 뉴뉴가 특별한 이유는 한국의 유행을 작은 가격으로 시험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커다란 리본 머리핀이나 진주 목걸이, 여러 개를 겹쳐 착용하는 반지처럼 평소에는 쉽게 도전하지 못했던 스타일도 비교적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다.
일행에게 나눠줄 기념품을 찾기에도 편하다. 크기가 작아 여행 가방의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고, 사람마다 다른 디자인을 골라줄 수 있다.
매장 안에서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다 보면 처음에는 귀걸이 하나만 사려던 사람도 머리핀과 가방, 모자까지 함께 담게 된다.

유니클로는 한국 브랜드가 아닌 일본 브랜드이며 세계 여러 나라에 매장이 있다.
그럼에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가운데 유니클로를 쇼핑 일정에 넣는 사람이 있다. 익숙한 브랜드이면서도 한국의 계절과 기후에 맞춰 진열된 제품을 한꺼번에 비교할 수 있고, 관광 상권의 대형 매장에서 기능성 의류와 속옷을 편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6년 다시 문을 연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은 외국인 관광객을 주요 고객으로 고려한 ‘K-쇼핑 허브’를 표방했다. 명동이라는 위치 덕분에 화장품과 기념품 쇼핑 중 함께 방문하기 쉽다는 장점도 있다.
여름에는 에어리즘, 겨울에는 히트텍이 대표적인 구매 품목이다. 에어리즘은 땀을 빠르게 흡수·확산해 마르도록 돕는 드라이 기능과 매끄러운 감촉, 제품에 따라 접촉냉감과 흡습·방습 기능을 적용한 기능성 의류다. 한국의 덥고 습한 여름을 처음 경험한 관광객에게 티셔츠 안에 받쳐 입는 이너웨어나 속바지, 속옷이 실용적인 여행용품이 될 수 있다.
겨울에는 몸에서 나오는 수분을 활용해 따뜻함을 유지하도록 설계된 히트텍 제품이 주목받는다. 기본 제품부터 두꺼운 울트라웜 제품까지 선택지가 있어 한국의 추운 날씨에 대비하지 못한 관광객이 현지에서 구입하기도 좋다.
속옷도 꾸준히 찾는 품목이다. 밖으로 라인이 드러나는 것을 줄인 심리스 제품과 빠르게 마르는 에어리즘 소재, 다양한 사이즈가 한곳에 정리돼 있어 여행 중 급하게 필요한 제품을 고르기 쉽다.

블루엘리펀트와 뉴뉴, 유니클로는 판매하는 제품도 매장의 분위기도 다르다.
블루엘리펀트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한국 아이웨어 디자인을 경험하는 곳이다.
뉴뉴는 수많은 액세서리와 패션잡화를 돌아다니며 예상하지 못한 물건을 발견하는 공간이다.
유니클로는 계절에 맞는 기본 의류와 기능성 이너웨어를 안정적으로 구입하는 매장이다.
공통점은 가격과 디자인, 실용성 가운데 최소 두 가지를 동시에 충족한다는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은 한국 여행에서 사용할 수 있으면서 귀국 후에도 계속 착용할 수 있는 물건을 원한다. 전통적인 기념품은 아니지만, 서울에서 구입한 안경과 귀걸이, 에어리즘 티셔츠는 여행이 끝난 뒤에도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사는 것은 물건만이 아니다.
성수의 대형 아이웨어 매장에서 수백 개의 안경을 써본 경험, 동대문의 여러 층을 돌며 저렴한 액세서리를 발견한 순간, 한국의 습한 여름을 견디기 위해 처음 에어리즘을 입어본 기억도 함께 가져간다.
한국인에게는 익숙한 매장이 외국인에게는 하나의 관광 코스가 될 수 있다.
안경이 필요해서 블루엘리펀트에 가고, 액세서리를 찾기 위해 뉴뉴를 방문하며, 한국 날씨를 견딜 옷을 사러 유니클로에 들어간다.
과거의 한국 쇼핑이 “명동에 가면 무엇이든 있다”는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목적에 따라 매장을 골라 찾아가는 방식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외국인들의 한국 여행 쇼핑백에는 더 이상 화장품과 과자만 들어 있지 않다.
새 선글라스와 머리핀, 기능성 속옷까지 담기며 한국에서 보낸 계절과 취향을 함께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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