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두아 리파, 삼성전자에 220억 소송 제기했다…무슨 일?

영국 팝스타 두아 리파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220억 원대 소송전에 나섰다. 자신의 얼굴이 허락 없이 TV 포장 상자에 사용됐다는 주장이다.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초상권과 글로벌 기업의 마케팅을 둘러싼 법적 공방으로 번지면서 이번 소송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팝스타 두아 리파. / 두아 리파 인스타그램

지난 9일(현지 시각) 버라이어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두아 리파 측 변호인단은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지방법원에 삼성전자를 상대로 한 소장을 제출했다. 청구 금액은 1천500만 달러(약 220억 원) 규모로 확인됐다.

"내 얼굴이 왜 TV 상자에?"... 220억 원대 소송전

리파 측은 소장에서 삼성전자가 자사 TV 제품의 포장 상자에 본인의 허락 없이 이미지와 초상을 사용해 상업적 이익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법적 근거로는 저작권 및 상표권 침해와 더불어 유명인이 자신의 얼굴이나 이름 등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통제할 수 있는 권리인 '퍼블리시티권' 침해를 내세웠다.

문제가 된 사진은 지난 2024년 오스틴 시티 리미츠 페스티벌 당시 백스테이지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파 측은 해당 사진의 저작권을 가수 본인이 직접 소유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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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에 따르면 리파 측은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TV 상자 겉면에 해당 사진을 사용해 온 사실을 인지하고 즉각 사용 중단을 요구했다. 하지만 삼성 측이 이를 무시하고 지속적으로 사진을 활용했다는 것이 리파 측의 설명이다.

팝스타 두아 리파가 삼성전자에 사진 무단 사용을 주장하며 제출한 사진. / 두아 리파 측 소장 캡쳐-연합뉴스

리파의 변호인단은 리파가 그동안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해 왔으며 광고 모델 활동에 있어 매우 엄격하고 신중한 기준을 적용해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전 협의나 동의 없이 대규모 마케팅 캠페인에 얼굴이 사용되면서, 마치 리파가 해당 제품을 공식적으로 홍보하는 것과 같은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소셜미디어상에서는 해당 사진을 보고 삼성 TV를 구매했다는 고객들의 반응이 확인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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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데뷔한 두아 리파은 그래미 어워즈를 세 차례 수상한 세계적인 아티스트다. 2017년 발표한 첫 정규 앨범으로 영국 차트 상위권에 올랐으며 최근에는 영화 '바비'의 삽입곡 '댄스 더 나이트'가 빌보드와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 흥행하며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이번 소송과 관련한 외신의 논평 요청에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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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팝스타 두아 리파. / 두아 리파 인스타그램

두아 리파는 1995년 영국 런던에서 코소보 출신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부모의 고향인 코소보로 이주했다가 15세에 음악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홀로 런던으로 돌아왔다. 유튜브에 넬리 퍼타도,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 유명 가수의 커버 영상을 올리며 활동을 시작한 그는 모델 활동을 병행하며 경력을 쌓았다. 2014년 워너 브라더스 레코드와 계약하며 본격적인 프로 가수의 길을 걷게 됐다.

2015년 데뷔 싱글 '뉴 러브(New Love)'를 발표한 리파는 2017년 자신의 이름을 딴 첫 정규 앨범 '두아 리파(Dua Lipa)'를 통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수록곡 '뉴 룰스(New Rules)'는 영국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했으며, 2015년 아델 이후 솔로 여가수로서는 처음으로 해당 차트 정상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조회수 수십억 회를 돌파하며 그를 차세대 팝 아이콘의 반열에 올렸다.

그의 음악적 정점은 2020년 발표한 두 번째 정규 앨범 '퓨처 노스탤지어(Future Nostalgia)'에서 확인됐다. 디스코와 팝을 결합한 이 앨범은 전 세계적인 복고 열풍을 주도했다. '돈트 스타트 나우(Don't Start Now)', '레비테이팅(Levitating)' 등의 히트곡을 배출하며 평단과 대중의 찬사를 동시에 받았다. 특히 '레비테이팅'은 2021년 미국 빌보드 연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그해 가장 성공한 곡으로 기록됐다.

리파의 성취는 시상식 기록으로도 입증됐다. 그는 지금까지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우수 신인상(2019), 최우수 댄스 레코딩상(2019), 최우수 팝 보컬 앨범상(2021) 등 3차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영국 최고의 음악 시상식인 브릿 어워즈에서도 7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며 현세대 영국을 대표하는 가장 성공한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음악 외적인 영향력 또한 막강하다. 그는 뉴스레터 및 팟캐스트 플랫폼인 '서비스95(Service95)'를 직접 운영하며 편집장으로서 패션, 문화, 사회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24년에는 세계 최대 음악 축제인 영국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나서 무대를 장악했으며, 같은 해 발매한 세 번째 정규 앨범 '래디컬 옵티미즘(Radical Optimism)'을 통해 한층 성숙해진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현재, 두아 리파는 전 세계적으로 누적 400억 회 이상의 스트리밍 기록을 보유한 독보적인 아티스트다. 화려한 패션 감각과 당당한 태도로 MZ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음악을 넘어 영화 출연과 브랜드 앰배서더 활동 등을 통해 자신의 문화적 영토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그는 단순한 가수를 넘어 한 시대의 트렌드를 결정짓는 글로벌 문화 아이콘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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