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주한이란대사 “모두 부인…개입한 것 없어”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가 27일 HMM 선박 '나무호' 피격 사건과 관련해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 초치된 후 청사를 빠져나가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외교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HMM '나무'호를 공격한 '미상 비행체'는 "이란에서 개발된 '누르' 계열의 대함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라고 발표했다. / 뉴스1

HMM 나무호 공격과 관련해 외교부로 초치된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가 이란의 개입을 전면 부인했다.

27일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 면담을 마치고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를 나선 쿠제치 대사는 취재진에게 "이란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다 부인한다. 절대 개입한 게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개인적으로 이 한국 선박에 발생한 그런 피해에 대해 유감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의 조사 결과를 인정하는지 혹은 이란 정부 차원의 사과가 있을 것인지 묻는 질문에 쿠제치 대사는 "적대국들의 가짜깃발 작전을 주의해야 한다"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이어 "그쪽 지역에서는 해적행위 같은 것이 발생했는데 지금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 것이 미국 정권과 이스라엘 시온주의 정권의 행위의 여파"라는 주장을 펼쳤다.

또한 이란 미나브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폭격으로 여러 학생이 사망한 사건을 거론하며 "미국의 기만적 작전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나무호 공격의 주체가 미국일 수 있다는 취지의 언급도 내놨다.

쿠제치 대사는 "중동에서 발생하는 긴장 상태는 미국 정권과 침략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이란은 선박들이 안전하게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것에 관심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날 쿠제치 대사는 40분가량 박 차관과 면담을 진행했다. 그는 면담 내용에 대해 양국 관계에 관해 이야기를 많이 했고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후 외교부 청사로 들어설 당시 쿠제치 대사는 공격의 고의성 여부와 사과 의향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박 차관은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있었던 HMM 나무호 피격 관련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여러 증거가 이란 쪽을 향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박 차관은 "대사를 초치해 우리 선박 피격에 대한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하며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해협으로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통과하는 해상 수송로다. 한국 역시 수입 원유의 70% 이상을 이곳을 통해 들여오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은 에너지 수급에 직결되는 사안이다.

이란은 이 해협의 북쪽 연안을 통제하고 있으며 과거부터 미국이나 이스라엘 등 국가들과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해협 봉쇄를 위협하거나 민간 상선에 대한 조치를 단행해 왔다. 이번 HMM 나무호 피격 사건 역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이 상업용 선박의 항행에 영향을 미친 사례다.

외교 관례상 대사 초치는 주재국 정부가 파견국 정부의 대사를 외무 부처로 불러들여 특정한 사안에 대해 항의하거나 유감을 표명하는 조치다. 이는 국가 간의 갈등 상황이나 마찰이 발생했을 때 취하는 외교적 수단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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