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급기야 “호르무즈 해저케이블에 대해서도 돈 받겠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해저를 지나는 인터넷 케이블에 사용료를 부과하겠다고 나섰다. 석유 수송로에 이어 디지털 인프라까지 압박 카드로 쓰겠다는 것이다.

이란의 강경 성향 통신사인 파르스통신은 9일(현지시각) "유럽·중동·아시아를 잇는 해저케이블 인프라에 대해 이란이 주권적 관할권과 규제권, 사용료 징수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폭이 좁아 공해나 배타적경제수역이 없으므로 모든 해저케이블이 이란 영해 주권 안에 있다는 논리다. 유엔해양법협약에 따라 선박의 통과 통행권이 인정되더라도 연안국의 해저와 상공에 대한 주권은 변하지 않는다고도 강조했다.

파르스통신은 사용료 징수에 그치지 않고 이란 당국이 해저케이블 설치·운영에 대한 승인권을 행사하고 유지·보수에 이란 기업 참여를 의무화하거나 독점권을 부여해 서방 빅테크의 활동을 이란의 규제 틀 안으로 편입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홍해와 지중해 사이에서 케이블 통과료를 받는 이집트 국영 텔레콤이집트를 사례로 들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석유 수송로만이 아니다. AAE-1, FALCON, GBI 등 아시아·중동·유럽을 잇는 주요 해저케이블 20여 개가 이 해협을 통과한다. 전 세계 해저케이블망을 통해 하루 10조 달러 규모의 금융 거래가 이뤄지며, 국제 디지털 트래픽의 99% 이상이 해저케이블에 의존한다. 걸프 지역 케이블 하나가 끊기면 뭄바이에서 프랑크푸르트까지 인터넷 트래픽이 수분 안에 느려지고 국제 금융 결제가 지연되며 병원·항공사·전력망에서 쓰는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마비될 수 있다.

이란-미국 종전 협상은 여전히 안갯속

이 같은 주장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시점에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으로부터 조만간 협상 답변을 받을 것이라고 거듭 밝히고 있지만, 9일 현재까지 이란의 공식 답변은 나오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 LCI방송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란으로부터 "매우 곧 소식을 들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란이 미국과의 평화 합의 타결을 원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이란 측은 "미국의 제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만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시간을 끌면서 미국의 양보를 최대한 끌어내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는 14~15일 중국을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거듭 드러내는 데 반해 이란 입장에서는 이미 휴전 상태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서둘러 미국 요구를 수용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트럼프, AI 이미지로 이란 압박

협상 지연 속에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을 군사적으로 제압하는 듯한 AI 생성 추정 이미지를 잇달아 올렸다. '이란 군함 159척'이라는 문구와 함께 오바마·바이든 행정부 시절엔 바다에 떠있던 이란 군함들이 자신의 집권기에는 파괴돼 해저에 가라앉은 모습을 묘사한 이미지를 게시했다. 이란 드론이 바다로 추락하는 모습을 나비에 빗댄 이미지와 함께 "드론들이 나비처럼 떨어지고 있다"는 문구도 올렸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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