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UFO 파일 공개'…아폴로 달 착륙할 때도 미확인 물체 봤다

미국 정부가 수십 년간 베일에 싸여 있던 '미확인 비행물체(UFO)' 관련 기밀 자료를 대거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현재까지 실체를 규명하지 못한 '미해결 사례'들에 대한 것이다.

목격자들 증언을 토대로 FBI 연구소가 현장 사진 위에 시각화한 미확인 비행체 모습 / 미 국방부 홈페이지

미 국방부(전쟁부)는 지난 8일(현지 시각) 공식 홈페이지(war.gov/ufo)에 '미확인 이상현상(UAP·Unidentified Anomalous Phenomena)' 관련 파일 161건과 사진 자료를 게시했다.

공개된 자료는 1966년부터 최근까지 국방부, NASA, FBI 등 여러 연방기관이 축적해온 목격 보고와 군 관측 기록, 우주 탐사 과정에서 수집된 사진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번 공개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아폴로 미션' 관련 기록이다.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아폴로 11호 비행사 버즈 올드린은 달에 가까워질 무렵 "상당한 크기의 물체를 봤고 달에서도 몇 분 간격으로 나타난 섬광들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아폴로 12호 비행사들도 착륙 지점에서 지평선 위 상공에 수직 형태의 미확인 형상이 나타난 것을 봤다고 보고했다.

아폴로 17호가 1972년 달 표면에 착륙했을 당시 상공에서 빛나는 물체 3개를 촬영한 사진도 이번에 함께 공개됐다.

달 탐사 이전 임무에서도 유사한 목격 기록이 나왔다. 우주비행사 프랭크 보먼은 제미니 7호 임무 중 휴스턴 우주비행센터와의 교신에서 수백 개의 작은 입자로 이뤄진 잔해와 "검은 배경을 등지고 태양 속에 밝게 빛나는 물체"가 보인다고 말했다.

미 UFO 보고서에 담긴 비행접시 추정물체 / 미 국방부 홈페이지
아폴로 12호가 달 표면에서 포착한 미확인 현상 / 미 국방부 홈페이지

지상 목격 사례도 다수 포함됐다. FBI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여러 목격자가 하늘에서 길이 약 40~60m의 타원형 청동색 금속 물체가 나타났다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미군 관측 기록에는 2024년 다이아몬드 형태의 비행체가 약 434노트 속도로 비행하는 장면이 탑재 단파 적외선 센서로 약 2분 동안 포착됐다는 내용도 담겼다.

미국뿐 아니라 구소련, 프랑스, 일본, 독일 등 외국에서 입수한 자료도 포함됐으며, 2024년에는 미 인태사령부가 일본 상공에서 촬영한 미식축구공 모양의 미확인 물체 사진도 공개됐다.

국방부는 이번 자료에 대해 "정부가 관측 현상의 성격을 최종적으로 판단하지 못한 미해결 사례"라며 "자료 부족 등 여러 이유로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별도 법정 보고 대상인 해결 사례와는 구분된다"고 밝혔다.

이어 "민간 부문의 분석과 정보, 전문지식 적용을 환영한다"고도 했다.

다만 자료의 질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다. 뉴욕타임스(NYT)는 "공개된 파일들은 여전히 무엇인지 판별하기 어려운 뿌연 정지 영상들"이라며 판독이 어려운 저화질 자료가 많다고 지적했다.

2024년 미 인태사령부가 일본 상공에서 찍은 미식축구공 모양 UAP / 미 국방부 홈페이지
2026년 북미 지역에서 미 육군이 보고한 미확인 물체의 모습 / 미 국방부 홈페이지

이번 공개의 배경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팟캐스트 발언이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외계인은 실재하지만, 나는 본 적이 없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통계적으로 어딘가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었다"며 해명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기밀을 누설했다"고 비판하며 연방정부에 관련 문서 전면 검토와 공개를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완전하고 최대한의 투명성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나는 내 행정부에 외계 및 외계 생명체, UAP, 그리고 UFO와 관련된 정부 파일들을 식별하고 제공하도록 지시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 행정부들이 이 주제에 대해 투명하지 못했던 반면, 이번에 공개된 새로운 문서들과 영상들을 통해 국민들은 스스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재미있게 보고 즐기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한편 미 의회는 2022년 군 관계자들의 UAP 목격 증언이 나온 이후 국방부에 관련 자료 공개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국방부의 2024년 보고서도 수백 건의 새로운 UAP 사례를 수록했으나 외계 기술이 확인됐다는 증거는 없었다. 자료 규모가 방대한 만큼 앞으로도 몇 주 간격으로 추가 공개가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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