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신내림 수준... 이란 공습을 2년 전 가장 정확하게 예측한 사람
장쉐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과 이란 공습을 예측하고 있다. / ‘Predictive History’ 유튜브

2년 전 조회수가 100도 안 됐던 유튜브 영상 하나가 갑자기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2024년 5월 29일 올라온 영상은 중국계 캐나다인 교육자 장쉐친(江学勤)이 학생들을 앞에 두고 미국의 미래를 분석한 한 시간짜리 영어 강의다. 게시 당시에는 사실상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에 대한 대규모 합동 공습을 개시하면서 뒤늦게 재발견됐다. 장쉐친이 2년 전에 내놓은 예측이 현실과 놀라울 정도로 맞아떨어지기 때문. 9일 현재 조회수는 380만 회를 넘어섰다.

장쉐친은 1976년 중국 광둥성 출신이다. 예일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현재 베이징의 교육기관 문샷아카데미에서 세계사와 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유튜브 채널 ‘Predictive History’를 통해 국제정치와 전쟁 가능성을 분석하는 강의 영상도 올린다. 역사 패턴과 게임이론을 결합한 분석이 특징이다. 실제 수업을 촬영한 영상이 상당수다.

영상에서 장쉐친은 도널드 트럼프가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라고 단언하며 강의를 시작한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2, 3년 안에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개전 명분으로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시위대 학살과 핵무기 개발 임박설이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보고가 그 근거로 제시될 것이라는 분석도 덧붙인다.

그러면서 전쟁 초기에는 미국이 압도적인 제공권과 정밀 타격 능력을 앞세워 이란을 빠르게 제압하는 듯 보이겠지만, 결국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고서는 정권을 무너뜨릴 수 없다는 현실에 부딪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상황은 이 시나리오와 상당 부분 겹친다. 지난해 말 경제 위기와 리알화 폭락, 물가 급등으로 이란 전역에서 1979년 혁명 이후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다. 이란 정권은 강경 진압으로 대응했다. 군인들이 방호복을 입은 채 주택가와 병원 주변에 정체불명의 가스를 살포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개입의 근거로 제시했다. 이란 시위대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한 뒤 이들을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이란 주요 시설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

공습 목표는 이란 지도부와 핵 시설, 미사일 기지, 혁명수비대 본부였다. 이란의 방공망이 초기에 무력화되면서 후속 공격은 거의 저항 없이 이어졌다. 이란 국영 매체는 최고지도자 세예드 알리 호세이니 하메네이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작전에 ‘장대한 분노(Operation Epic Fury)’라는 이름을 붙였다. “몇 주 안에 끝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러나 장쉐친의 예측은 트럼프의 이 같은 자신감을 뭉갠다. 정밀 공습만으로는 정권 붕괴가 어렵다면서 결국 미국이 지상군 투입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란의 험준한 산악 지형은 기갑부대 기동을 어렵게 만든다. 산속에 고립된 보병은 공중 보급에 의존하게 된다. 이 경우 드론과 RPG 공격에 극도로 취약해진다는 설명이다. 이라크 전쟁의 결말을 지켜본 이란 민심이 미국의 민주주의 약속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게임이론 분석도 제시했다.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모두 미국이 이란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황을 가장 유리한 결과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이란 혁명수비대 역시 미군의 지상 침공을 유도하는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이후 “작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지상군 투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란은 공습 이후 500발 이상의 탄도·해상 미사일과 약 2000대의 드론을 발사했다. 레바논 헤즈볼라와 예멘 후티 반군까지 가세하면서 전선은 중동 전역으로 확산했다.

영상 말미에서 장쉐친은 전쟁의 최악의 시나리오도 언급했다. 핵 위협과 러시아의 개입 가능성이다. 미군이 이란 내부에 고립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핵 위협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고, 러시아가 대응에 나서는 순간 전쟁은 전혀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