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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영방송 프레스TV와 국영통신 IRNA는 "이슬람혁명의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공격으로 순교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방송 앵커는 흐느끼며 사망 소식을 전했다. 이란 정부는 40일간의 전국 추도 기간과 일주일간의 공휴일을 선포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하메네이가 집무실에서 사망했다며 "집무실에서의 순교는 그가 언제나 국민 속에서, 책임과 불굴의 용기로 오만한 세력에 맞서는 최전선에 서 있었음을 방증한다"고 보도했다.
메흐르통신은 "순교하는 순간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집무실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 중이었으며, 비겁한 그 공격은 토요일(2월 28일) 오전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어 "시온주의 정권과 유착한 매체들은 그가 암살을 두려워해 비밀 장소에 있다고 반복적으로 주장했으나, 집무실에서의 순교는 적들의 심리전이 날조임을 입증함과 동시에 그가 항상 국민 속에서 오만한 세력에 맞서는 최전선에 서 있었음을 방증한다"고 했다.
사망 정확한 시점은 공식 확인되지 않았으나, 전날 미국과 이스라엘이 감행한 폭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에어버스가 AP통신에 제공한 위성사진에는 테헤란 시내 하메네이 관저 일대가 대규모 폭격으로 파괴된 모습이 담겼다.
이스라엘 측이 먼저 하메네이의 사망을 확인했고,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식 발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토요일 오전 사망했다는 많은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역사상 가장 사악한 인물 중 하나인 하메네이가 사망했다"고 밝히며, "이란 국민이 자국을 되찾을 가장 큰 기회"라고 주장했다. 또한 "하메네이는 우리의 정보력과 고도로 정교한 추적 시스템을 피할 수 없었다"며 이스라엘과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에 이란 해군을 "궤멸"시키고 이란이 지원하는 역내 대리 세력을 파괴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강력하고 정밀한 폭격"이 이번 주 내내, 그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혁명수비대(IRGC) 대원들에게 무기를 내려놓으면 면책을 부여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확실한 죽음"을 맞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합동 군사작전을 벌인 것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8개월 만에 두 번째다. 이 작전은 수개월에 걸쳐 사전에 계획됐으며, 이슬람 성월 라마단 기간 중 이란의 한 주가 시작되는 토요일에 감행됐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습이 "이란 정권의 안보 조직을 해체하기 위한 공격"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전역 수백 개 표적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공습 개시 약 12시간 후 이란의 "수백 차례 미사일·드론 공격"에도 미군 사상자가 없고 미군 기지 피해가 최소화됐다고 밝혔다. 공격 대상에는 IRGC 지휘시설, 방공망, 미사일·드론 발사 기지, 군용 비행장 등이 포함됐다.
이스라엘은 이번 작전으로 IRGC 사령관과 이란 국방부 장관, 이란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총장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란 반관영 통신사 파르스는 하메네이의 딸과 사위, 며느리, 손자녀 등 친족 여럿도 이번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은 즉각 보복에 나서 이스라엘과 역내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가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수십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상당수가 요격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구조 당국인 마겐다비드아돔은 텔아비브 인근에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부상을 입은 여성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란군의 반격은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 내 미군 기지로도 이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이 수도와 동부 지역을 겨냥한 공격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민간항공청은 드론이 주요 국제공항을 표적으로 삼아 직원 여럿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아랍에미리트 수도 아부다비에서는 이란의 미사일 파편으로 1명이 숨졌다고 현지 국영 매체가 전했다.
이란 내각은 이번 공습이 "결코 응징 없이 지나가지 않을 큰 범죄"라고 경고했다. IRGC도 하메네이 피살에 대해 가혹하고 단호하며 후회를 남길 응징이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총장 알리 라리자니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란의 용감한 병사들과 위대한 국민이 국제 압제자들에게 잊지 못할 교훈을 안겨줄 것"이라고 썼다.
이란 외교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번 공습으로 수백 명의 민간인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밝혔다. 이란 남부에서는 여학교가 타격을 받아 최소 115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현지 주지사가 이란 국영TV에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 팀 호킨스 대위는 여학교가 타격됐다는 보도를 인지하고 있으며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란 국영통신 IRNA는 이란 남서부 라메르드 지역 주지사 알리 알리자데를 인용해 해당 지역에서도 최소 15명이 숨졌으며, 체육관과 주거 지역 2곳, 학교 인근 시설이 피격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보도는 이후 여학교 공습으로 사망한 40명이 학생인지 여부가 특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정됐다.
이번 공습으로 중동 전역의 항공편이 차질을 빚었고, 아랍에미리트 최대 상업 도시 두바이 상공에서는 방공포 사격이 이어졌다. 또한 사태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이어질 경우 국제 유가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미칠 파장이 우려됐다. 2025년 기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출량의 3분의 1이 이 해협을 통과했다.
뉴욕타임스는 하메네이가 36년 이상 이란을 통치하며 이란 이슬람혁명의 창시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보다 훨씬 더 강하게 이슬람공화국의 노선을 틀어쥐었다고 전했다. 하메네이는 국내 반대 세력을 강압적으로 탄압하고 반서방·반이스라엘 노선을 고수하면서 이란을 역내 강국으로 키워냈다. 그는 IRGC를 대폭 확대해 강력한 탄압 도구로 활용했으며, 이란 사법부·입법부·행정부와 군 전체에 대한 최고 권한을 행사했다. 재임 기간 이란의 핵 프로그램 추진과 역내 대리 세력 지원을 총지휘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역내 패권을 두고 경쟁했다.
하메네이의 사망으로 이란 지도부에 권력 공백이 발생했다. 후계자가 지정돼 있지 않은 데다 수십 년간 주요 정책 전반에 걸쳐 최종 결정권을 행사해온 만큼 향후 이란의 지배 구조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란 헌법에 따르면 최고지도자 공석 시 이슬람 성직자 88명으로 구성된 전문가회의가 후계자를 선출하는 동안 임시 평의회가 권력을 이어받도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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