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름, 이렇게까지 해야 해?”…외국인들이 다이소에서 찾는 한국 여름 생존템 3종
한 다이소 매장을 찾은 시민이 물품을 구매하고 있다. / 뉴스 1

한국 여름은 온도보다 습도가 더 놀랍다

한국에서 처음 여름을 보내는 외국인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기온은 고향과 비슷한데 왜 이렇게 더 힘들지?”

그늘에 들어가도 땀이 쉽게 마르지 않고, 잠깐 외출했을 뿐인데 옷과 머리카락이 축축해진다. 장마철에는 옷장과 침구, 신발까지 눅눅하게 느껴진다. 처음에는 휴대용 미니 선풍기 하나만 있으면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의 여름을 며칠 경험하고 나면 선풍기 외에도 몸과 생활공간을 동시에 관리할 제품을 찾게 된다. 이때 외국인 관광객과 거주자들이 향하는 곳이 다이소다.

다이소몰도 현재 여름철 기획에서 넥쿨링과 쿨링 시트 같은 제품을 ‘쿨링 필수템’으로 소개하고, 별도로 습기·곰팡이 관리용품을 모아 보여주고 있다. 한국의 여름 대비가 단순히 바람을 쐬는 일을 넘어 몸의 온도와 집 안의 습도를 함께 관리하는 방향으로 세분화된 것이다.

목을 직접 식히는 ‘아이스 머플러’

첫 번째 제품은 목 주변에 착용하는 아이스 머플러다.

휴대용 선풍기는 얼굴 앞에 바람을 보내는 데 유용하지만, 밖에서 계속 한 손으로 들고 다녀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뜨거운 바람이 부는 날에는 선풍기를 켜도 시원함이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

아이스 머플러는 목에 둘러 사용하는 형태라 양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지하철역까지 걷거나 야외 관광지를 둘러볼 때, 시장과 쇼핑거리를 돌아다닐 때처럼 계속 움직여야 하는 상황에서 활용하기 좋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이런 제품은 처음에는 다소 낯설게 보인다.

해외에서는 더운 날 물병과 선글라스, 모자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지만 목에 별도의 냉감용품을 두르는 모습은 한국만큼 흔하지 않다. 그러나 서울의 한여름 거리를 오래 걸어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목 주변에 시원한 감각이 닿는 것만으로도 얼굴과 상체가 덜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방에 넣기 쉬운 크기의 제품이라면 관광 중 필요할 때 꺼내 쓰고, 실내에 들어가면 다시 보관할 수 있다.

사용 방식과 냉각 시간은 제품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물에 적시거나 냉동하기 전에 포장지의 사용법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지나치게 차가운 상태로 피부에 오랫동안 밀착하면 자극이 생길 수 있어 불편함이 느껴지면 즉시 벗는 것이 좋다.

아이스 머플러 / 다이소 공식 홈페이지

여름철 생리 기간의 답답함을 줄이는 ‘화이트 스테이쿨 입는 오버나이트’

두 번째는 여성들을 위한 ‘화이트 스테이쿨 입는 오버나이트’다.

생리 기간에는 평소보다 몸이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데, 여름에는 땀과 습기까지 더해져 불편함이 커진다. 특히 밤에는 생리대가 움직이거나 샐까 걱정돼 편안하게 잠들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몸에 밀착되는 제품을 장시간 착용해야 하므로 덥고 습한 날씨에는 답답함도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입는 오버나이트 제품은 일반 생리대와 달리 속옷처럼 착용하는 형태다. 수면 중 자세를 자주 바꾸거나 양이 많은 날에도 제품이 쉽게 움직이지 않도록 몸을 넓게 감싸는 점이 특징이다. ‘스테이쿨’이라는 이름처럼 여름철 사용을 고려한 냉감 콘셉트도 외국인 여성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

관광객은 한국 편의점이나 생활용품점의 생리용품 코너에서 예상보다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발견하고 놀라기도 한다. 크기와 흡수량뿐 아니라 착용 방식, 피부 접촉감과 계절까지 세분화해 제품을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냉감은 개인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이 제품은 생리통이나 다른 증상을 치료하는 의약품이 아니며, 피부가 민감한 사람은 처음 사용할 때 자극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가려움이나 따가움이 지속된다면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여름철 생리 기간을 완전히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마법의 제품’이라기보다, 덥고 습한 밤에 조금 더 안정적인 착용감을 원하는 사람에게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화이트 스테이쿨 입는오버나이트 / 다이소 공식 홈페이지

옷장과 서랍에 넣는 ‘확장형 실리카겔 습기 제거제’

한국의 여름을 버티기 위해 관리해야 하는 것은 몸만이 아니다. 장마가 시작되면 외국인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가 집 안에서 나타난다.

옷장에서 꺼낸 옷이 눅눅하게 느껴지고, 수건이 쉽게 마르지 않는다. 가죽 가방이나 신발 주변에서는 냄새가 나기 시작하고, 환기가 어려운 작은 방이나 반지하 공간에서는 곰팡이도 걱정하게 된다. 이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확장형 실리카겔 습기 제거제다.

실리카겔은 주변의 수분을 흡착하는 건조제로, 작은 공간이나 물건 주변의 습기를 관리하는 데 활용된다. 확장형 시트 형태라면 옷장과 서랍, 수납함, 여행용 가방처럼 공간이 좁은 곳에도 넣기 편하다. 두꺼운 통 형태의 제습제를 놓기 어려운 신발장 구석이나 의류 사이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여행 중에도 유용하다. 비에 젖은 우산과 신발, 땀이 밴 옷을 캐리어에 바로 넣으면 내부가 쉽게 눅눅해질 수 있다. 숙소에서 빨래가 완전히 마르지 않았을 때도 가방 안의 습기와 냄새가 신경 쓰인다. 이럴 때 습기 제거 시트를 의류나 신발 주변에 넣어두면 제한된 공간의 습도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제습 시트 하나만으로 방 전체의 습도를 낮추거나 이미 생긴 곰팡이를 없앨 수는 없다.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젖은 물건은 충분히 말리며, 곰팡이가 생긴 곳은 적절하게 청소해야 한다. 습기가 심한 공간에서는 에어컨의 제습 기능이나 별도의 제습기를 함께 사용하는 편이 효과적이다.

제품의 흡습량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사용 기간과 교체 신호도 확인해야 한다.

확장형 실리카겔 습기 제거제 / 다이소 공식 홈페이지

외국인들이 다이소 제품을 찾는 진짜 이유

아이스 머플러와 입는 오버나이트, 실리카겔 습기 제거제는 서로 전혀 다른 물건처럼 보인다. 하나는 외출할 때 목을 식히는 제품이고, 하나는 생리 기간에 사용하는 위생용품이며, 다른 하나는 집 안의 습기를 관리하는 생활용품이다. 하지만 세 제품에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의 여름이 만드는 구체적인 불편함 하나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외국인이 다이소에서 놀라는 이유도 제품이 무조건 특별해서만은 아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자신에게 이런 물건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하지만 며칠 동안 폭염과 습도, 장마를 경험하면 왜 한국 매장에 이렇게 다양한 여름용품이 있는지 이해하게 된다.

다이소는 외국인에게 단순한 저가 생활용품점이 아니라 한국의 날씨에 적응하는 방법을 배우는 장소가 된다.

미니 선풍기를 사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목을 식힐 제품과 땀이 많은 날 사용할 위생용품, 옷장과 캐리어의 습기를 관리할 제품까지 한 번에 찾게 되는 것이다.

한국의 여름을 완전히 피할 방법은 없다. 아이스 머플러를 사용해도 밖은 덥고, 냉감 제품을 착용해도 습도는 사라지지 않는다. 작은 제습 시트 하나가 집 전체를 뽀송하게 바꿔주지도 않는다. 하지만 불편함을 조금씩 나눠 관리하면 하루가 달라질 수 있다.

목 주변의 열기를 줄이고, 생리 기간에는 상황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며, 옷과 신발 주변의 습기를 미리 관리하는 것이다. 한국인에게는 평범한 다이소 여름용품이 외국인에게 특별하게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에서는 더위를 참기만 하지 않는다. 몸과 옷장, 가방 속까지 여름에 맞게 바꾼다.

그리고 한국의 무더위를 처음 경험한 외국인들도 어느 순간 미니 선풍기만 들고 다니던 단계에서 벗어나, 다이소 바구니에 자신만의 여름 생존 장비를 하나씩 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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