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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중 스마트폰 금지”라는 공지 하나가 일본에서 뜻밖의 갑론을박을 불러오고 있다.

요즘은 혼자 밥을 먹을 때도 반찬 하나 더 꺼내듯 스마트폰 영상부터 틀어놓는 사람이 많다. 밥상 한쪽에 휴대전화를 세워두고 먹방이나 유튜브 영상을 켠 채 식사하는 모습도 이제는 익숙한 풍경이 됐다. 무엇을 먹을지 고를 때도 영상이 영향을 주고, 막상 식사를 시작한 뒤에도 화면 속 콘텐츠를 함께 곁들인다. 음식만 놓인 식탁보다 영상 한 편이 함께 올라간 밥상이 더 익숙해진 요즘, 일본에서는 이런 식사 풍경에 제동을 거는 공지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일 일본 매체 FNN프라임온라인에 따르면,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카베시의 라멘집 ‘니보시 란부’는 매장 내에서 식사 중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규칙을 운영하고 있다. 안내문에는 “식사 중 스마트폰 금지, 지킬 수 없는 분은 폐를 끼치니 돌아가 달라, 환불은 하지 않는다”는 내용까지 담겼다. 규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환불 없이 퇴점을 요구할 수 있다는 뜻이다.
매체에 따르면 이 매장은 쉽게 불기 쉬운 가는 면을 사용하는 곳으로, 가장 맛있는 상태에서 라멘을 먹어달라는 취지에서 당초에는 “식사 중 스마트폰 사용은 자제해 달라”는 수준의 문구를 붙여뒀다고 한다. 하지만 일부 손님들의 행동이 반복되면서 안내문 표현도 한층 강해졌다.
결정적인 계기는 위생 문제였다. 점주 가와다 유이치 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조미료통 위에 스마트폰을 올려둔 채 식사하는 손님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조미료 위에 개인 휴대전화를 올려두는 행동이 반복되자, 매장에서도 더는 그냥 넘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매장 측이 스마트폰 사용 자체를 전면 금지한 것은 아니다. 라멘이 나오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보거나, 음식 사진을 찍는 행위는 막지 않고 있다. 어디까지나 식사 도중 스마트폰을 보며 먹는 이른바 ‘나가라 스마트폰’만 금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점주 역시 “가장 슬픈 건 이런 규칙을 만들 수밖에 없다는 점”이라며 원래는 규칙을 많이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현지 반응은 엇갈렸다. 일본 매체가 전한 시민 반응을 보면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조미료인 만큼 어느 정도 배려가 필요했을 것 같다”, “가게 규칙이라면 지키면 되는 것이고 불편하면 가지 않으면 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위생 문제를 이유로 든 점주 설명에 공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그런 모습을 보면 직접 주의를 줄 것 같다”, “계속 운영됐으면 하는 가게라면 손님들도 함께 배려해야 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반면 “개인의 시간이라는 생각도 들 수 있다”, “같은 공간에서 식사하는 만큼 조심할 필요는 있지만 어디까지 제한할 수 있는지는 생각해볼 문제”라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점주의 매장 운영 권한을 인정하는 분위기와 이용 방식까지 통제하는 건 과하다는 시선이 맞서는 모습이다.
현지 매체는 법률가 의견도 함께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식당에서 영상을 시청하는 행위 자체를 직접 금지한 법 규정은 없지만, 쟁점은 사전 안내 여부에 있다는 설명이다. 매장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고 손님이 이를 인지한 상태에서 입장했다면, 점포와 손님 사이에 일정한 이용 조건이 성립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별도의 안내나 고지가 없었다면 점주가 손님에게 일방적으로 영상 시청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기는 어렵다는 해석도 나왔다.
다만 식사를 마친 뒤에도 계속 스마트폰 영상을 보며 자리를 차지하거나, 조미료 위에 스마트폰을 올려두는 등 비위생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별도의 고지가 없더라도 점주가 중단을 요구하거나 주의를 줄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작은 라멘집의 이용 수칙 하나가 일본 온라인에서 크게 번진 배경에는, 개인의 자유와 공공장소 매너 사이 경계에 대한 민감한 시선이 함께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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